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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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그래도 연주는 이것저것 꽤 참고할 만한 조언을 해주었다.그러자 강희진이 웃으며 연주에게 농담을 던졌다.“연주 언니는 지난번에 간식 고를 때도 그렇고 애 챙기는 거 보면 은주 같은 초보 엄마보다 훨씬 능숙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 키워본 줄 알겠어요.”그저 가벼운 농담이었다.하지만 서은주는 그 말을 들은 연주의 표정이 어딘가 미묘하게 굳는 걸 눈치챘다.세 사람은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강희진은 혹시 두 사람이 먼저 계산이라도 할까 봐 걱정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계산대로 가 카드를 꺼내 선결제해 두었다. 남으면 돌려받고, 모자라면 더 내면 된다는 식이었다.그리고 막 예약해둔 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익숙한 얼굴과 마주쳤다.민차였다.한겨울인데도 밍크코트를 걸치고,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주변에 젊은 남녀 여러 명과 함께였다.“어머, 여기서 또 뵙네요. 이걸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요?”그녀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서은주와 연주는 시선을 주고받았다.저 여자, 일전에 파티장에서 봤던 그 여자인데, 강희진과 아는 사이였어?“그러게요.”강희진은 딱히 친하지 않은 듯,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룸에 들어간 뒤, 궁금했던 서은주가 물었다.“이모, 저 여자 알아요?”“본 적은 있는데, 잘 알지는 못해.”“저 사람, 이모한테 호의적인 것 같진 않아요. 좀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강희진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희진은 잘 알지 못한다고 친하지 않다 했지만, 민차라는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그들이 한창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직원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와인을 내려놓았다.“죄송한데요, 와인은 주문 안 했는데요?”강희진이 눈썹을 찌푸렸다.“제가 주문했어요.”그 말과 함께, 민차가 와인잔을 들고 룸으로 들어왔고, 뒤에는 서너 명이 뒤따랐다.민차는 여전히 그 화려한 밍크코트를 입은 채였다.그녀는 웃으며 강희진 앞으로 다가갔다.“전에는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과의 의미로 술이라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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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경찰이 이런 곳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띌 수밖에 없었기에 직원들뿐 아니라 손님들까지 몰려들어, 룸 앞에 바짝 붙어 서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경찰관님,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닙니까? 저희 가게에 마약이라니요.”급히 달려온 매니저가 방 안의 세 사람을 보자마자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저희도 신고를 받고 나온 겁니다.”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인원은 단 세 명이었다.그런데 하필 육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이었다.만약 정말로 뭔가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경성 전체가 뒤집힐 게 뻔했다. “그래도 이분들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매니저는 얼굴의 땀을 거듭 닦아냈다.“808호실, 여기 맞죠?”경찰이 되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매니저는 당장이라도 넋을 잃을 것만 같았다.설령 이 세 사람에게 진짜 문제가 있다 해도, 자신이 관리하는 가게에서 이런 일이 터지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매니저가 더 설득해 보려 했지만, 경찰은 이미 서은주 일행에게 다가섰다.“잠시 옆으로 이동해 주시고, 신분증 좀 보여주십시오. 조사에 협조 부탁드립니다.”서은주는 불안한 눈으로 강희진을 바라봤다.“무슨 일이시죠?”애교 섞인 목소리와 함께, 값비싼 밍크코트를 걸친 민차가 문가에 나타났다.그녀는 경찰을 보자, 화들짝 놀란 척하며 소리를 높였고,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경찰이 왜 온 거죠?”전문 배우가 아닌지라, 그 표정은 지나치게 꾸며져 놀란 반응이라기보다는 은근히 상황을 즐기고 있는 얼굴에 가까웠다. “여기 마약을 소지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대요.”문밖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낮게 말했다.“말도 안 돼요!”안으로 들어가려던 민차는 경찰에게 제지당했다.“분명 착오가 있을 거예요. 신고가 들어왔다고 다 사실인 건 아니잖아요!”“신고가 접수된 이상, 그냥 넘길 수는 없습니다.”