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사극 로맨스 / 부군의 형님 / Capítulo 231 - Capítulo 240

Todos os capítulos de 부군의 형님: Capítulo 231 - Capítulo 240

425 Capítulos

제231화

석심은 물론이고 육황자조차 고준형이 이토록 빨리 선택을 내릴 줄은 몰랐다. 그래서 고준형에게 생각할 시간을 한 시진이나 준 것이다. 고준형이 강씨 가문의 사건에 그토록 집착하니, 당연히 강지영을 끔찍이 아낄 줄 알았다. 고작 상인 집안 출신인 유소영을 구하기 위해 모든 공을 허사로 돌리다니, 고준형이라는 인물은 정말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육황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좋소, 좋아! 세자의 뜻을 알겠소. 여봐라, 가서 세자 부인을 데려…” 옆에 있던 호위가 귀띔했다. “황자 전하, 먼저 사람을 보내 강 소저의 행방을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만약 고준형이 시간을 벌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면 큰 낭패였다. 육황자는 이내 말을 바꾸었다. “고 세자, 내 확인을 마친 후에 세자 부인의 행방을 알려주겠소!”육황자의 간사하고도 어리석은 태도에 석심은 세자를 바라보며 말을 삼켰다. ‘세자께서 너무 성급하게 선택을 내리신 것 같은데.’ 육황자가 세자 부인에게 손을 댈 확률은 극히 낮았다. 만일 호위들이 세자 부인을 찾는 동안, 세자가 육황자의 시간을 끌었다면 양쪽 다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반 시진 후. 호위가 들어와 보고했다. “전하, 신호 화살이 울렸고, 강 낭자를 찾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육황자가 만족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쁜 기색은 없는 얼굴로, 고준형 앞에 다가와 가증스러운 표정으로 안타까운 척 말을 건넸다. “세자 부인과 술 몇 잔 더 기울이지 못한 것이 아쉽군.” 고준형의 안색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자신이 팔아넘긴 강지영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육황자도 약속대로, 고준형에게 장소를 일러주었다. “오리항의 내 사택에 세자 부인이 있소.” 고준형은 평온하게 인사했다. “전하, 조심히 가십시오.”오리항. 육황자의 사택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육황자는 자신의 방탕한 행실이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변에 인가조차
Ler mais

제232화

고준형은 자신의 겉옷으로 유소영을 감싸안아 들고 방을 나섰다. 석심은 세자가 세자 부인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자 부인께 별일은 없으시겠지?’ 그때 호위 하나가 다가와 보고했다. “세자, 함께 갇혀 있던 아민을 찾았습니다. 여종 한 명을 붙잡았는데, 육황자가 이곳에서 세자 부인을 수발들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세자 부인의 옷가지들도 찾았습니다.” 호위는 감히 그녀의 옷에 손을 대지 못하고 세자의 처분만 기다렸다. 고준형은 품 안의 여인을 차갑고 덤덤한 눈빛으로 내려보았다.*한숨 푹 자고 일어난 유소영이 눈을 떴을 때는 향설원이었다. 아민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침상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본 아민은 그제야 안도했다. “아씨!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유소영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세자가 자신을 구해주던 순간에 기억이 멈춰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여전히 기운이 없었다. “난 괜찮아. 세자께서 우리를 데려오신 거니?” 아민이 눈물을 글썽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세자께서 제때 도착하셨어요. 이번엔 정말 위험했어요! 아씨, 배고프지 않으세요? 주방에 닭곰탕을 끓여두었습니다.”유소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려 애썼다. 음식보다 자신을 납치한 자가 누구인지가 더 궁금해서 아민에게 물었으나 아민도 고개를 저었다. “세자께서 저희를 구하신 직후 그 사택에 불이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그 말에 유소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다시 물었다. “세자는 어디 계시니?” “뵈시게요?” “그래. 우리를 납치한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계실지도 모른다.” 아민이 즉시 세자를 청하러 나갔으나, 잠시 후 난처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씨, 세자께서 바쁘시니 먼저 쉬시라고 하십니다.” 서두를 일은 아니었기에 유소영도 아민의 수발을 받으며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그녀는 세자가 시간을 내주길 기다렸고,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다.고준형이 향설원으로 들어서자, 아민이 문밖에서 석심을
Ler mais

