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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모르는 그가 내 상사라니!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81 - チャプター 388

388 チャプター

제381화

당시 언론은 고연정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권율 그룹이 새어나갈 틈 없이 입을 틀어막았기에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때 고연정과 권정민은 아직 이혼 전이었고 네티즌들도 그냥 추측 삼아 떠드는 정도였다.댓글이 올라오면 고연정의 팬들이 나타나 해명하곤 했다.고연정도 은퇴한 지 오래됐고 팬들도 나이가 들었다. 다만 연예계에 수많은 영상이 남아 있는 탓에 활동을 접은 후에도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고아현은 데뷔하자마자 '리틀 고연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두 사람 사진을 비교해 보면 눈꼬리의 점까지 똑같았다.팬들이 해명하자 고연정도 오랜만에 SNS 계정에 로그인해 고아현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개인적으로 좋게 보고 있는 후배일 뿐이라고 밝혔다.앞날이 아주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추측이 거의 사실에 가깝다는 걸 알 리 없었다.댓글창을 훑으며 과거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허설아는 그중 한 게시물을 캡처해 권지헌에게 보내려다 실수로 권서진에게 보냈다.캡처 내용은 가정부가 고연정의 외도 사실을 목격하고 권정민에게 알렸다는 것이었다.권서진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언니, 우리 집 가십 보고 있어요? 이거 가짜예요."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구나 싶어 막 안도하려는데 바로 답장이 이어졌다. "진실은 훨씬 자극적이에요. 네티즌들은 스토리 만들 줄 모른다니까요, 너무 밋밋해요." 허설아가 답장을 보냈다."……""언니, 내일 출근하면 얘기해줄게요. 얼른 자요."허설아의 휴식을 방해할까 걱정이 돼서가 아니었다.권서진은 단지 출근해서 딴짓할 수 있는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권씨 집안 이야기는 워낙 복잡해서 지금 얘기하다간 날이 밝을 것이다.-다음 날 아침, 허설아가 일어나 아래층에 내려왔을 때 권지헌은 이미 연희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난 후였다.부녀가 나란히 앉아 아침 뉴스를 보고 있었다.연희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일주일에 딱 삼십 분이었다.허설아는 그걸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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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허설아도 인정했다.권지헌과 사귀게 된 건 처음엔 솔직히 얼굴 때문이었다.저 얼굴이 아니었다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허설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허민정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너도 참.""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우리 집안이 권씨 집안보다는 못하지만 엄마 아빠가 나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키워줬잖아요.""어릴 때 우리 옆집 보미 아주머니는 결혼 전에 계약서를 잔뜩 썼는데도 이혼할 때 한 푼도 못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빚만 떠안았잖아. 기억 안 나요?"그 말에 허민정의 표정이 조금 흔들렸다.허설아가 말한 건 예전에 같은 동네 살던 이웃이었다.집안 형편은 당시 허씨 집안과 비슷했는데 결혼 전에 자연스레 이것저것 방지하려 했다. 혼전 계약서도 여러 장 썼고 여자 쪽에서도 돈을 바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다 사인을 했다.그런데 막상 이혼할 때 보니 재벌가가 마지막 단물 한 방울까지 쥐어짜내는 건 너무 식은 죽 먹기였다. 철저하게 이용당하고도 뼈도 못 추리고 쫓겨나는 여자들이 수두룩했다. "집안이 비슷해도 똑같아요. 나 초등학교 때 친구네 집은 결혼할 때 기사까지 날 정도였는데 기억나요?""기억하지. 이혼할 때 꼴이 말이 아니었잖아."허설아 친구의 부모는 모두 내로라하는 집안 출신이었다.결혼식 날 신부 측이 혼수로 챙겨간 금만 해도 무게가 상당했다. 그런데 이혼할 때는 서로 아이를 안 가지려 하고 남자는 여자 집안 재산까지 통째로 가로채려 들었다.허민정도 허설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허설아도 생각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더 말을 얹지 않았다."요즘 회사는 어때?""잘 되고 있어요. 아빠가 계실 때 회사 직원들이 다시 일하고 싶다고 찾아왔는데 아직 일자리 배정을 못해서 일단 공장에서 라인에서 일하고 있어요."허민정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생각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알아서 해.""