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는 사진을 여러 번 클릭해서 보았다.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는지 참지 못하고 옆에 있는 권지헌을 재촉했다."정말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아가씨 한 명 찾아서 아이나 낳아. 낳고 나서는 원하는대로 일해도 돼."권지헌은 기가 막혀 웃었다."엄마, 전 사람이에요. 애 낳는 도구가 아니고요.""그리고 말했잖아요, 이 여자애를 데려와서 엄마 손녀로 시켜준다니까요."박희수는 눈을 흘겼다.권지헌이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자 그제야 오늘 밤 본론이 생각났다."아까 무슨 말이었어? 놓쳤다는 게 무슨 뜻이야?""너 대체 그 애 좋아하는 거야 아니야?"물어보지 않으면 박희수는 오늘 밤 잠도 못 잘 것 같았다.이미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던 권지헌이 박희수를 돌아보았다.얼굴 반쪽은 빛 속에, 다른 반쪽은 어둠 속에 있었다.권지헌이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그 일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권지헌은 상관없는 사람한테 누구를 좋아하는지 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좋아한다는 말은 몇 년 전 마음 속 깊이 묻어버렸고 입 밖으로 꺼낼 기회가 없었다.권씨 가문 자제로서의 오만한 자존심도 좋고 허설아가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로 한 거라도 상관없었다. 다툴 때 했던 심한 말들도, 잘못된 시작의 내기도, 그리고 수없이 했던 안 좋아한다는 말들도 과거의 모든 것들이 바늘처럼 허설아 마음에 박혔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은 전부 부메랑처럼 권지헌에게 날아왔다. 아픈 거였구나. 권지헌은 눈을 내리깔고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런 모습을 본 박희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마침 박희수 동생인 고유민이 전서준 방에서 나오더니 눈앞의 광경에 입을 열었다."지헌이가 왜 저래?"박희수는 한바탕 설명을 늘어놓았다. "언니 그냥 신경 쓰지 마. 지헌이가 소개팅 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그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다는 증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게다가 지헌이랑 형부 둘 다 똑같아. 둘 다 말수가 없어서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하라고 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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