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Bab 121 - Bab 130

151 Bab

제121화

권지헌은 무심히 넥타이를 풀었다. 아무렇지 않은 동작인데도 여전히 멋있었다."다른 사람이 정한 곳이에요. 난 그냥 계산하러 간 거예요."박희수는 권지헌이 뭘 먹었는지는 관심 없었다.이렇게 큰 사람이 굶어 죽기야 하겠어?"전화하던 날 아가씨랑 소개팅한다며? 그 다음은? 집에 데려와서 나한테 보여주지도 않고!"며칠 동안 박희수 머릿속엔 온통 이 일뿐이었다.누우면 권지헌이 그 아가씨를 데리고 집에 오는 꿈을 꿨다.당장 결혼한다며 박희수한테 예물을 달라고 했다.박희수는 잠에서 깨면 예물을 얼마나 줘야 할지 계산하기 시작했다."20억이면 괜찮을까? 너무 적은 거 아냐?"권지헌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그냥 소개팅이지 사귀는 거 아니에요."그 의미는 아가씨가 애초에 승낙할 생각이 없다는 거였다.박희수는 단번에 풀이 확 죽었다."너 가능하긴 해? 아가씨 한 명도 못 꼬셔?"권지헌 목이 말라들고 눈가가 시큰거렸다. 권지헌이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날 좋아할 때를 내가 놓쳤어요."박희수는 미간을 찌푸렸다."놓쳤다니 무슨 소리야? 설마 그 애가 너 좋아할 때 네가 안 좋아했다는 거야?"권지헌은 소파에서 일어나 식탁 위의 유리컵을 들어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좀 급하게 마신 탓에 물방울이 목을 타고 흘러내려 셔츠 깃을 적셨다.권지헌은 손을 들어 입가를 닦았다."이 얘기는 그만해요. 혜원이는 어때요?""절차 진행 중이야. 네 이모 뜻은 냉정기 지나서 이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시 무산시로 돌아간대."무산 얘기가 나오자 권지헌은 입꼬리를 실룩였다.일부러인지 그냥 생각나서인지는 몰랐다."엄마, 내가 딸을 낳으면 아랍계처럼 생길까?""그야 당연하지! 네가 아들 낳으면 모르겠지만 딸은 할머니 닮는다잖아. 십중팔구 나 닮을 걸!"박희수는 신나서 휴대폰을 꺼냈다."봐봐. 오늘 여자애 하나 봤는데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 아랍계 애 같았어!"화면을 켜니 엄청나게 큰 노안용 글자가 권지헌 눈을 어지럽게 했다.박희수는 SNS에서 자기가 저
Baca selengkapnya

제122화

박희수는 사진을 여러 번 클릭해서 보았다.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는지 참지 못하고 옆에 있는 권지헌을 재촉했다."정말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아가씨 한 명 찾아서 아이나 낳아. 낳고 나서는 원하는대로 일해도 돼."권지헌은 기가 막혀 웃었다."엄마, 전 사람이에요. 애 낳는 도구가 아니고요.""그리고 말했잖아요, 이 여자애를 데려와서 엄마 손녀로 시켜준다니까요."박희수는 눈을 흘겼다.권지헌이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자 그제야 오늘 밤 본론이 생각났다."아까 무슨 말이었어? 놓쳤다는 게 무슨 뜻이야?""너 대체 그 애 좋아하는 거야 아니야?"물어보지 않으면 박희수는 오늘 밤 잠도 못 잘 것 같았다.이미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던 권지헌이 박희수를 돌아보았다.얼굴 반쪽은 빛 속에, 다른 반쪽은 어둠 속에 있었다.권지헌이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그 일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권지헌은 상관없는 사람한테 누구를 좋아하는지 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좋아한다는 말은 몇 년 전 마음 속 깊이 묻어버렸고 입 밖으로 꺼낼 기회가 없었다.권씨 가문 자제로서의 오만한 자존심도 좋고 허설아가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로 한 거라도 상관없었다. 다툴 때 했던 심한 말들도, 잘못된 시작의 내기도, 그리고 수없이 했던 안 좋아한다는 말들도 과거의 모든 것들이 바늘처럼 허설아 마음에 박혔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은 전부 부메랑처럼 권지헌에게 날아왔다. 아픈 거였구나. 권지헌은 눈을 내리깔고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런 모습을 본 박희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마침 박희수 동생인 고유민이 전서준 방에서 나오더니 눈앞의 광경에 입을 열었다."지헌이가 왜 저래?"박희수는 한바탕 설명을 늘어놓았다. "언니 그냥 신경 쓰지 마. 지헌이가 소개팅 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그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다는 증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게다가 지헌이랑 형부 둘 다 똑같아. 둘 다 말수가 없어서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하라고 하느
Baca selengkapnya