참, 엄마. 이번 주에 출장 다녀와야 해서 연희 좀 부탁해요."허설아가 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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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인터넷에 우리 집 가십거리들이 돌아다니는 건 정상이에요. 언니가 어제 보낸 건 둘째 큰아빠 쪽 얘기인데 둘째 큰아빠, 둘째 큰엄마 둘 다 연예계에 있다 보니 가십거리가 유독 많았죠.""둘째 큰엄마가 바람 피운 거 발견한 건 가정부가 아니라 둘째 큰아빠와 큰엄마였어요."허설아가 귀를 기울였다."둘째 큰엄마가 임신했다고 집에 돌아와 몸조리 중이었어요. 큰엄마가 보양식 챙겨서 보러 갔다가 둘째 큰아빠랑 같이 위층에 올라갔는데 둘째 큰엄마가 어떤 남자 배우랑 있는 걸 발견한 거죠……""쌍둥이 낳은 다음 DNA 검사를 했더니 진짜 둘째 큰아빠 자식이 아니었어요.""나중에 할아버지가 두 분을 강제로 이혼시켰는데 둘째 큰아빠가 엄청 싫다고 하셨대요. 둘째 큰엄마가 아무리 바람을 피웠어도 영원한 뮤즈이자 영화의 여신이라면서요. 심지어 남자 배우와 둘째 큰엄마랑 셋이 같이 살아도 된다고 했대요."권서진이 손을 쭉 펴며 말했다."엄마 말로는 둘째 큰아빠가 그 현장을 딱 목격했을 때 오히려 두 사람한테 계속 하라고 했대요. 마침 영화에 쓸 영감이 떠올라서 기록해야 한다면서요. 결국 큰엄마가 못 견디고 뛰쳐나가서 할아버지한테 알린 거예요."허설아는 할 말을 잃었다.권정민은 확실히 자유분방하긴 했다.그런데 이건 자유분방한 정도가 아니었다.권서진이 이어서 말했다."그 후에 둘째 큰엄마가 또 임신해서 지민 오빠를 데리고 왔는데 할아버지가 친자확인을 해 보니 권씨 집안 핏줄이 맞아서 그냥 넘어간 거예요. 대신 둘째 큰아빠는 더 이상 그런 사고 치지 못하도록 할아버지한테 끌려가서 정관 수술을 받았어요."허설아는 왠지 좀 궁금해졌다."할아버지는 손자가 많은 걸 싫어했어요?""좋아하시죠. 큰아빠, 큰엄마처럼 좋은 유전자면 많이 낳아도 되지만 우리 부모님이나 둘째 큰아빠네 같은 안 좋은 유전자는 굳이 대를 이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대요.""그런데 하필이면 큰엄마는 지헌 오빠 하나만 낳았죠." 허설아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권서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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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조민규는 속도를 높여 빠르게 앞 차를 따돌렸다. 코너를 도는 순간, 뒤차 운전자가 앞을 바라보았다. 눈을 살짝 내리깐 차 안 여자의 얼굴을 휴대폰 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반듯하고 세련된 옆모습에 뒤로 느슨하게 묶은 머리, 옆에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이 새하얀 목을 더 돋보이게 했다. 가로등 불빛이 허설아의 옆모습을 눈부실 정도로 하얗게 비추었다.휴대폰에 메시지가 온 건지 허설아가 생긋 웃었다. 그 순간, 권지민은 허설아의 볼에 얕게 패인 보조개를 보게 되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차는 금세 지나쳐버렸다.허설아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뒤에 있는 차로 향하지 않았다.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권지민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라이터를 켰다. 불꽃이 담배 끝을 태우며 차 안에 연기가 피어올랐다.조금 전, 대표 사무실 앞을 지나다 야근 중인 권지헌을 보게 되었다. 권지헌은 모니터를 주시하며 허설아에게 연락 중이었다.다정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말투였다."자기야, 나 오늘 야근이야. 조 비서한테 데리러 가라고 했으니 오늘 밤 나 기다리지 말고 자. 자기 전에 작은 냉장고 안에 약 꼭 챙겨 먹어. 오메가3랑 칼슘제도 다 소분해서 넣어뒀어."끝도 없이 꼼꼼하게 챙겼다. 자기 전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까지 일러뒀다.연희한테도 마찬가지였다.허설아와 통화를 마친 권지헌은 연희 키즈 워치로 또 전화를 걸었다.다정하고 인내심 있게 엄마가 약 먹는 거 잘 챙겨보라고 당부까지 했다.권지헌 목소리가 크지 않았고 사무실에도 비서팀 직원 몇 명뿐이었다.다들 묵묵히 자기 일에 집중했다.마치 이 모든 게 이제는 익숙한 듯했다.권지민은 대표 사무실을 지나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들린 권지헌의 목소리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세 식구의 모습을 엿보게 된 것이다.권지민은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신분이 애매해서 권지호만이 신경 써줄 뿐이었다. 같은 신분인 연희는 저렇게 많은 걸 소유할 수 있는데 왜 권지민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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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본채는 권씨 집안을 이끄는 사람에게 남겨주는 것이 처음부터 정해진 규칙이었다.