경찰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래도 이분들일 리는 없어요.”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세 사람은 신분증을 꺼내 들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었다.당사자들은 담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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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경찰이 세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실례가 많았습니다.”매니저는 그제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 하마터면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한편, 민차는 경찰들이 돌아가려 하자, 오히려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제대로 다 확인하신 건가요?”그녀가 무심코 말을 꺼냈다.경찰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를 훑어봤다.“무슨 뜻이죠?”“아, 아니요… 그냥 제대로 확인해야 이분들도 괜히 남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거 잖아요.”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눈치가 빠른 편이었고, 경찰도 무슨 상황인지 금방 알아챘다. 육씨 가문과 강씨 가문 모두 권세가들이다 보니, 자칫하면 경찰이 눈감아 준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었다. “경찰관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그동안 조용히 있던 강희진이 입을 열었다.“혹시 신고자 정보를 물으시려는 거라면, 그건 공개할 수 없습니다.”경찰이 먼저 선을 그었다.“그건 아니에요.”강희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방금 808호실에 마약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이 방에 들어왔던 사람들은 전부 조사 대상이겠죠?”“이 방에 세 분뿐 아니었습니까?”“조금 전에 민차 씨가 사과한다고 친구들과 함께 와서는 술을 한참 마셨어요.”강희진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었다.“민차 씨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그분들도 확인해 보셔야지 않겠어요?”경찰의 시선이 곧장 민차 일행에게 쏠렸다.같은 룸에 있었던 이상, 신고자가 사람을 잘못 지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민차와 그 친구들은 순간 얼어붙었다.그저 구경하러 왔다가 조사 대상이 된 것이다.경찰이 벽 쪽에 서라고 하자, 그중 한 남자가 투덜거리며 욕설을 내뱉었다.몸을 비틀고 다리를 떨며,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그 무리는 전부 스무 살 남짓해 건방짐과 오만함이 몸 곳곳에 가득했다.그들은 경찰과 맞서는 것이 오히려 멋있다고 여기는 듯, 하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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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전부 어리둥절해졌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서은주와 연주는 거의 동시에 강희진을 바라봤다.그녀는 태연하게 코르크를 들고 와인을 따고 있었다.겁먹은 민차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마치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웅웅 울렸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이미 넋이 나가버린 그녀를 경찰이 연행하려 하자, 그제야 격렬하게 저항했다. “제 거 아니에요! 이건 제 거 아니라고요!”“하지만 당신 몸에서 나온 물건입니다.”경찰이 미간을 찌푸렸다.그 순간, 민차는 무언가 떠올린 듯 고개를 홱 돌려 강희진을 가리켰다.“저 여자예요! 저 여자가 저를 모함한 거예요!”얼굴은 일그러지고, 목소리는 찢어질 듯 날카로웠다.이 일로 잡혀가면 자신 인생은 끝장이었다.막 와인을 딴 강희진은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봤다.“민차 씨, 무슨 말이죠? 제가 당신을 모함했다고요? 증거는요?”입가에 미소가 걸렸지만, 눈빛에는 온기가 전혀 실리지 않았다.오히려 서리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빼어난 미모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당당한 얼굴에는 여유와 확신이 묻어있었다. 민차는 그제야 모든 걸 알아챘다.“저 사람이에요… 바로 저 사람이라고요…”그녀는 다시 경찰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으로 강희진을 가리켰다.“저 여자가 저를 해코지하려는 거예요! 이 물건도 저 여자가 제 주머니에 넣은 거예요! 틀림없어요!”경찰들은 그저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어느새 눈가가 붉어져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민차 씨, 말은 증거를 가지고 하셔야죠. 계속 그런 식이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습니다.”서은주가 나섰다.육강민 곁에 오래 있었던 덕인지, 차분하게 기세를 잡고 말하는 태도에는 묘한 위압감이 실려 있었다.