제123화

계속 허설아가 뛰어다니게 하면서 고생시킬 순 없었다.잠시 생각하던 허설아도 동의했다. 조승현은 손을 씻고 나와 연희한테 포도 한 송이를 씻어서 접시에 담아 주었다. 연희가 달콤하게 말했다."삼촌 고마워요.""천만에요. 설아 씨, 간병인 비용 제가 이미 지불했어요. 나중에 명세서 보내드릴 테니 송금해주면 돼요. 나중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네."조승현도 일이 바빠서 허설아와 둘이 일주일에 각자 며칠씩 오기로 약속했다.연희는 내일 학교에 가야 했기에 허민정은 지하철 막차 시간에 맞춰 빨리 가라며 재촉했다.조 여사는 조승현한테 또 눈짓했다. "배웅 좀 해!"조승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순박하게 머뭇거렸다."오늘 차를 안 가져왔어요."'쓸모없는 놈.'-주말이 금방 돌아왔다.허설아가 연희를 데리고 내려가자 권지헌의 차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이웃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돌아오다 보고 웃으며 말했다."가족끼리 놀러 가세요? 어머니는 어때요?""많이 좋아지셨어요.""다행이네, 빨리 가요. 남편이 여기서 한참 기다렸어요."허설아는 오늘 화장을 연하게 하고 귀걸이까지 해서 조금 꾸민 모습이었다. 전에 쇼핑할 때 산 민소매 청 점프수트를 입고 허리띠를 매니 허리가 가늘어 보였다.게다가 5센티미터 힐까지 신으니 여성미가 더해졌다.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투명할 정도로 하얀색이었다.전서준이 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설아 이모, 연희야!"연희는 단번에 뛰어올라 자기 카시트에 앉았다.허설아가 몸을 숙여 보니 지난번 카시트와 다른 것이었다. 이번 건 확실히 더 밀착되고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전서준이 잘아하며 말했다."내가 연희한테 골라준 거예요! 이 색깔 예쁘죠?"분홍분홍한 카시트를 고르다니.전서준 세계에서 여자아이는 당연히 분홍색을 써야 했다.권지헌과 함께 수많은 가게를 찾아다녀서야 겨우 적당한 색을 찾은 전서준은 연희가 잘 쓰는 모습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난 정말 대단해.'허설아는 전서준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쩔
Baca selengkapnya

