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뼈와 턱선이 뚜렷한 얼굴이었다.허설아는 예전에 심심할 때 할머니를 따라 역학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권지헌 같은 관상은 어릴 때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고 집안이 넉넉해도 본인이 고생을 많이 하는 상이었다.형제 운이 약하고 집안 어른이 강하며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는 상이기도 했다.다만 부부 금실만큼은 좋아서 아내와 금실이 좋고 각별한 사랑을 받는 상이었다.마음 약한 것도 얼굴에 다 나와 있었다.허설아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권지헌 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여 거의 권지헌 코트 안으로 파고들었다.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는 권지헌 눈빛에 부드러운 웃음기가 녹아들었다."추워?""아니, 삼촌이 왜 그렇게 너그러운 건지 궁금해서."권정민은 고연정한테 과할 정도로 너그러웠다. 예전에 바람 피워서 다른 남자 아이를 가져도, 지금 고연정이 고아현을 띄워달라고 해도 권정민은 화 한 번 내지 않았다.권지헌이 씩 웃으며 허설아를 감싸 안고 천천히 별채로 향했다.별채에 불이 켜져 있었다. 2층 창문마다 연희가 고른 색색의 크리스마스 전구가 줄지어 깜빡였다.따뜻한 빛이 권지헌의 마음도 비추었다. 권지헌이 낮게 말했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끝없이 용서해 준다는 게 왜인 것 같아?"왜일까.죄책감이고, 정이고, 아이가 얽혀 있고, 무엇보다 마음속에 그 여자가 있어서였다."삼촌이 처음엔 작은 엄마를 별로 안 좋아했어. 나중에 좋아하게 됐지만 작은 엄마가 자기를 안 좋아한다는 걸 알았거든. 그래서 작은 엄마가 바람 피워도 눈 감아줬는데 그렇게 크게 떠들썩해져서 결국 할아버지까지 알게 될 줄 몰랐던 거야.""삼촌은 이혼하기 싫었는데 할아버지가 목숨 걸고 밀어붙이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지."그 이후로도 권정민은 고연정을 놓지 못했다.질긴 인연이든 깊은 정이든 고연정이 요구하는 건 다 받아줬다."그럼 지분은?""그냥 거래일 뿐이야. 그 지분이 지호랑 지민이한테 준다 해도 지킬 능력이 있겠어? 능력이 있으면 내가 탐낼 이유도 없고 능력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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