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육남혁이 곁에서 붙잡아 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주저앉았을지도 몰랐다.그녀는 곧장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한동안 병실 밖 의자에 앉아 거친 숨만 크게 내쉬었다.그러다 눈물이 불시에 툭 떨어졌다.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병실 앞에 섰을 때도, 연주는 선뜻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문가에 멈춰 선 채, 떨리는 숨결로 겨우 한 글자를 내뱉었다.“오빠.”연주는 줄곧 연위성이 죽었다고 믿어 왔다.그래서 지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그를 찾아 나서지 않았다.그런데 그가 돌아왔다. 정말로, 살아 돌아왔다.그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꿈에서 놀라 깨곤 했던가. 꿈속에서 부모님과 오빠는 점점 멀어져 갔고, 연주는 뒤에서 그들을 쫓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말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길다고. 그러니 이제는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고.하지만 연주는 정말 몰랐다. 대체 어떻게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연우진이 없었다면, 그녀는 어쩌면 진작 부모님 곁으로 가 버렸을지도 몰랐다.연주의 두 눈이 젖어 들었다. 그녀의 시선은 연위성에게 붙박인 듯 떨어질 줄 몰랐고, 몸은 굳어 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세상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주변의 시간마저 멈춰 버린 것 같았다.오히려 인기척을 들은 건 연위성 쪽이었다.그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연주 앞으로 걸어왔다.연주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격한 감정 탓에 얼굴에는 비정상적인 붉은 기가 떠올랐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눈물은 순식간에 다시 차올랐다.연위성은 허리를 조금 숙이고, 고개를 기울인 채 그녀를 향해 웃었다.“왜 울어? 우리 연주는 이제 엄마가 된 사람인데, 아직도 어린애처럼 우네.”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 연주를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 그리고 가만히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무서워하지 마. 이 오빠가 돌아왔잖아. 이제 다시는 널 두고 가지 않을게.”남자의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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