제124화

사흘 안에 집을 찾아서 이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허설아 집은 곧 임대 기간이 끝났고 집주인 말투도 아주 깍듯했다. 아들이 해외에서 결혼하는데 돈이 필요했고 노부부도 귀국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칠만 돌아와서 집을 팔고 갈 거라고 했다. 집주인은 임대 기간에 집을 파는 게 미안하다며 허설아한테 보름치 월세를 보상으로 주겠으니 빨리 이사 나가달라고 했다.이렇게까지 말하니 허설아도 어쩔 수 없이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부동산 앱을 클릭해 같은 단지에 임대 정보가 좀 있는 걸 보고 한 바퀴 물어봤지만 전부 방금 나갔다는 답변을 받았다.이렇게 우연이 겹칠 수가 있다니?이 단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핫한 곳이 됐지?백미러를 볼 때 권지헌은 곁눈질로 허설아 휴대폰 화면을 힐끗 보았다."멀미 나면 휴대폰 보지 마. 볼수록 더 심해져."부동산한테 메시지를 보낸 뒤 허설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휴대폰을 잠깐 보니 확실히 머리가 더 어지러운 것 같았다.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허설아 씨, 죄송하지만 집 근처에 최근 나온 집이 없어서 당장은 빈집을 못 찾겠어요.""옆 단지에는 있는데 지금 사시는 단지보다 좀 더 낡았어요."지금 허설아는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빨리 새집을 구해서 들어가고 싶을 뿐이었다."저녁에 가서 집 보고 다시 얘기할게요.""네."휴대폰을 내려놓은 허설아의 마음은 딴 곳에 있었다.옆 단지로 이사 가면 이삿짐센터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권지헌이 시선을 돌렸다."이사해?""네, 근처 단지 집 구하려고요. 이사하기 편하게요."권지헌이 실눈을 뜨며 태연하게 말했다. "다른 데로 옮길 생각 안 해봤어? 교외에 살면 출근도, 연희 등하교도, 어머님 병원 가는 것도 불편하잖아."허설아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교외 집은 시내 같은 크기 집에 비하면 한 달에 최소 100만 원은 아낄 수 있었다.일 년이면 1200만 원이었다.허설아는 이를 악물고 통근 시간을 희생해서라도 그 돈을 아껴야 했다.허설아는 손을 내저었다."우리
Baca selengkapnya

제125화

하지만 권지헌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데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건 아무도 몰랐다.40도 폭염에 무거운 탈을 쓰고 전단지를 돌리고 행인들과 교류하는 것도 했었다.허설아는 전혀 몰랐다."왜 말 안 했어요?""널 알기 전이었어."허설아는 짧게 답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대학교 1학년 개강 첫날 권지헌은 허설아를 만났다.알기 전이 어디 있을까.그냥 권지헌이 말하지 않은 거였다.처음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허설아가 쫑알쫑알 떠들어대는 게 좀 귀찮았다.하지만 그날 탈을 벗은 뒤 권지헌은 옆에 있는 남학생 옆에 여자 친구가 있는 걸 보았다.권지헌은 자기 감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처음으로 허설아가 유난히 아주 격하게그리웠다.후회가 되었다.허설아한테 말해서 오게 했어야 했다. 그러면 탈을 벗는 순간 허설아를 볼 수 있었을 텐데.학교로 돌아온 뒤 권지헌은 허설아한테 연락하지 않고 혼자 예술대학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허설아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발견했는데 그리고 있는 건 강시우였다.그림을 완성하자 맞은편에서 강시우가 급하게 다가왔다."어디 봐봐? 이거 선물할 거거든!"허설아는 귀찮은 듯 자리를 비켰다."자화상을 선물로 주는 사람은 처음 봤어. 나머지 잔금 주는 거 잊지 마."강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극찬했다.고개를 든 허설아는 화실 밖에 서 있는 권지헌을 보고는 단번에 눈을 반짝이며 아기 제비가 품으로 날아드는 것처럼 권지헌 품에 파고들었다.권지헌은 허설아를 안으며 어두운 눈빛을 감추었다. 차가 마지막 신호등을 통과하자 권지헌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날 왜 강시우 그림 그렸어?""어느 날이요?"눈을 깜빡이며 곰곰이 생각하던 허설아는 언젠가 강시우가 누구 선물 줄 거라고 자화상을 그려달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시우가 의뢰비 줘서요. 왜요?"권지헌은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시우가 의뢰비 주면 그림 그려줄 거야?"허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그림 의뢰가 내후년까지 밀려 있어요. 시
Baca selengkapnya

