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빚 독촉 팀에 연락해서 허설아한테 빚 독촉을 가라고 시켰다.궁지에 몰린 허설아가 또 무슨 용기로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저녁, 허민정이 닭백숙을 끓였다.하룻밤 푹 끓인 국물 위에 금빛 기름이 떠서 식욕을 자극했다.허민정이 고집스럽게 말했다."수술 일은 신경 쓰지 마. 난 안 갈 거야."나이 든 사람은 늘 고집이 세다.허설아가 한숨을 쉬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집도의 예약 다 잡아놨어요. 안 가면 돈만 날리는 거예요."허민정은 지금 허설아가 돈이 없다고 생각되어 안쓰러운 것이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겨우 집안의 환자 두 명과 빚을 감당할 수 있었다. 원래 빚 같은 건 없었다. 회사 장부에 문제가 좀 있는 건 허민정이 직접 정리하려고 했다.회사 일만 정리되면 수술도 안 받을 생각이었다.세상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건 자식한테 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그런데 정리도 못 하고 수술 순서만 먼저 왔다.허민정이 국을 한 숟가락 뜨고 천천히 말했다."날 세상 물정 모르는 할머니로 보지 마. 수술도 안 하는데 어느 병원이 돈을 받겠어? 난 수술 안 받을 거니까 더 얘기하지 마."본질적으로는 여전히 고집 센 여장부였다.허설아는 지친 기색으로 국그릇을 내려놓고 화난 표정을 지었다."허민정 씨, 본인이 아직도 강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말씀드릴게요. 수술 안 하면 내일 당장 연희 데리고 나갈 거예요. 여기서 혼자 살아요!"허민정이 국그릇을 든 손을 떨며 고개를 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허설아를 쳐다봤다.모녀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했다. 허민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날 버리겠다는 거야?""살아갈 생각이 없으면, 계속 우리 곁에 있고 싶지 않으면, 연희가 크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연희 결혼하고 아이 낳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우리도 엄마 필요 없어요."허설아의 목소리는 이미 흐느끼기 시작했다. 허민정의 마음도 조금씩 약해졌다.이렇게 하는 게 허설아한테 불공평하다는 걸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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