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라.” 민심자의 눈빛이 미세하게 싸늘해졌다. “그 아이는 왜 묻느냐?” 충용 후작이 의아해했다. 민심자는 또다시 그의 품에 기대었다. “나으리, 그냥 옆집 김씨 할멈이 자꾸 중매 서달라고 부탁하길래 생각나서 물어본 겁니다.” “참으로 마음씨가 곱구나.”한편, 영향원. 사람들이 다 물러나자, 고 부인은 조금 전의 기품 있는 미소를 싹 지우고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혔다. 국씨 어멈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마님, 작은 일 때문에 큰 도모를 망치면 안 됩니다.” 쨍그랑! 고 부인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탁자 위의 물건들을 쓸어버렸다. “어떻게 참으란 말이냐! 나으리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건 안사람의 권한을 뺏겠다는 소리 아니냐! 첩의 자식이 무슨 자격으로 후작부의 작위를 이어받아, 무슨 자격으로! 유소영, 임유정, 이 쓸모없는 것들! 저것들이 진작 장손을 낳았더라면 내 이토록 고립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능한 것들! 무능한 것들!”고 부인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국씨 어멈이 얼른 수건을 건네며 낮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마님, 말을 거두십시오.” 고 부인의 안색이 음산하게 가라앉았다. “이 후작부의 그 무엇도, 저년과 그 자식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고준형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으니, 하루빨리 고장훈에게 자식을 보게 하여 정실부인의 지위를 공고히 해야 했다.*난향원. 임유정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진수가 약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약 드실 시간입니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 “부인.” “부군께서 첩을 들이려 하지 않고, 아들을 줄 생각도 없는데, 내가 무슨 희망으로 살아?” 임유정이 씁쓸하게 웃었다. 진수가 그녀를 달랬다. “부인, 그래도 장군은 부인께 일편단심이잖아요. 남몰래 밖에 여인을 둔 나으리와는 다르시지요.” 임유정의 입가가 뒤틀렸다. “그래, 어머님에 비하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지. 여기에 아들만 하나 더 있다면 참 좋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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