제126화

권지헌을 그리는 건 허설아한테 어렵지 않았다.심지어 익숙하다고 할 수도 있었다.예전에 허설아는 권지헌을 여러 번 그린 적 있었다. 다만 전부 스케치 단계였고 권지헌이 보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채색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처음 인체 스케치를 연습할 때 쓰던 두꺼운 스케치북이 하나 있었는데 안에 있는 모든 인체가 전부 권지헌이었다.이번 그림 난이도는 허설아가 이렇게 많은 돈을 받는 게 좀 미안할 정도였다. 권지헌은 허설아가 자기를 여러 번 그렸다는 걸 몰랐고 허설아도 말하지 않았다.나중에 권지헌 전공 수업에 따라다닐 때 허설아는 심심하면 권지헌 책에 간단한 그림을 그리곤 했다.역시나 권지헌이었다.옆에 작은 여학생 일러스트도 그렸는데 허설아였다.두 사람이 붙어 있고 가운데는 하트 기호도 있었다.보기만 해도 웃겼다.허설아는 책을 안고 한참을 웃었다.권지헌도 보더니 웃긴 웃었지만 아마 허설아가 유치하다고 웃었을 것이다.권지헌은 허설아가 자기 교과서에 간단한 일러스트를 그리는 걸 허락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낙서는 전부 묵인했다.허설아는 OK라는 답장을 보냈다. 권지헌은 담배를 마지막으로 피우고 담배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린 뒤 바람 부는 곳에 서서 몸에 밴 냄새를 털고 나서야 돌아왔다.차 문을 열자 아이 둘이 권지헌을 빤히 보고 있었다.권지헌은 양손으로 아이 둘을 안아 올렸다.허설아는 뒤를 따라갔다."요구 사항 있어요?""나중에 말할게."권지헌은 키가 커서 아이 둘을 양쪽에 하나씩 안고 가는데도 안정적으로 안고 있었다. 아이들도 둘 다 말을 잘 들었다.엘리베이터 탈 때 허설아가 물었다."초상화는 왜 그려요?"권지헌은 허설아를 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좋아해서."허설아가 발견했는지 모르지만 강시우는 프로필 사진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항상 강시우가 돈 내고 그렸던 그 초상화였다.처음부터 누군가한테 줄 게 아니었다. 강시우 본인이 간직할 거였다.빛을 볼 수 없었던 과거의 욕심과 음침한 시선들이 잡초처럼 자라나
Baca selengkapnya

제127화

유혜원은 허설아를 보고 반가워했다.하지만 권지헌이 안고 있는 연희한테 시선이 닿는 순간 뭔가 이상했다.권지헌은 전서준도 안으려 하지 않는데 지금 낯선 여자애를 안고 있다니?유혜원이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먼저 소개했다."이 아이는 서준이 반 친구인 연희고, 여기는 연희 엄마예요."허설아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한테 인사했다.앉고 나서야 유혜원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옆의 권서진한테 속삭였다."서진아, 가족 식사자리 아니었어? 너희 큰오빠가 어떻게 된 거야?"서은석이 한 명 더 있긴 한데 서은석은 권씨 가문 아이들과 함께 자랐고 서은석 할머니와 권호성은 친남매였다.서로 다 어느 정도 친척이고 가족이었다.허설아가 여기 있는 건 좀 남달랐다.권서진은 입을 가리며 물었다."아는 사람이야?""알아. 서준이가 연희 괴롭혔어."권서진이 뭔가 더 말하려는데 권지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쪽은 내 사촌 동생 권지혁이야. 만난 적 있지."권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언제? 아! 지난번 형이랑 회의할 때!"허설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발가락을 오므렸다.권지헌이 권지혁 말을 끊었다."시끄럽게 떠들지 마. 예의 없게."권지혁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허설아를 쳐다보았다. "이쪽은 내 사촌 여동생 권서진이야. 너희도 만난 적 있지."이번엔 허설아가 의아했다.허설아는 어쩌다 만난 권지혁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었다.권지헌은 담담하게 말했다."서진이를 내 후배라고 생각했던 날. 서진이는 주조학과야, 그래서 그날 내가 술 많이 마셨지."권서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허설아를 보며 머릿속 기억이 돌아온 권지헌은 입을 틀어막고 손을 내밀었다."그날 큰오빠 데리러 왔던 여자 친구?"허설아는 그날 권서진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 나니 확실히 기억났다.하지만 지금 이런 얘기를 해서 뭐하나 싶었다.허설아는 시선을 내리깔았다."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아니에요."허설아는 망설임없
Baca selengkapnya