제233화

자신의 평안이 강지영과 맞바꾼 결과라는 사실에 유소영은 망연자실했다. 고준형의 눈빛은 지독히도 차가웠다. “득실을 따져야만 했소.”유소영이 입술을 깨물었다. “세자, 앞으로 강 소저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제가 도울 것은 없나요? 구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오라버니의 사건이 강 태부와 관련이 있을지언정, 강지영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제 내가 조심했더라면, 육황자에게 잡히지 않았더라면, 강 소저가 끌려가는 일도 없었을 텐데.’고준형이 싸늘한 눈으로 말했다. “자책할 것 없소. 이 일을 말해주는 것은 앞으로 스스로를 잘 보호하길 바라서요. 부인이 나선다고 강 소저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납치된 것도 더는 따지지 마시오. 육황자에게 복수하려 들지 마시오.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오.” 유소영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알겠습니다. 이리 말씀하지 않으셔도 감히 육황자와 맞설 만큼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폐하의 총애를 받는 육황자를 어찌 감히 건드려?’ 고준형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덧붙였다. “앞으로 외출할 때는 호위를 더 많이 데리고 다니시오.” 유소영은 고개를 숙여 수긍했다.밖으로 나온 고준형의 뒤를 석심이 뒤따랐다. 월하각으로 돌아간 고준형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자, 석심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세자,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고준형은 유소영의 넋 나간 얼굴을 떠올렸다. ‘그녀도 겁이 났던 걸까.’ 평소엔 당차고 영리해 보여도 유소영은 고작 열일곱, 열여덟 살의 소녀일 뿐이다.기껏해야 집안 여인들의 암투나 겪었을 그녀가 갑자기 납치되어 수모를 겪을 뻔했으니,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도 당연했다. 고준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단을 내렸다. “군량미 사건의 명부를 세상에 알리거라.” 석심의 안색이 변했다. “세자, 어제까지만 해도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세자가 이토록 결정을 번복하는 일은 드물었다. 고준형은 먼 곳을 응시하며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
Ler mais

제234화

황제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크게 기뻐했다. “하하! 좋다! 드디어 장가를 갈 마음이 생겼구나!” 초왕은 황제의 친형제로, 조담은 그의 친조카였다. 조담의 혼사 때문에 황제와 태후는 내내 골머리를 앓아왔다. “네가 장가가겠다고 한 처자가 대체 누구냐?” 조담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씨 가문의 강지영입니다.” 황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고, 옆에서 먹을 갈던 윤 내관도 가슴이 철렁했다. ‘왕세자도 강 소저를 좋아했단 말인가? 하지만 폐하께선 이미 육황자에게 약속하셨는데!’황제는 위엄 있는 눈빛으로 조담을 주시했다.“너는 초왕부의 왕세자다. 장차 부왕의 작위를 이을 몸이지. 네 부인은 그저 그런 여인이 아니라, 초왕부의 안주인이 된다. 강지영은… 안 된다!” 혼인을 허락해달라고 청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하지만 초왕부에서 강지영을 며느리로 받아들일 리 만무했다. 조담이 간청했다. “폐하, 제가 세운 군공으로 강지영의 신분을 높여주십시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황제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막북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이는 고준형과 조담이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 사건으로, 조담은 사사로운 정 때문에 증거를 숨기고 증인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포상은커녕 성문 지기로 좌천되었다. “안 된다고 하였다.” 황제가 단호하게 말했다. 조담이 고개를 들어 황제를 바라보았다. “고 세자는 되는데 왜 저는 안 됩니까? 상인 출신인 유씨에 비하면 강지영은…” “고준형은 신하이고 너는 나의 친조카다! 내가 허락하면 네 부왕과 황조모께서 이 대전을 뒤엎을 것이다!” “폐하.” “그만해라! 다시는 입 밖에 내지 마라! 내 이미 원욱이 강지영을 황자부에 들이는 것에 동의했다!” 조원욱, 그는 육황자였다.조담은 강지영이 그의 손에 넘어간 것을 알아차리고 다급히 황제에게 강지영과의 혼인을 허락해달라고 청한 것이다. 하지만 황제는 완강했고, 계속 매달렸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조담은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물러난 후, 곧장 태후에
Ler mais

