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게는 연구팀 구성원을 결정할 권한이 있었지만, 능력 있는 학생을 연구팀에서 제외시킨 일은 당연히 학생들 사이에서 말이 돌 수밖에 없었다.향주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석박사 통합 과정 직행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그런데 이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작 사진 몇 장 찍은 게 전부였는데, 그 대가로 미래가 통째로 날아간 셈이었다.게다가 연주가 미혼모라는 건 사실 아닌가!그걸 말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온라인에서 연주를 향한 평가는 죄다 칭찬뿐이었다.예쁘다, 똑똑하다, 우아하다……반면 자신은 학교에서 고개도 들 수 없게 됐다.동기들은 왜 연구팀에서 쫓겨났는지 궁금해했고, 어떤 이들은 학술 비리가 있었던 거 아니냐, 아니면 육남혁을 유혹하려다 실패한 거 아니냐며 수군거렸다.온갖 추측과 험담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한 여자의 신상이 까발려질까 봐, 그녀의 인생을 희생시키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향주는 육남혁을 좋아했고, 그 사람 때문에 2년을 악착같이 공부해 대학원까지 붙었다.겨우 그의 연구팀에 들어갔는데, 그는 너무도 쉽게 자신을 내쳤다.그녀의 마음도, 노력도, 희생도... 육남혁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걸까?*육남혁은 그래도 향주가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 끝까지 모질게 굴진 않았다.하여 그저 구두 경고로만 마무리했다.일이 커져 기록이 남거나 학교 징계를 받으면, 이후 취업할 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게 며칠은 조용히 흘러갔다.그날 육남혁은 강의를 마치고 실험실로 돌아가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휴대폰은 사무실에 두고 와서 고작 몇 시간 사이, 인터넷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건 방주헌이었다.그는 어느 한 단톡방에 폭로 글 하나를 보게 됐다.[육남혁 교수와 미모의 통역사, 둘 사이에 숨겨진 사연]방주헌은 코웃음 쳤다.뭔 개소리야!하지만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링크를 눌러버렸다.거기에는 육남혁, 연주, 연우진이 함께 찍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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