제128화

허설아는 육아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복지 정책이 나왔을 때 안초희가 제일 먼저 허설아한테 공유해주었다.허설아는 안초희가 무슨 일이든 자기를 챙겨주는 게 감사했다.하지만 사정상 신청 못했었다.허설아는 유혜원한테 감사하다고 하며 시간 나면 신청하겠다고 했다.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생겼다.유혜원이 허설아한테 신청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자기도 전서준의 재료 정보를 올렸는데 육아 지원금 중복 수령 불가라고 떴다.유혜원 손이 떨려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이 시스템은 얼굴 인증이 필요했다.아이 부모만 인증을 통과해서 육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그 말은 이 돈을 전서준 아빠가 먼저 받아갔다는 거였다.유혜원한테 이 돈은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너무 불쾌했다. 유혜원은 그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엔 이런 정책을 신경 쓸 리가 없는데 분명 옆에 다른 여자가 알려준 게 틀림없었다.그렇게 미리 받아간 거였다.유혜원은 우는 것보다 더 안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미친 듯이 눈을 깜빡여 시큰거리는 눈가를 숨겼다. "나 좀 봐. 전에 신청한 거 깜빡했네."허설아는 유혜원이 방금 순간 당황하고 놀라던 모습과 죽어간 듯 초점없는 눈빛을 보았다. 허설아는 유혜원 손을 잡고 휴대폰 화면을 꺼서 탁자에 놓았다.유혜원은 숨을 깊게 들이켰다.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가족이라 권지혁이 이 일을 알면 오늘 밤 또 난리가 날 게 뻔했다.유혜원은 허설아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애원하는 듯 말했다."서준이한테 사준 물건이 차에 있는데 같이 가서 가져올 수 있을까요, 연희 엄마?"고개를 돌려 보니 연희는 치즈빵을 들고 권지헌 무릎에 앉아 맛있게 먹고 있었다.허설아가 보자 두 사람이 함께 고개를 들어 허설아를 봤다.참으로 케미 넘치는 움직임이었다. 허설아는 속으로 유전자는 정말 무섭다며 감탄했다. 딸이 당장 자기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 확인한 허설아는 유혜원 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전서준이 들떠서 말했다."뭐야? 내꺼 뭐 샀어?""지난번에
Baca selengkapnya

