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민이 눈을 감았다. 온몸에 무력감이 밀려들었다.-권지헌이 떠들썩하게 일을 벌였다. 권씨 집안 사람들 모두 허설아가 교통사고를 당해 집에서 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박희수와 허민정이 허둥지둥 별채로 달려왔다. 혈색 하나 없이 누워 있는 허설아를 본 두 사람은 손이 덜덜 떨렸다. 허민정이 달려오며 급한 마음에 어릴 때 부르던 애칭을 불렀다."아가! 멀쩡하다가 어쩌다 사고가 났어?""사고예요, 공장에서 나오다가 추돌했어요.""이게 어떻게 추돌사고야? 팔이며 무릎에도 온통 다 상처잖아!"허민정의 눈이 금세 빨개졌다.나이가 드니 눈물이 헤퍼졌는데 다친 게 허설아라니 더 말할 것도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허설아가 창백하게 웃었다."괜찮아요. 지민 씨가 구해줘서 바로 병원에 가서 별일 없어요."사실 출혈이 있었지만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서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박희수가 아래위로 한참 살피다가 말했다."지민이가 구했다고?""네. 지민 씨도 다쳐서 아직 병원에 있어요.""어머, 그러면 가봐야겠다. 너도 참, 아이고! 올해도 다 지나가는데 사고가 나다니! 내일은 향이라도 피워야겠다!"허민정도 깊이 공감했다."그냥 초하루 아침에 일찍 가서 첫 향 피울래요? 연말이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잖아요. 초하루에 복 빌러 가요.""네, 언니 말대로 해요. 한밤중에 줄 서러 가야겠네요!"허설아는 말문이 막혔다.두 사람 나이를 합치면 백 살이 넘는데 한밤중에 줄을 서러 간다고?몸이 버틸 수 있을까?말려도 소용없다는 건 알았다.집에 돌아온 권서진은 낮에만 해도 멀쩡하더니 저녁에 병상에 누워 있는 허설아를 보고 놀라며 걱정했다. "언니, 안 나와도 돼요. 내일 내가 잘 할 수 있어요, 믿어줘요!"허설아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메인은 서진 씨한테 넘길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가야 해요. 이번에 누가 됐든 내가 전시회에 못 나오길 바랐겠지만 그래도 갈 거예요. 무엇보다 우리가 같이 만든 첫 작품인데 눈부신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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