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헌의 한 맺힌 절규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두 오빠와 신나게 놀던 육수린은 하이석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손을 뻗었다.그는 곧바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지각한 이유가 맞선 때문이야?”육강민이 웃으며 물었다.하이석은 말없이 묵인으로 대신했다.“이석아, 그렇게 맞선 보는 거 힘들지 않아? 내가 너희 어머니였으면 차라리 연회를 열고 미혼인 아가씨들을 초대하겠어.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쩌면 네 이상형이 있을 수도 있잖아.”방주헌의 말을 들은 하이석이 그를 곱지 않게 흘겨보았다.맞선 연회라니,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방주헌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요즘 한껏 들떠 있었다.연주는 하이석에게 술을 권하며 전에 도와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남혁이 형과 제 사이에 감사는요. 둘이 행복하면 됐어요.”하이석이 웃으며 말했다.준수한 얼굴에 우아한 분위기까지, 그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눈길이 가는 존재였다. 하씨 가문 역시 워낙 유명한 집안인지라,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리 없었다.그러나 서은주는 지금까지 하씨 가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누가 하이석을 좋아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었다.물론 그런 게 궁금한 건 아니고, 이번 기자 소동 일로 인해, 서은주는 하이석에게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돌아가는 길, 두 아이가 지쳐서 잠들자, 서은주는 육강민에게 물었다.“이석 씨는 어떤 여자 좋아해요?”“아마 본인도 모를 거야.”육강민이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선에 나가는 것도 이모님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서일걸.”“이석 씨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성격도 좋은데 주변에 따라다니는 여자 없어요?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달려드는 여자 많을 텐데.”“아니, 틀렸어. 아무도 하씨 가문에 시집을 안 가려고 할 거야.”“왜요?”“돈만 보고 간다면 몰라도, 사람들은 하씨 가문이랑 엮이는 걸 두려워해. 위험한 집안이라고 생각하거든. 돈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순 없잖아.”하씨 가문에 관해서 서은주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인터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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