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는 권서진의 말투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짜증을 들으며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회사 앞에 도착한 뒤, 권서진이 차 문을 열고 내리더니 다시 쾅 닫고 씩씩거리며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잠시 뒤, 양준우의 휴대폰에 이체 알림 하나가 떴다.메모에는 택시비라고 적혀 있었다.진짜로 택시 기사 취급한 건가?또 잠시 후, 권서진이 또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미안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짜증이 좀 심해요.][그런데 앞으로 아침에는 안 와도 돼요, 형부 시간만 낭비하는 거예요.]시간 낭비라고?말은 듣기 좋게 했다.권서진이 불쾌해한다는 걸 당연히 알아챌 수 있었다. 양준우의 지극정성에 대한 거절이기도 했다. 양준우가 휴대폰을 들고 답장을 보냈다.[아침 챙겨주려고 찾아간 게 아니라 상해 감정서 떼러 가라고 알려주려 간 거예요.][그날 밤 잡힌 그 사람이 몇 년 갇혀 있을지는 지금 서진 씨한테 달려 있어요.]권서진도 답장을 보냈다.[……]권서진 혼자 김칫국을 마신 셈이었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정신 들고 나서 양준우에게 너무 모질게 대한 건 아닌지 계속 후회하지 않아도 되었다. 은혜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일도 없었다.하지만 권서진은 이런 일을 어릴 때부터 적잖이 겪어왔다.양준우가 무슨 마음으로 아침에 찾아온 건지는 알 수 없었다.설마 진짜 운전 기사가 되어주려고 온 건 아닐 테니까.권서진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다음부터 이런 일은 메시지 보내주면 돼요, 협조할 테니까요.]양준우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권서진도 뒷전으로 미뤄버렸다. 오전에 회의를 마친 뒤, 허설아는 권지헌한테서 어렵게 얻어낸 주제를 얘기했다. 그때, 송원영도 말했다."나도 요 며칠 다른 브랜드를 통해서 알아냈는데 이 주제가 맞아요." "그런 정보망도 있어요?""송씨 가문이 주얼리 사업은 안 하지만 협력업체 중에 주얼리 하는 곳이 많아서 같이 얘기 나누다 보면 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알려주더라고요."송원영은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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