제129화

허설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캠퍼스에서 결혼까지 가도 그래요?""저희 봐요, 살아있는 예시잖아요. 전엔 내가 그 사람 좋아해서 쫓아다녔어요. 그때 우리 반 애들 다들 나는 재벌가 아가씨고 그 사람은 가난한 서생이랬어요."유혜원은 혼잣말을 했다.그래서 알아채지 못했다.허설아 얼굴의 핏기가 조금씩 사라져간다는 걸.유혜원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내가 그 사람한테 돈 주고 아이 낳아줬고 심지어 생활비 벌라는 요구도 안 했어요. 그 사람이 우리 엄마랑 싸우고 나가도 눈감아줬어요. 근데 봐요, 내가 우스울 정도로 졌어요.""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감정과 사회적 지위는 절대 좋은 결과가 없어요."유혜원은 완전히 패배했고 마음도 죽어갔다.허설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심장에서 질식할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 손바닥에도 식은땀이 돋아났다.혼잣말 같기도 하고 유혜원한테 답하는 것 같기도 했다."맞는 말이에요."유혜원은 담배 한 대를 다 피우고 주차장 가서 자기 차를 찾아 장난감 두 개를 꺼냈다.그리고 허설아한테 하나를 건넸다."이건 연희 거예요. 전에 일은 정말 미안해요. 서준이가 본성이 나쁜 애가 아닌데 할머니한테 그렇게 배워서 그래요. 나도 확실히 교육을 소홀히 했고요. 내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연희 엄마."허설아가 장난감을 받아보니 수입산 바비 인형 세트였다. 분홍색 인형이 퍼프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아래는 받침대도 있어서 음악을 틀어 인형이 춤추게 할 수 있었다.연희가 아주 좋아할 것 같았다.허설아는 사과를 받아들였다."고마워요. 저는 허설아예요. 괜찮으면 이름 불러도 돼요."유혜원은 잠깐 멈칫하다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돌아가는 길은 5분 정도 걸렸다.유혜원은 자기 얘기를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졌다."설아 씨, 너무 많은 얘기해서 미안해요.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한 건 아니에요."유혜원은 살실 거리낌 없이 털어놓을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허설아도 이혼했기에 둘은 공통 화제가 있는 셈이었다.여자는 서로
Baca selengkapnya

제130화

유혜원은 자기가 말실수라도 했을까 봐 두려워서 급히 덧붙였다. "우리 집안은 아주 개방적이에요. 설아 씨가 아이를 데리고 있어도 지헌이만 좋아하면 괜찮아요!"허설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유혜원을 봤다.눈에 진심이 좀 더해졌다."저랑 권지헌 씨는 학교 다닐 때 혜원 씨랑 전 남편하고 아주 비슷했어요. 저는 그 사람이 가난한 거 신경 안 썼는데 그 사람은 아마…… 저의 아가씨 같은 성격을 아주 싫어했나 봐요."유혜원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이어서 권씨 가문 자제들의 가풍이 떠올랐다. 유혜원은 권율 그룹 산하 자회사 대표이자 유명한 협상 전문가였다. 똑똑하고 예민해서 말 속에 숨은 깊은 뜻을 잘 감지했다.허설아의 짧은 말 몇 마디로 단번에 그 과거를 맞췄다.아마 대학 시절에 가난한 집안에서 자립한 줄 알았던 권지헌과 당시 집안 형편이 좋았던 허설아가 연애했던 거였다.유혜원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허설아의 깨끗한 유리구슬처럼 맑고 조금의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과 마주치자 말투가 날카롭기로 유명한 유혜원도 얼어붙었다.협상에 능한 전문가, 비즈니스에서 막힘없던 유혜원이 지금은 공허한 말 밖에 말할 수 있었다."지헌이는 내 전 남편과 달라요."나뭇가지에서 햇살이 쏟아지며 황금빛 한 줄기가 허설아 얼굴에 떨어졌다.햇살이 허설아 얼굴을 비추어 하얗게 빛이 났다. "달라요. 최소한 혜원 씨 전 남편은 안 좋아한다는 말은 안 했겠죠?"허설아는 입가엔 미소를 띤 채 다정하게 말했다. 유혜원도 따라 웃으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당연히 안 했죠. 그 사람이 감히 안 좋아한다고 하면 그때 바로 찼을 거예요! 나는……"말을 하던 유혜원은 갑자기 굳어버렸다.이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앞에서 아름답게 웃고 있는 허설아를 쳐다봤다.그리고 또 연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권지헌을 바라봤다.무언가 깨닫는 순간 자기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허설아의 시선도 권지헌과 연희한테 향했다. 시간도 어느정도 지나서 연희가 땀을 흘릴 것 같았다.조금만 더 있으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11213141516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