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아, 네가 고르는 건 다 상남자 감성이니까. 내가 보러 갈게. 초희 씨 추천하는 브랜드 있어?"더 물어볼 것도 없이 안초희와 김아림은 이미 듣고 싶던 답을 얻은 뒤였다.안초희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은 기분에 허설아를 옆으로 끌어당겼다."저기, 내가 예전에 막 지껄인 말들 있잖아. 그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평소에 헛소리를 한두 번 한 게 아니었다. 혹시라도 허설아가 그걸 권지헌한테 다 얘기했다면……내일 당장 왼발부터 회사에 들였다는 이유로 잘릴 것 같았다.안초희는 당장 자기 자신을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망할 놈의 입. 말조심 했어야지.'허설아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걱정 마, 얘기 안 했어."솔직히 권지헌도 여자들이 사적으로 나눈 대화에는 관심도 없었다.전에 허설아도 분명 권지헌과 결혼한다고 말을 했는데 안초희와 김아림이 믿지 않은 것뿐이었다.허설아가 숨기려 한 것도 아니었다.안초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허설아와 권지헌이 자리를 뜨고 나서도 안초희는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매일 같이 출근하던 동료가 어느 순간 그룹 대표의 사모님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안초희가 김아림을 보며 말했다."아림 씨, 자기 남편 TV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고위직 아니야? 그동안 나한테 계속 숨겼던 거야!""무슨 소리야, 우리 남편은 그냥 평범한 형사인데 고위직은 무슨. 선인장이나 닮은 양반이."안초희가 그제야 한숨 돌리려는데 김아림이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가 높으신 분이지."안초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권율 그룹을 나서는 차 안, 조민규가 운전 중이었다. "대표님, 송민우가 연행된 뒤에 송씨 집안이 보석금을 내고 빼냈습니다. 지금 송씨 집안 장남인 송민재 씨가 시간이 있으신지 물어보네요." 권지헌이 느긋하게 넥타이를 풀었다."시간 없으니 기다리라고 해요.""알겠습니다."송씨 집안은 삼남매였다. 장남 송민재, 둘째 송원영, 막내 송민우였다.송씨 집안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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