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마주 앉은 육씨 형제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육강민 역시 연위성이라는 사람에 대해 따로 알아본 적이 있었다.몇 년 전 특정 범죄 조직을 수사하는 임무에 투입된 뒤부터 그의 기록과 신상 정보는 모두 봉인된 상태였다. 관련 자료는 전부 기밀이라 더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형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육강민이 육남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아직은 모르겠어.”연위성이 돌아온 뒤 가장 기뻐한 사람은 단연 연주였다.만약 자신이 연위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마음 아파할 게 뻔했다.“당분간 병원 검사도 받아야 하고 몸조리도 해야 하잖아. 경성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사람도 없고.”육강민이 말을 이었다.“우선 육지성을 붙여 둘 생각이야. 운전기사 역할이라도 하게. 형이랑 형수님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곁에서 챙겨 줄 사람이 있으면 훨씬 안심되지 않겠어?”육남혁은 말없이 안경을 벗어 렌즈를 닦았다.그날 밤 방으로 돌아갔을 때, 연우진도 함께 그 방에서 자고 있었다.연주는 요즘 들어 통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오랜만에 깊이 잠든 모습이었다.육남혁은 조용히 모자의 이불을 고쳐 덮어 준 뒤, 두 사람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육지성을 연위성 곁에 붙이겠다는 육강민의 제안.그 의도를 모를 리 없었다.보호라는 명목 아래 연위성을 지켜보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육남혁은 반대하지 않았다. 집에는 어린아이도 있고, 임신한 아내도 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다음 날 아침, 육강민의 배려를 전해 들은 연주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반면 서은주는 어딘가 미심쩍은 얼굴이었다.그녀는 두 아이와 놀아 주고 있는 남편을 한참 바라보다가 슬며시 눈을 가늘게 떴다.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육강민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당신 오늘 하루 종일 나만 쳐다봤어.”“왠지 당신이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서요.”서은주는 막 샤워를 마친 참이었다.검은색 실크 슬립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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