그래도 연주는 이것저것 꽤 참고할 만한 조언을 해주었다.그러자 강희진이 웃으며 연주에게 농담을 던졌다.“연주 언니는 지난번에 간식 고를 때도 그렇고 애 챙기는 거 보면 은주 같은 초보 엄마보다 훨씬 능숙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 키워본 줄 알겠어요.”그저 가벼운 농담이었다.하지만 서은주는 그 말을 들은 연주의 표정이 어딘가 미묘하게 굳는 걸 눈치챘다.세 사람은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강희진은 혹시 두 사람이 먼저 계산이라도 할까 봐 걱정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계산대로 가 카드를 꺼내 선결제해 두었다. 남으면 돌려받고, 모자라면 더 내면 된다는 식이었다.그리고 막 예약해둔 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익숙한 얼굴과 마주쳤다.민차였다.한겨울인데도 밍크코트를 걸치고,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주변에 젊은 남녀 여러 명과 함께였다.“어머, 여기서 또 뵙네요. 이걸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요?”그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서은주와 연주는 시선을 주고받았다.저 여자, 일전에 파티장에서 봤던 그 여자인데, 강희진과 아는 사이였어?“그러게요.”강희진은 딱히 친하지 않은 듯,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룸에 들어간 뒤, 궁금했던 서은주가 물었다.“이모, 저 여자 알아요?”“본 적은 있는데, 잘 알지는 못해.”“저 사람, 이모한테 호의적인 것 같진 않아요. 좀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강희진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희진은 잘 알지 못한다고 친하지 않다 했지만, 민차라는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그들이 한창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직원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와인을 내려놓았다.“죄송한데요, 와인은 주문 안 했는데요?”강희진이 눈썹을 찌푸렸다.“제가 주문했어요.”그 말과 함께, 민차가 와인잔을 들고 룸으로 들어왔고, 뒤에는 서너 명이 뒤따랐다.민차는 여전히 그 화려한 밍크코트를 입은 채였다.그녀는 웃으며 강희진 앞으로 다가갔다.“전에는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과의 의미로 술이라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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