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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731 - チャプター 740

759 チャプター

제731화

국제회의가 끝나 연주가 회의장을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아홉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여러분, 먼저들 가지 말고 들어봐요.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하고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가 오늘 크게 한턱 태기로 했으니 다들 잊지 말고 오세요.”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통역팀 팀장이었다.그는 특히나 고생한 연주에게 꼭 빠지지 말라고 부탁했다.짐을 꾸리러 방으로 돌아온 연주는 육남혁에게 전화를 걸었다.“끝났어?”“네. 동료들이 회식한다고 해서 좀 늦게 돌아갈 것 같아요.”“어디야?”“릴튼호텔이요.”연주는 아들이 걱정되어 연우진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뒤에서 동료들의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엄마인 연주는 동료들과 회식자리에 가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모두 인터넷을 통해 그녀와 육남혁의 열애를 알고 있었기에 오늘따라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모두 받아 마셨다.회식이 끝나 동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내려 로비로 나가는데 누군가 그녀의 허리춤을 콕 찔렀다. 동료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니, 로비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는 육남혁이 보였다.그는 연주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왔다.동료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녀와 육남혁을 번갈아보았다.“어떻게 왔어요?”연주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데리러 왔지.”육남혁은 능숙하게 그녀의 손에서 서류 가방을 챙겨들고는 그녀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센스 있고 자상한 모습에 동료들은 부러운 눈길로 연주를 바라봤다.인터넷에서는 육남혁이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한 이유가 단지 아이 때문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었다.정말 그런 거라면 절대 그녀를 데리러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연주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앞으로도 우리 연주, 잘 부탁드립니다.”우리 연주라는 말에 연주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제는 이십대 초반의 어린 소녀도 아닌데도 저런 호칭으로 불러주니 괜히 쑥스러워졌다.동료들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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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다정함이 극에 달해 매혹으로 다가왔다.두 사람의 숨결이 한데 얽히며 그의 은색 안경에 안개가 끼었다.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자, 숨결이 그녀의 코끝에 닿았다.“연주야.”“네?”“안경 좀 벗겨줘.”연주는 손을 뻗어 그의 안경을 벗겨주었다. 콧대에 안경 자국이 은은히 남아 있었지만 그는 무척이나 예쁜 눈매를 갖고 있었다.안경을 벗자마자 다정함은 열망으로 바뀌었다.연주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가볍게 그녀를 안아 올리고 긴 다리가 그녀의 두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일이 끝나고 곧장 회식에 갔기에 약간 타이트한 H라인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스커트가 위로 말려 올라가자,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육남혁 씨…”막 입을 연 순간, 그의 입술이 귓불에 떨어졌다.피부에 닿은 그의 입술이 뜨거웠다.이렇게 내밀한 스킨십은 정말 오랜만이기에 연주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도는 듯했다.육남혁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민감한 건 여전하네.”연주는 시선을 홱 돌렸다.‘엉큼한 사람 같으니라고!’단정하고 근엄한 육 교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예전에 본가에 있을 때 연주는 서은주와 붙어다니느라, 그와 단둘이 지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육남혁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부드럽고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다.숨결마저 불처럼 뜨거웠다.뜨거운 혀가 서로 엉키자, 연주의 입안에서 가는 신음이 새어나왔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셔츠 단추가 다 풀어진 후였다.그녀는 그의 어깨를 살짝 밀치며 그에게 말했다.“침대로 가요.”“나 꽉 안아.”연주가 팔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은 순간, 육남혁은 그대로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 안아올렸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은 채로 그의 품에 안겨 침실로 들어갔다.육남혁은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셔츠 단추를 푸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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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연주는 비록 처음은 아니었지만 오래도록 관계를 안 한 상태이고 고강도 업무를 막 마친 터라, 결국 그의 집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힌 채, 교수님을 불러서야 겨우 그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땀에 젖은 몸이 서로 맞닿아 있어서 끈적이고 다소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육남혁은 그녀의 호흡이 점차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물었다.“씻을까?”“귀찮아요.”그녀는 지금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씻기 싫어? 그럼 다른 거 할까?”“그냥… 씻을게요.”연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욕실로 달려갔다. 등 뒤에서 그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렸다.문을 닫은 순간, 연주는 두 손으로 세면대를 짚었다. 허리는 시큰하고 다리는 후들거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심장 근처를 더듬었다.