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있던가요?”“방주헌이랑 허경빈까지 합세해서 넷이서 고스톱을 치고 있더라니까. 난 여기 누워 있는데, 저 인간들은 병실에서 대놓고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어.”육강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난 아직 상처 회복 중이라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도 못대는데, 방주헌은 꼭 내 앞에서 꼬치를 시켜 먹더라니까? 냄새나 맡으면서 참으라나 뭐라나.”그 말에 서은주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푸흡.”확실히 방주헌이라면 그러고도 남았다.*그 시각, 병실 안에는 온유란과 하이석만 남아 있었다.하정현 부부는 전날 밤을 꼬박 새운 데다 오늘도 친척과 지인들을 상대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온유란은 두 사람을 먼저 집으로 돌려보냈다. 문밖에는 왕 기사와 간병인이 지키고 있었으니 큰 문제는 없을 터였다.그렇게 이틀이 지났지만 하이석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방주헌은 팔짱을 낀 채 침대 앞에 서서 유주만을 바라봤다.“선생님, 하이석 머리 진짜 괜찮은 거 맞죠?”“뇌 CT 결과는 이상 없어.”“그럼 두개골이라도 열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마침 병실에 와 있던 허경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온유란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이게 어찌 친구라는 사람들이 할 소리리란 말인가.그때 방주헌이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아, 형수님. 아까 밖에서 장승일이라는 사람을 만났어요. 형수님 대학 동기라던데, 문병 왔다가 하씨 집안 사람들한테 막혀서 못 들어오더라고요.”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근데 형수님 얘기할 때 표정 보니까, 형수님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던데요?”허경빈이 웃으며 거들었다.“형수님처럼 예쁘면 결혼했어도 마음 두는 사람이 있는 법이지.”“이거 하이석이 봤으면 또 질투했겠네.”그 순간 유주만의 시선이 침대 위로 향했다.하이석의 손가락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인 듯했다.설마 이 녀석한텐 이런 자극이 필요한 건가?생각에 잠긴 유주만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유란아, 만에 하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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