권정우가 장남이고 권지헌은 장손인 데다 그룹까지 물려받았으니 본채에 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박희수가 한숨을 내쉬었다."본채에 방이 많아서 다 같이 살아도 불편할 건 없는데 애들도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으니 따로 사는 게 맞긴 해. 다만 지민이가 좀 걱정이야, 성격이 워낙 여려서 말이야."박희수는 권지민이 별채로 가면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 봐 걱정이었다. 본채에서 함께 살다가 왜 하필이면 권지민이 돌아오니 각자 사냐고 말이다. 거리야 가깝다지만 어쨌든 다른 건물이니 분가나 다름없었다."그쪽에 가봤더니 가구도 좀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바꾸기도 그렇게 안 바꾸기도 그래." 허설아는 조금 의외였다.권씨 집안 자식들은 어느정도 알고 지내고 있었다. 권서진과 권지혁은 말할 것도 없었다.권지호도 권지헌이 화상 회의를 할 때마다 카메라 너머 허설아를 보면 늘 예의 바르게 대했다.유독 권지민은 예외였다. 마음이 여리고 예민해서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박희수가 또 긴 한숨을 쉬었다."바꾸자니 지민이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야. 거기 있는 가구들이 다 지민이 부모가 쓰던 거거든." "그렇다고 안 바꾸자니 몇 년째 아무도 살지 않아서 관리는 했어도 예전만 못하거든. 살려면 불편할 거야."박희수가 이런 것까지 고민하는 것도 다 권지민이 상처받을까 봐서였다.허설아가 국을 먹더니 차분하게 말했다."어머님, 목서나무가 있는 건물은 서진 씨 거예요?""응.""그럼 다 같이 정리해요. 서진 씨랑 지혁 씨도 나가서 살게 하고 가구는 각자 알아서 결정하라고 하면 되죠. 그래도 안 되면 맞은편 잔디 쪽 별채도 정리해 주세요. 저랑 지헌이도 그쪽으로 옮길게요." 허설아와 권지헌은 연희와 허민정을 데리고 이사를 갈 생각이었다. 집도 이미 다 구매한 상태라 곧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허설아는 연희 생일 즈음에 이사할 생각이었다.그전까지 잠깐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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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상할 것 없는 질문이었다. 권지헌이 본채에 사는 건 누구보다 당연한 일이었다.굳이 나갈 이유가 없었다.박희수의 눈이 살짝 떨렸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사모님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지헌이랑 설아는 신혼인데 우리 노인네들과 같이 사는 게 뭐가 재미 있겠어. 나도 너희 큰아빠랑 둘만의 공간이 좀 필요하고.""원래부터 저 건물들은 다 너희 몫이야. 너희 부모들 일은 부모들이 잘못한 거고 이젠 건물 돌려주는 거야. 어떻게 나눌지는 너희끼리 알아서 할 일이야, 내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야."박희수는 오랫동안 권씨 집안 안주인으로 살아왔다.분위기와 태도부터가 품위 있고 단호해서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그저 통보하는 느낌이었다.박희수가 단호하게 말했다."앞으로 너희 삶은 너희가 알아서 살아. 단 하나, 꼴사나운 짓을 하면 집안 규율대로 처리할 거야.""나나 큰아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본채로 와."자리에 있던 사람들 알겠다며 답했다. 이사 이슈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박희수가 말을 돌렸다."지민아, 할아버지가 점심때 한번 오라고 하셨어. 한석준 할아버지 가족들 초대하셨다니까 신경 써서 나가."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잠깐 멈칫했다.생각해 보니 권호성 생일날 한석준이 한예린을 데리고 와서 권지민과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떠올랐다.권지민과 한예린의 맞선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한씨 집안은 의료 업계였다. 옛날에는 좋지 않은 소문도 있었다. 한씨 그룹이 투자한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여러 번 났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소송이 여러 건 진행 중이었다. 솔직히 권씨 집안은 탐탁지 않은 사돈이었다.하지만 권씨 집안 둘째네라면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권지혁과 권서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각자 앞에 있는 아침을 먹었다.어차피 권호성이 결정한 일이었다.권지민이 잠깐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고마워요, 큰엄마."사람으로 가득한 식탁 분위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아동용 의자에 앉아 있던 연희까지 그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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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연희가 고개를 들어 허설아를 바라봤다."예전 우리처럼 즐거웠지만 좀 심심했잖아요."