흉터에 아직도 그의 입술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그는 마치 지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려는 듯, 부드럽게 그녀의 흉터에 입을 맞추었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육남혁의 셔츠를 걸치고 거실로 나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육남혁도 거실로 나와 물을 마시고는 그녀를 안아 식탁 위에 앉혔다.또 한번의 격한 사랑이 오갔다.등 뒤는 차가운 식탁이고 가슴에는 그의 뜨거운 온기가 닿으니, 연주는 정신이 아득해졌다.모든 게 끝나자, 육남혁은 그녀를 품에 안고서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피식 웃었다.“예나 지금이나 저질 체력인 건 여전하네.”연주는 순간 화가 나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발목을 잡고 말했다.“그래도 전보단 좋아졌어. 예전이었다면 울고 난리가 났을 텐데 말이야.”연주는 이불을 감싼 채로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육남혁은 등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네가 돌아와서 여기가 집처럼 느껴졌어.”그날 밤, 연주는 꿈을 꾸었다.꿈에서 그녀는 육남혁과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갔다. 꿈속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연락처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눴던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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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연주가 본가에 지내는 동안에 본가에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둔 게 좀 있었는데 육남혁은 제수인 서은주를 시켜 그걸 정리하게 하고 또 그를 시켜 오피스텔로 배달까지 시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그에게 이런 일을 시킬 사람은 이 세상에 육남혁밖에 없을 것이다.오피스텔로 들어온 육강민은 거실에 혼자 있는 육남혁을 바라보았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문득 궁금해진 그는 아예 호칭부터 바꿔버렸다.“형수님은?”“아직 자고 있어.”“저 장국은 형이 끓였고?”육강민은 주방에서 나는 음식 냄새에 코를 벌름거렸다.육남혁이 말했다.“너에게 아침 대접하는 건 좀 곤란해.”육강민은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전에 병원에서 주헌이랑 경빈이가 형수님이랑 밥 한끼 먹자고 하더라고.”육남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어.“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가.”육강민은 어이를 상실한 얼굴로 형을 바라볼 뿐이었다.용건이 끝나니 매정하게 버려지는 꼴이라니.물론 여기서 계속 둘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는 옷만 내려놓고 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연주는 육남혁의 언행에 화가 났다. 앞으로 육강민 부부의 얼굴을 어떻게 보라고 저런단 말인가!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마주앉은 그녀는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입을 열었다.“어제… 피임조치 안 하지 않았어요?”“그랬지. 그것도 몇 번이나.”“여기 콘돔 있었잖아요?”“유통기한 지났어.”육남혁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우진이가 수린이를 그렇게 좋아하던데, 동생 낳아줄 생각은 없어?”“애를 또 낳자고요?”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후로 이런 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건 처음이었다.육남혁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전에는 축구팀 낳아준다고 했잖아?”연주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그게 언제적 일인데!’“결혼하고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건 어떻게 생각해? 아니면 그냥 애 데리고 나와서 살아?”육남혁은 아주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를 꺼냈다.“전개가 너무 빠른데요.”연주의 말에 육남혁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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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그날의 사고가 있은 이후로 연주는 매번 귀국하면 부모님의 묘지를 방문했지만, 한 번도 집에 돌아간 적은 없었다.고향집은 육남혁이 사람을 시켜 봉쇄 딱지를 떼고 집안을 청소를 헀다.과거의 혈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혈흔을 보면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유추할 수 있었다.방 안에 불이 들어오자 이웃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연주를 알아본 이웃집 아주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연주네 부모님은 이웃들과도 두루 잘 지냈기에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먹을 것을 가져왔다.소식을 들은 친척들도 달려왔다.형사들이 강도 사건으로 결론을 냈기에 그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고모는 연주를 껴안고 한참을 흐느꼈다.“다시 안 돌아올 줄 알았어.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기사 보고 네가 귀국한 줄 알았는데.”“네가 우릴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동안 찾아도 못 갔어.”“너도 참 매정하다. 고모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니?”연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작게 말했다.“죄송해요.”“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동안 잘 지냈어?”고모는 눈이 퉁퉁 부어서 흐느끼며 물었다.“잘 지냈어요.”“거짓말 마. 어린 여자애가 애까지 데리고 외국으로 가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파도 돌봐줄 사람 한 명 없었을 텐데… 네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겠어? 네 부모님이 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을 거야.”고모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연주야, 이곳은 언제까지나 네 집이란다. 우릴 피하지만 말고 자주 와.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아니?”연주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세상이 무너지고 다시는 집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육남혁은 구석진 곳에 서서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녀를 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올려다보았다.