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허설아 본인이 직접 깎아주겠다고 했었다. 허설아가 권지헌을 흘겼다.늦게 일어났을 뿐 안 깎아준다는 것도 아닌데.연희가 물었다."엄마, 아빠 왜 여기로 이사했어요?""앞으로 우리는 여기 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저기 집에 사는 거야. 이따가 엄마가 연희 방 보여줄게."연희가 눈을 깜빡거렸다."우리 같이 살아요?""그럼, 연희는 아빠, 엄마랑 같이 살 거야. 앞으로 여기 있고 싶으면 여기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으면 큰집 가면 되는 거야.""외할머니는요?"허설아가 1층의 방 하나를 가리켰다."외할머니 방은 저기야. 오늘 외할머니는 왜 식사하러 안 오셨어?" 그 말에 연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외할머니 아침 일찍 큰곰 할머니랑 같이 나갔는데 나는 안 데려갔어요."도우미가 다급하게 설명했다. "큰 사모님과 허 사모님은 연극 보러 가셨어요. 꼬마 아가씨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안 데려가신 거예요."허민정은 연극을 무척 좋아했다. 젊을 때 연동근과 자주 연극보러 다녔다.그때도 허설아는 데려가지 않았었다.박희수는 예전에 연극단 단원이고 권정우가 예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연극은 즐기지 않았다.마침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난 데다 30년 만에 다시 하는 헌정 공연에 허민정과 박희수는 신나서 보러 갔다.허설아가 따라 웃었다."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도 전에 연극 보러 가실 때 엄마 안 데리고 갔어." 연희는 연극 보러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아빠, 엄마랑 같이 있는 것도 좋았다.권지헌이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했다."전문 경호 팀 연락해 뒀어. 오늘 너한테 연락갈 거야."허설아가 잠깐 멈칫하다가 답했다."경호팀 필요한 거 어떻게 알았어?""어젯밤에 자면서도 물건 걱정하는 잠꼬대를 하더라."권지헌이 어이없다는 듯 허설아를 봤다."힘내, 허 대표. 나랑 딸 먹여 살리길 기다리고 있어.""좋아."권지헌은 문을 나서기 전에야 며칠 집을 비운다는 말을 꺼냈다."삼촌한테 일이 좀 생겨서 며칠 다녀와야 해. 무슨 일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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