“분명 저 여자가 저를 함정에 빠뜨린 거예요.”민차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당신은 친척이니까 당연히 편드는 거잖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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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밍크코트…?민차는 갑자기 떠올렸다.룸을 나설 때, 강희진이 직접 배웅까지 해주며 자신의 밍크코트를 만지작거리며 예쁘다고 칭찬했었다.설마, 그때 몰래 넣은 건가?그 순간, 강희진의 휴대폰이 울렸다.방주헌에게서 온 전화였다.워낙 소식 빠르고 호기심도 많은 성격이라, 여자 친구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전화한 것이었다.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방주헌은 다급한 목소리로 강희진은 상태를 물었다.“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요.”강희진이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그 미소가 민차의 신경을 제대로 긁었다.자신을 함정에 빠뜨려 이대로 잡혀가게 되었는데 저 여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너무나 교활했다.그녀의 미소는 마치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져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경찰이 연행하려던 그때, 민차는 갑자기 미친 듯이 몸을 날려 강희진을 덮쳤다.“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죽여버릴 거야!”손톱을 세운 채 달려드는 민차는 강희진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기세였다.“이모!”“희진 씨!”서은주와 연주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하지만 민차의 손이 닿기 직전, 강희진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그대로 민차의 얼굴에 끼얹었다.차가운 액체가 얼굴을 덮치자, 민차는 몸을 떨었고, 경찰이 곧바로 민차를 제압했다.하지만 민차는 발버둥 치며 계속 소리쳤다.“강희진, 감히 나를 모함해? 죽여버릴 거야!”“누가 누구를 모함했다는 거죠?”강희진이 잔을 내려놓으며 실소를 흘렸다.“우린 애초에 친한 사이도 아니죠. 오늘이 겨우 세 번째 만남이고. 당신을 초대한 적도 없는데 와인까지 들고 먼저 들이닥쳐선 사과하겠다고 한 거잖아요. 내가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고 당신이 올 걸 알고 미리 함정을 파놔요? 정말 내가 꾸민 일이라면, 신고도 내가 했어야죠. 그렇다면 내 방이 아니라 차라리 당신을 바로 신고했죠! 굳이 나까지 엮기게 만들겠어요? 아니면 당신이 올 거란 걸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건가요?”강희진은 하나하나 짚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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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출동한 경찰 인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룸 안으로 들이닥친 그 무리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 젊은 것들이 이렇게까지 막 나갈 줄이야.심지어 그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손까지 쓰려 하고 있었다.“전부 멈춰! 움직이지 마!”경찰이 제지하며 고함쳤지만 그들은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들처럼 굴었다.매니저는 겁에 질려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급히 보안을 불러댔다.“연주 씨!”서은주는 연주를 단정하고 고운 사람이라 여겼기에, 누군가 들이닥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연주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그녀는 오히려 서은주을 재빨리 뒤로 끌어당겨 자신의 뒤에 숨기듯 감싸 안았다. 그리고 곧장 발을 들어 올렸다.그 일격은 강희진을 향해 달려들던 남학생 하나를 단번에 바닥에 나동그라지게 만들었다.이어진 건, 날렵한 옆차기였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또 한 명이 그대로 쓰러졌다.강희진조차 순간 놀라 눈을 크게 떴다.곧이어 클럽 보안 요원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들이 목격한 장면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술병을 들어 한 남자의 머리를 그대로 내리치는 모습이었다.모든 것은 너무도 빠르게 일어났다.쾅!병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머리가 터졌다.순간, 룸 안은 숨소리조차 사라진 듯 고요해졌다.서은주와 강희진은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다.늘 조용하기만 하던 연주가 이렇게까지 거칠어질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겉으로 보기엔 그렇게나 단정하고 우아했는데...이 세상에서 싸움이라는 건, 사납다고 무서운 게 아니라 목숨을 걸어버리는 쪽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조금 전까지 고함을 지르며 날뛰던 무리도 순식간에 기세가 꺾였다. 