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표가 내는 거니까 아낄 필요 없어."안초희가 혀를 찼다."허설아, 진짜 사치에 찌들었네."허설아가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럼 먹지 마.""먹을 거야, 공짜 밥 안 먹으면 바보지! 이런 사치는 누려야 해! 사모님, 이렇게 잘생기고 돈도 많은 남편 만나는 방법 좀 알려줘!"허설아가 말꼬리를 늘리며 말했다."간단해. 대학교 때 강의실에서 제일 잘생긴 남자 고르는 거야. 가능하면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 좋아. 그다음엔 돈을 써가면서 예쁜 셀카 보내주면 몇 달 만에 사귈 수 있어."안초희와 김아림은 허설아가 진짜 방법을 알려줄 줄 상상도 못 했다.안초희가 말했다."아니지, 돈이 없다는 게 무슨 소리야?""권씨 집안 가훈이 검소하게 살라는 거잖아, 게시판에도 나와 있고. 그땐 지헌이가 진짜 돈 없는 줄 알았어. 몇 대째 이어온 부자인 줄 알았으면 솔직히 관심도 없었을 것 같아."허설아가 솔직하게 말했다."권씨 집안 같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내가 넘보기도 어렵지.""근데 돈 없는 권지헌이라면, 돈이 없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된 거야."권지헌이 그때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지 않았다면 허설아가 먼저 다가가지도 못했을 것이다.물론 돈 써주는 걸 권지헌이 좋아하진 않았지만 말이다.그때는 주변에선 다들 허설아가 권지헌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다.한동안은 허설아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모텔은 항상 더치페이였고 권지헌이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는 향수며 립스틱이며 선물도 자주 사줬다. 비싸진 않았지만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산 거였다.돈으로만 따지면 그때 쓴 돈은 지금 권지헌이 쓰는 것의 천 분의 일도 안 됐다.하지만 들인 마음은 비교할 수 없었다.조민규가 식당에 도착하자 허설아가 손을 흔들며 같이 먹자고 불렀다. 조민규가 사양하려는데 안초희와 김아림이 자리를 만들어줬다."비서님, 앉아요.""좀 미안한데요."조민규는 수줍게 웃으면서 사양하지 않고 앉아서 같이 먹었다."사모님, 운전면허 나왔어요? 대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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