허설아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맑고 티 없이 커다란 연희의 눈에는 그저 전서준과 유혜원을 걱정하는 마음뿐이었다.예전에 허설아네 세 식구의 모습이 딱 지금 유혜원 모자 같았다.아무리 어린 아이라 해도 때로는 다 알기도 했다. 허설아가 연희의 볼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그래, 대신 아빠 오면 다시 물어볼까?""네."권지민이 연희를 한 번 쳐다봤다.체크무늬 테두리에 털 장식이 달린 빨간 망토를 입고 후드를 쓴 모습이 영락없는 빨간 모자 같았다. 모자 테두리에는 복슬복슬한 토끼 털이 달려서 사랑스럽고 생기 넘치는 예쁘게 빚은 것 같은 얼굴을 더 돋보이게 했다. 한눈에 봐도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아이였다.권지민은 이런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본가에서는 권호성은 식사 중에 말을 삼가야 한다며 밥 먹을 때 말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연희가 말을 할 때 허설아도 말리긴 했다.하지만 항상 부드러운 목소리로 먼저 밥 먹고 이따가 얘기하라고 귀띔하는 말이었다. 연희가 입을 열 때마다 허설아는 반사적으로 응하고 답하며 다정하게 말했다."엄마 여기 있어."권정우와 박희수는 그런 연희를 흐뭇하게 바라봤다.그 따스한 눈빛이 문드러져 있는 권지민 마음속 어두운 구석을 은근히 할퀴며 쓰라리게 했다.-아침, 권율 그룹은 출근하는 직원들의 한숨 소리로 가득했다.안초희가 하품을 하며 카드를 찍는데 뒤에서 누군가 바짝 달라붙었다. "초희 씨, 카드 대신 좀 찍어줘." 권율 그룹 게이트는 카드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안초희는 단번에 잠이 확 깨어 변태라고 외치며 펄쩍 뛰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야 익숙한 얼굴을 보고 안도했다."설아 씨, 깜짝이야! 아침에 여긴 왜 왔어?""남편 아침밥 갖다주러요. 밤새 야근하느라 집에도 못 들어왔거든."안초희는 닭살스러운 애정 표현이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아침에 조민규가 출발하려 할 때 허설아는 권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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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도발하 듯 야릇한 목소리였다. 남자의 등 근육이 눈에 띄게 굳어버렸다.고개를 돌리니 도시락을 들고 문에 기대어 있는 허설아가 보였다.오늘 허설아는 밀크베이지 망토 코트에 흰 미니스커트를 받쳐 입고 굽 있는 앵클부츠를 신고 있었다. 전에는 맨날 후드티에 플리츠스커트 차림에 워커를 신던 모습이 겹쳐 보이다가도 또 전혀 다른 사람 같기도 했다.달라진 건 스타일이었다.하지만 늘 밝게 웃는 얼굴로 권지헌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똑같았다. 권지헌이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으며 허설아 쪽으로 돌아섰다."웬일이야?""밤새 안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서 몰래 딴 거 먹고 다니는지 검사하러 왔지."권지헌이 눈을 내리깔고 허설아를 바라봤다.막 세수한 탓에 속눈썹이 젖어 있었고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허설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두 손이 허리를 감쌌다.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허설아를 번쩍 들어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허리를 잡아 꼼짝 못 하게 했다.허설아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렸다.허설아의 손바닥에 닿은 가슴이 더 빠르게 뛰었다.권지헌이 낮고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직접 확인해 봐, 아직 남은 게 있는지."허설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혹시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면?."권지헌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이른 아침부터 도발하러 온 거였다.하지만 결국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권지헌은 아예 허설아의 코트를 벗기려 했다."어차피 나도 아직 옷 안 입었으니까 이따가 같이 입으면 되겠네."허설아는 쉽게 넘어오는 권지헌을 급히 밀쳐냈다."지금은 안 돼."권지헌이 손을 멈추고 원망스럽다는 눈빛으로 허설아를 쳐다봤다.날짜를 계산해보면 생리 기간이었다. 권지헌은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너무 바쁜 탓에 잠깐 잊고 있었다.하지만 허설아의 입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들으니 이를 꽉 깨물었다. 허설아를 안고 욕실로 들어간 권지헌은새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을 살짝 물고 허설아의 손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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