그 누구도 다시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머리를 맞은 남학생은 자신의 이마를 더듬다 피를 발견하고는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주변 친구들에게 머리가 깨졌다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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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형, 내가 보기엔... 연주 씨, 형 별로 상대할 생각 없어 보여.”육강민이 그를 흘끗 살폈다.형제는 늘 티격태격하며 지내지만, 육강민에게 있어 육남혁이라는 존재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그래서 더더욱,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연주도 분명 괜찮은 사람이지만, 상대가 마음이 없다면 굳이 억지로 이어갈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형, 억지로 따낸 과일은 달지 않아.”육남혁이 담담하게 받아쳤다.“그래도 갈증은 해소되지.”“형, 그렇게까지 목마른 거였어?”“……”육남혁은 동생한테 이런 식으로 말문이 막힐 줄은 몰랐다.경찰서로 가는 길, 육강민의 휴대폰으로 영상 하나가 전송됐다.누군가가 클럽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었는데, 마침 연주가 싸우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육강민은 그 영상을 두 번이나 돌려봤다.“기술은 많지 않은데, 움직임이 정석인 걸 보면, 어디서 제대로 배운 거 같단 말이지.”“가르친 사람이 잘 가르쳤겠지.”“저렇게까지 만들어낸 거 보면 그 사람 실력 좋은 거 같아.”“칭찬 고맙다.”육강민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이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두 사람이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방주헌이 먼저 와 있었다.서은주 일행은 각각 따로 불려 가 조사를 받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한편, 민차의 부모님들도 도착해 있었는데, 딸애는 얌전한 아이라 절대 그런 물건을 숨겨둘 리 없다고 해명하고 있었다.민차의 휴대폰은 이미 압수된 상태라, 그들은 내막을 전혀 알지 못해서 당연히 억울하다고만 주장하고 있었다.“물건이 몸에서 나온 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방주헌은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 이미 대략적인 상황은 파악한 상태였다.그는 민차가 남에게 뒤집어씌우려다 되려 자신의 발등을 찧은 거라고 보고 있었다.그런데도 그녀의 부모는 억울하다며 소리를 높였다.“누가 일부러 함정을 팠을 수도 있죠!”민차의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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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경찰서에 들어선 순간부터 민차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소변 검사부터 시작되자, 그녀와 함께 온 일행은 공포에 질렸다.평소에 이것저것 손댄 게 많았던 터라, 검사가 정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물건은 본 적도 없다고 끝까지 발뺌하며 버텼다.경찰이 곧바로 말했다.“강희진 씨 쪽에서 그 물건을 당신 주머니에 넣은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경찰의 말에 민차는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쳤다. “애초부터 그 여자가 저를 모함한 거예요. 저는 진짜 몰랐다고요!”“그럼, 우리가 수색하기 전까지는 그 물건을 만져본 적 없다는 거죠?”조사하던 경찰이 그녀를 똑바로 노려봤다.찔리는 구석이 있었던 민차는 감히 경찰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고 그저 고개만 작게 끄덕일 뿐이었다. “…네, 만져본 적 없어요.”“그럼, 그 위에 당신 지문이 나올 일은 없겠네요? 만진 적 없다고 하셨으니까.”지문이라는 말이 나오자, 민차는 머릿속이 순식간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오늘 강희진을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고 모든 것은 그저 순간의 충동과 감정에 휩쓸린 결과였다.그저 강희진을 한 번 망신 주고 싶었을 뿐. 지문 같은 건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더더욱 상상 못 했다.경찰이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민차 씨!”호통 소리에 민차는 다리가 풀린 듯 휘청거렸다. “당신이 한 짓,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건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니, 잘 생각하세요.”경찰은 조사에 흔히 쓰이는 방식으로 그녀를 압박했다.“우리가 증거를 꺼낸 후에는 당신이 입을 연다고 해도 이미 늦은 겁니다.” 민차는 이미 공포로 간담이 서늘해진 상태였다.지문이 나오기라도 하면 더는 발뺌할 길이 없었다.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민차는 이를 덜덜 떨며, 결국 입을 열었다.“제가 넣은 겁니다.”“왜 그런 짓을 했습니까?”