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 아들과 함께 떠난 뒤, 기분이 좋지 않았던 단체 채팅방에서 술 마실 사람을 찾았다.그들만 모이는 장소가 따로 있었다.육강민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형이 이미 보드카 반병을 비운 상태였다. “무슨 일인데? 고백했다가 차이기라도 한 거야?”육남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술 마실 거면 마시고, 아니면 꺼져.”“화가 이렇게 난 거 보면 제대로 까였는데?”“육강민!”“알았어, 알았어. 입 다물게.”그 뒤로 방주헌, 하이석, 허경빈도 도착했다.육남혁은 원래 절제되고 이성적인 사람이었기에, 이렇게까지 무너진 모습은 모두에게 낯설었다. 하지만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고, 그냥 함께 술을 마셨다.“맞다, 그날 밤 연주 씨 아들은 어디서 찾은 거예요?” 원래도 호기심이 많았던 방주헌은 육남혁이 연주 때문에 술을 마시는 줄도 모르고 말을 마구 던졌다.“진짜 놀랐다니까요. 어떻게 그렇게 큰아들이 있냐고요. 희진 씨도, 나도 순간 어안이 벙벙했어요.”육강민이 계속 눈짓을 보냈지만, 이미 술기운이 오른 방주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근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팔할은 연주 씨를 빼다 박았던데요? 나머지는 뭔가 이상하게...”방주헌은 턱을 쓰다듬더니, 육씨 가문 형제를 바라봤다. “분위기가 강씨 가문 핏줄 같았단 말이죠.”“어디가 닮았다는 거야!” 그러자 육남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고, 그 말에 방주헌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왜 갑자기 살벌해?’그는 육강민을 바라봤다.“대체 무슨 일이야? 누가 보면 실연당한 줄 알겠어.”육강민은 한숨을 쉬었다.방주헌은 어쩜 저리도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걸까?무심코 던진 말이 육남혁의 아픈 심장을 제대로 찌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하이석이 과일 조각을 집어 그의 입에 넣어버린 덕분에 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그날 밤, 육남혁은 술을 많이 마셨고, 육강민이 그를 아파트까지 데려다줬다.이 공간은 육강민도 처음이었고 내부를 보자마자 머리가 아파왔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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