사진 속 네 가족은 참으로 평화롭고 따뜻해 보였다.그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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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말을 마친 육남혁이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이는 그제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여전히 시선은 바닥에 둔 채로 손을 뻗었다.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육남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왜… 왜 이래요!”아이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그를 밀쳐냈다.“이게 내 선물이야.”아이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마구 닦아냈다.육남혁은 토마토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아이는 진심으로 부모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그저 너무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뿐이기에 금세 기분을 풀었다.“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간다고 약속한 거예요?”연우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약속.”“그럼 이번만 믿어볼게요.”아이는 그의 목을 껴안고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작은 소리로 물었다.“우리 앞으로 영원히 같이 사는 거죠?”“그럼.”“아빠….”육남혁은 더 힘을 주어 아이를 꽉 껴안았다.이렇게 화기애애한 순간에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아빠,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염이 너무 아파요. 삼촌은 매일 수염도 깔끔히 밀던데 삼촌 좀 보고 배워요.”분위기를 깨는 발언에 육남혁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낭만적인 분위기는 이들 부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한편, 방주헌이 하도 며칠 전부터 회식을 외치길래 육남혁과 연주는 돌아온 다음날에 자주 가던 클럽에서 모이기로 했다.“어디 레스토랑인가요?”연주의 질문에 육남혁이 답했다.“네가 사람 머리를 터뜨려 버리겠다던 거기.”육씨 형제는 가족들을 데리고 위풍당당하게 함께 출발했다. 룸에서 기다리던 방주헌과 허경빈은 갑자기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다.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솔로였는데 육씨 형제는 벌써 아이까지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는 허경빈은 그저 허공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이석이는 언제 와?’하이석이라도 오면 자기 혼자 솔로가 아니라서 조금 덜 외로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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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방주헌의 한 맺힌 절규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두 오빠와 신나게 놀던 육수린은 하이석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손을 뻗었다.그는 곧바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지각한 이유가 맞선 때문이야?”육강민이 웃으며 물었다.하이석은 말없이 묵인으로 대신했다.“이석아, 그렇게 맞선 보는 거 힘들지 않아? 내가 너희 어머니였으면 차라리 연회를 열고 미혼인 아가씨들을 초대하겠어.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쩌면 네 이상형이 있을 수도 있잖아.”방주헌의 말을 들은 하이석이 그를 곱지 않게 흘겨보았다.맞선 연회라니,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방주헌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요즘 한껏 들떠 있었다.연주는 하이석에게 술을 권하며 전에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남혁이 형과 제 사이에 감사는요. 둘이 행복하면 됐어요.”하이석이 웃으며 말했다.준수한 얼굴에 우아한 분위기까지, 그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눈길이 가는 존재였다. 하씨 가문 역시 워낙 유명한 집안인지라,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리 없었다.그러나 서은주는 지금까지 하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누가 하이석을 좋아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었다.물론 그런 게 궁금한 건 아니고, 이번 기자 소동 일로 인해, 서은주는 하이석에게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돌아가는 길, 두 아이가 지쳐서 잠들자, 서은주는 육강민에게 물었다.“이석 씨는 어떤 여자 좋아해요?”“아마 본인도 모를 거야.”육강민이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선에 나가는 것도 이모님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서일걸.”“이석 씨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성격도 좋은데 주변에 따라다니는 여자 없어요?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달려드는 여자 많을 텐데.”“아니, 틀렸어. 아무도 하씨 가문에 시집을 안 가려고 할 거야.”“왜요?”“돈만 보고 간다면 몰라도, 사람들은 하씨 가문이랑 엮이는 걸 두려워해. 위험한 집안이라고 생각하거든. 돈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순 없잖아.”하씨 가문에 관해서 서은주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인터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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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친한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다니, 만약 서은주가 그의 속내를 알았다면 한껏 비웃었을지도 모른다.갑자기 비가 퍼붓더니 경성은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육남혁은 연주와 화해한 이후로 출퇴근이 편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로 들어왔다.비록 넓지는 않지만 일가족이 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가끔은 연우진을 본가에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연우진은 이에 대해 이미 적응한 눈치였다.이날, 육남혁은 연주와 아들을 데리고 본가로 밥 먹으러 갔다.한미주는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좋아진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너희는 언제 결혼식 올릴 거니?”