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인의 시점.“해인 씨, 괜찮으세요? 손이 멈춰 있는데요.” 잠시라도 방심하면, 오늘 아침 편의점에서 읽었던 그 주간지 기사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불안이 끊임없이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성시우는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시우 씨.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해서요……” 그렇게 미소 짓는 성시우에게 어색하게나마 웃어 보이며, 나는 레슨 정리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마음이 뒤숭숭해 손끝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채 도자기로 된 다기를 씻으려고 쟁반에 올려 들고 일어섰을 때, 며칠 전 수족관에서의 장면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날 수족관에 갔던 게, 네 사람이 함께한 마지막 날이 되어버리는 걸까…… 그때 준혁 씨의 웃는 얼굴도, 나에게 했던 말도 전부 거짓이었던 걸까?' 그 순간, 손끝에 힘이 풀리며 쟁반이 크게 기울었다. 쨍그랑! “어머,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싱크대로 향하던 도중 찻잔이 바닥으로 떨어져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다친 곳은 없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얼른 치워야……” “위험하니까 그냥 두세요. 제가 할게요.”“아니에요, 그럴 순…… 아앗.”성시우의 만류를 들으면서도 다급하게 깨진 조각을 집으려던 순간, 날카로운 파편이 검지에 깊게 박혔고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움직이지 마세요. 지금 소독약 가져올 테니 그대로 계세요.”성시우는 급히 사무실로 뛰어가더니 소독약과 밴드, 그리고 깨끗한 거즈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피가 흐르는 내 손가락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리고, 아끼듯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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