“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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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그 순간, 육남혁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아이는 아무 이상도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 연주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내 전화 왜 안 받았냐고요? 나 지금 엄청 화났거든요? 진짠데! 완전 화났어요. 이 시간까지 집에도 안 들어오고 뭐 하는 건데요!”육남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이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다가, 한참을 떠들어도 상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코웃음 치는 듯한 목소리로 바뀌었다.“대답 안 하면 내가 풀릴 줄 알아요? 나 화나면 진짜 무서운 거 알죠?”여전히 반응이 없자, 아이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여보세요?”그제야 육남혁이 입을 열었다.“안녕.”이번에는 반대로, 전화기 너머의 아이가 얼어붙었다.남자였다.그것도 처음 듣는 낯선 남자 목소리라, 몇 초간의 침묵 끝에, 아이는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세요?”“그러는 넌 누구지?”“그건 아저씨랑 상관없고요. 근데 휴대폰이 왜 아저씨한테 있어요? 연주 씨한테 무슨 짓 한 거예요?”“연주… 씨?”그 호칭에 육남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경고하는데 그 사람한테 나쁜 짓 한 거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경찰 아저씨들이 아저씨 잡아갈 거라고요!”“난 나쁜 사람 아니야. 그 사람은 지금 일이 좀 남아서 바쁜 거고.”“나쁜 사람이 아닌 건 어떻게 증명할 거죠?”지나치게 신중한 아이의 태도에 육남혁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어떻게 하면 믿을 건데?”“이름이랑 전화번호, 집 주소 대세요!”“……”이건 신원 조회라도 하겠다는 건가?전화기 너머는 분명 어린아이였지만, 말투는 어른 흉내를 잔뜩 내고 있었다.육남혁은 이 아이와 연주의 관계가 궁금했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방주헌은 여전히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었다가 육남혁의 입가에 번지는 미묘한 웃음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평소 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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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하지만 연주는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사람은 내가 때렸으니, 나도 여기 있어야지.”“언니가 여기 있는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돈이에요. 이미 변호사도 불렀으니, 언니는 먼저 돌아가세요.” 강희진이 미안한 얼굴로 덧붙였다.“다음에 시간 제대로 내서, 제가 한턱 쏠게요.”그녀는 육남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연주 언니를 집까지 부탁할게요.”“괜찮아, 나 택시 타고 갈게.”조사를 받고 나온 뒤부터 연주는 육남혁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예전과는 조금 다른, 묘한 시선이었다.“벌써 밤 열한 시라 혼자 보내기엔 제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얼른 가세요.” 강희진의 재촉에 연주는 결국 마지못해 육남혁을 따라 경찰서를 나섰다.그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 연주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차에 앉아 있던 육남혁은 그녀가 밝게 웃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그 눈빛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정함이 담겨 있었다.차를 그녀 앞에 세우자, 그녀는 황급히 통화를 마쳤다.“나 이제 거의 다 왔으니, 얼른 자.”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중간에 서은주에게 전화가 왔는데, 잘 들어가고 있는지 묻는 정도였다.차가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에야, 육남혁이 입을 열었다. “해외에 있는 동안, 계속 혼자였어?”연주는 잠깐 멈칫했지만, 얼굴에는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네.”“혼자 살면 무섭지 않아?”“괜찮아요.”“행사도 끝났는데 언제쯤 민찬이 공부 봐줄 생각이야? 계속 보고 싶어 하던데.”“요즘 바빠서 좀 쉬고 나서요.”차가 멈추고, 육남혁은 차에서 내려 그녀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그의 눈빛이 짙게 내려앉았다.그는 차에 기대서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그녀는 왜 거짓말까지 해가며 아이의 존재를 숨기는 걸까?그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애초에 알리고 싶지 않은 걸까?하지만 연주가 경성에 머물고 있는 이상,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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