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헌은 허설아 이름이 적힌 서류를 가져갔다."내가 보관할게."허설아가 어이없으면서도 웃겼다.차 안에서 방금 구청에서 찍은 사진을 허민정에게 보냈다.권지헌도 박희수와 권정우에게 한 장 보냈다.잠시 후 박희수한테 전화가 오더니 첫마디부터 욕을 퍼부었다. "권지헌 너 미쳤어?""아무리 설아 씨랑 결혼하고 싶어서 정신이 나가도 그렇지, 합성은 왜 해!"권지헌이 미간을 문지르며 허설아한테 휴대폰을 건넸다."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랑 지헌 씨 진짜 혼인신고 했어요.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박희수가 잠시 말이 없었다.박희수는 손으로 수화기를 가리고 권정우한테 귓속말로 물었다."여보, 목소리도 변조가 돼?"권정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음성 변조기 앱 있잖아, 몰랐어?""변조기 앱 소리 같진 않던데? 설아 씨가 지헌이와 결혼했다는데 당신 휴대폰 봐봐."권정우가 한 마디 더 보탰다."설아 씨가 말 못 하잖아. 지헌이가 미친 거 아닐까?"역시 부부다웠다.생각하는 방식이 판박이였다.친아들이 미쳤으면 미쳤지, 정말로 허설아와 결혼했다는 건 절대 믿지 않았다. 권정우가 자기 휴대폰을 들여다보더니 박희수와 서로 쳐다보았다. 두 사람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에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박희수가 휴대폰을 들고 흥분해서 말했다."환불은 안 돼요, 알았죠!""설아 씨, 목소리 돌아온 거예요?"허설아가 조용히 말했다."네, 지헌 씨랑 결혼한다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온 것 같아요."박희수는 당장 울 것 같았다.전화를 끊은 뒤 박희수는 허설아한테 돈을 두둑하게 보냈다.메모도 남겼다."결혼 축하해. 아줌마 축의금이야."권정우가 메모를 보며 중얼거렸다."왜 아직도 아줌마야?""당신이 뭘 알아. 여자들은 예의 차리는 걸 좋아해. 설아가 혹시 지헌이한테 어떻게 설득당했는지도 모르잖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가야지. 이건 결혼 축하금이지 며느리 인사값이 아니잖아.""맞네, 인사값을 깜빡했네."권정우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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