“요즘 학교에 일이 많아서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그와 연주는 다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그저 세 사람만의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결혼식에는 많은 사람을 초대해야 하고 굉장히 정력을 낭비하는 일이기에 조금 더 늦게 올려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연주도 최근에 바빠서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두 사람의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형식적인 건 그리 중요치 않았다.한미주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보기엔 더 이상 미루는 건 안 돼. 강민이랑 은주가 작년에 결혼식을 올려서 과정에 대해선 내가 잘 알아. 시간 날 때, 좋은 날짜 받아올 테니 너희가 골라.”“어머니, 너무 독단적이시잖아요.”“내가?”한미주는 콧방귀를 뀌었다.“너희가 하씨 가문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면 그런 소리 못할걸.”“이석이 엄마가 맞선 연회를 주최할 생각이라더라. 그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서은주는 밥을 먹고 있다가 그 얘기를 듣고 하마터면 사레 거릴 뻔했다.방주헌이 장난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육강민은 그녀의 등을 다독여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자선 연회라고 하던데요? 맞선이 아니라?”“자선 연회는 핑계고 사실 상 맞선 연회지.”한미주 여사는 하이석의 어머니인 현정민 여사와 워낙 막역한 사이라, 사정을 알고 있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연주는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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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육민찬과 놀고 있던 연우진은 곁눈질로 아빠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오늘 밤 왠지 부모님이 자신을 여기 버리고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아이는 입술을 깨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어딜 가든 데려간다고 해놓고! 이래서 남자는 믿는 게 아니란 거구나!’“우진 형, 왜 그래?”육민찬이 어두워진 연우진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재미없어?”“아니, 재밌어.”“가서 건담 가져올게. 외삼촌이 선물한 건데, 재밌어.”말을 마친 육민찬은 침실로 달려갔다.육남혁은 아들의 표정을 살피다가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집에서는 민찬이랑 놀고 싶다고 하더니? 왜 기분이 안 좋아?”아이는 콧방귀를 뀌었다.“남자들 말은 믿을 게 못 되네요!”육남혁은 피식 웃고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아빠가 오늘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무슨 일인데요?”육남혁이 시선을 피하자, 아이는 또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콜라 마실래?”육남혁이 달래듯 물었다.연우진은 성격이 좀 까칠해도 단 것과 콜라를 엄청 좋아했다. 연주는 이가 썩는다고 탄산 음료 같은 것은 잘 안 주는 편이었다.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말이 없자, 육남혁은 캔 콜라를 따서 아이에게 건넸다.“마셔.”“고작 콜라 따위로 내 화가 풀릴 거란 착각은 하지 마세요!”아이는 콜라를 마시면서 입을 삐죽였다.육남혁은 한참 동안 아이와 놀아주었다.이 또래의 남자아이는 정력이 차고 넘쳤다.한참 지나도 연우진은 지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육남혁이 진이 빠졌다.육강민이 한마디 던졌다.“형, 나이 먹더니 체력이 안 따라주나 봐?”“너 요즘 말버릇이 점점 예의 없어지더라? 설마 제수가 또 서재에서 자래?”단 한마디로 육강민의 아픈 곳을 찔렀다.서은주는 근래 시험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육강민은 아이들 육아를 도맡고 있었다.육남혁은 연우진과 한참 놀아주다가 아이를 씻긴 후에야 방을 나섰다.“내일 데리러 올 테니 오늘은 얌전히 있어.”그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연우진은 홱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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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몸이 포개져 하나가 되었다.연주는 눈앞이 아찔하고 숨이 가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아직은 쌀쌀한 시기라 옷을 벗자 소파에서 차가운 촉감이 느껴졌다.“추워요.”연주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이따가 더워질 거야.”그는 피식 웃고는 셔츠 단추를 풀었다.그러고는 뜨거운 몸을 그녀에게 밀착하며 입술을 맞추었다.입술을 통해 뜨거운 열기가 온몸에 퍼지더니 심장까지 전해졌다.이렇게 몸을 포개고 있는 것만으로 땀이 났다.귓가에 그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이래도 추워?”그녀는 말없이 팔을 뻗어 그의 등을 끌어안고 손톱을 세웠다.연우진이 집에 있을 때는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해서 육남혁은 굉장히 욕구불만의 상태였다.서늘하던 눈빛에는 뜨거운 욕망으로 가득 차올랐다.연주도 온몸이 달아올라 미칠 것 같았다.실내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메아리쳤다.달빛이 반쯤 쳐진 커튼을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거실에는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두 사람의 옷가지가 널려 있었다.깊은 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로 후끈 달아올랐다.“연주야.”육남혁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우리 결혼하자.”연주는 힘없이 그의 품에 기댄 채, 숨을 가다듬다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해주었다.그녀가 그렇게 바라던 느낌이었다.연주가 말이 없자, 육남혁은 전등을 켜고 욕실 가운만 걸친 채로 외투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녀는 그 순간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것만 같아서 숨이 가빠졌다.긴장되기도 하고 기대감도 차올랐다.상자가 열리고 안의 내용물을 본 순간, 벅차오르던 감동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육남혁은 그녀의 굳은 표정을 보고 상자를 힐끗 바라보았다.그가 정성들여 준비한 다이아 반지는 사라지고 안에는 콜라 캔링이 들어 있었다.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한참 후에야 육남혁은 이를 갈며 절규했다.“연우진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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