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표현은 안초희 말고는 아무도 할 수 없었다.허설아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조금 전에 음식을 먹다가 실수로 산초를 하나 씹는 바람에 아직도 입 안이 얼얼했다.차를 마시고 나서야 조금 나아졌다."혹시 대표님이 진짜 결혼했으면?""설마, 그런 얘기 들은 적도 없는데."허설아가 턱을 괴고 말끝을 늘리며 말했다."혹시 나랑 결혼했으면 어떡할래?"안초희와 김아림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잠시 후, 안초희가 손을 휙 저으며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말도 안 돼! 자기는 대표님이랑 접점도 없잖아, 대표님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 안유민이 대표님 좋아하는 것보다도 티가 안 났어!""예전에 회사에서 대표님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했어?"허설아가 이어서 말했다."악덕 자본가, 현대판 구두쇠, 사람 갈아 넣는 권 착취자.""맞아, 그거야!"김아림도 끄덕이며 따라 웃었다."설아 씨 이제 농담도 잘하네. 회사 사업이 잘 되나 봐."두 사람이 믿지 않자 허설아도 더 말하지 않고 그냥 웃으며 바라봤다.김지유만 의아하다는 눈길로 허설아를 잠깐 쳐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뒀다.밥을 먹는 사이 김지유는 몸을 기울여 허설아에게 새우를 집어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축하해요, 언니."허설아가 부드럽게 말했다."나중에 형부한테 봉투 달라고 해."김지유가 몰래 씩 웃으며 진심으로 허설아를 응원했다. 안초희가 김지유를 잡고 물었다."두 사람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지유야, 너 전에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잖아?""헤어졌어요. 처음엔 더치페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더치페이 하자고 해서 헤어졌어요."사귄 기간도 길지 않았고 솔직히 김지유도 많이 좋아한 건 아니었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가 이제야 벗어난 것이었다. 허설아 곁에서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안초희가 질색하며 말했다."더치페이? 그럼 애 낳을 때도 더치페이야? 다섯 달은 네가 품고 다섯 달은 남자가 품고? 모유는 월수금 네가 먹이고 화목토 걔가 먹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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