제235화

어둠이 짙게 깔린 밤. 후작부 뒷문에 서 있던 마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차 안에는 남장 차림의 유소영과 고준형이 마주 앉아 있었다. 유소영은 남장이 어색했지만, 사람을 구하는 게 급선무였기에 누구를 구하러 가는지 묻지 않았다. 마차로 두 시진을 달려 험한 산길을 지나 산 중턱에 다다랐다. “세자, 세자 부인, 도착했습니다.” 산 중턱에는 저택 하나가 있었다. 유소영은 고준형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작은 별채로 향했다. 마당에는 방 하나에만 등불이 켜져 있었다. 석심이 문을 두드리자, 어떤 여인이 문을 열었다. 여인은 밖으로 나오더니 유소영을 발견하고 울먹였다. “세자 부인! 제발 우리 아씨를 살려주세요!” 자세히 보니 그녀는 강지영의 몸종 부용이었다. ‘강 소저가 살아있다고?' 유소영은 무의식적으로 고준형을 바라보았다. 오는 길에 혹시나 했던 추측이 맞았다. 세자가 구하려는 사람은 바로 강지영이었다. 육황자와 황실의 체면이 걸린 일을 세자가 어찌 감당하려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어떻게 그 수많은 눈을 피해 강 소저를 구해낸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고준형은 설명 대신 약병 하나를 건넸다.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이었기에 그녀는 그에게 약병에 관해 묻지 않았다. 그저 약방을 건네받은 후 부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고준형은 밖에 있는 처마 밑에 서서 기다렸다. 그의 눈빛은 맑으면서도 차가웠다. 세상 만사에 무심한 사람 같았다.방 안에는 의식을 잃은 강지영이 누워 있었다. 아민의 말대로 강지영의 목과 손목에 멍 자국이 선명했다. 부용이 속삭였다. “세자 부인, 이건 가짜입니다. 세자의 분부에 따라 제가 칠한 겁니다.” 부용이 손으로 멍 자국을 문지르자, 정말로 지워졌다. 유소영은 의외의 사실에 놀라며 서둘러 강지영의 맥을 짚었다. ‘이 맥은…’유소영의 아름다운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예전에 세자가 중독되었던 그 증상과 똑같았다! 세자가 준 약병을 열어보자, 안에는 서역의
Ler mais

제236화

유소영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지난번 강 소저에게 자객이 찾아왔을 때, 강씨 가문의 사건에 숨겨진 내막이 있다고 하셨죠. 설마… 강 소저가 여러 번 위험에 노출된 것도 재상부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고준형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의 긴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다.“부인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는 것은 주의를 주기 위함이오. 이번에 폐하께서 군량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시는 것도 유씨 가문에서 비롯된 일이오. 궁지에 몰리면 지렁이도 꿈틀대고, 토끼도 사람을 무는 법이요. 하물며 임 재상이야 오죽하겠소.”유소영은 안색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고준형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날카로움을 포착하고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내가 공연한 걱정을 했군. 누가 사람을 무는 토끼가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인데.” 유소영은 의아했다. ‘좋은 말처럼 들리지 않는데?’이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 “강 소저에게 먹인 그 독약… 세자께서 미리 준비하신 건가요? 이 독은 전에 세자께서 중독되셨던 그 독인 것 같습니다만.” 그녀의 빠른 화제 전환에 고준형은 탐색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맞소. 선나라에서 가져온 독이오.”“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강 소저가 계책으로 위험에서 빠져나왔지만, 다시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고준형이 갑자기 눈을 뜨고 칠흑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주시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솔직히 하시오.”유소영은 그의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임 재상이 이토록 공을 들여 강 소저를 없애려 하는 것은, 강 소저가 재상에게 불리한 단서를 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계속 강 소저를 진료하고 싶습니다. 강 소저가 하루빨리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야 군량미 사건도 조속히 해결될 테니까요.”고준형은 탐색하듯 그녀를 훑어보았다. 유소영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았다. “세자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고준형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부
Ler mais

제237화

유소영이 미소를 살짝 지었다. “민씨 부인과 동서는 아직 모르셨나 봅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겨서, 후작부에서 혼수를 한 번 더 보내야 한답니다.” “뭐라고요!” 두 사람의 비명 섞인 외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임유정과 민심자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임유정은 고장훈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부군, 이게… 대체 어찌 된 겁니까?”민심자도 충용 후작을 바라보았다. “나으리, 영씨 가문에서 어떻게 사람을 이토록 괴롭힌답니까? 혼수를 두 번이나 보내라니요? 살다 살다 이런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충용 후작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옆에 앉은 고 부인을 쳐다보았다. 차마 자신의 부인이 저지른 부도덕한 짓을 알릴 수 없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아무리 부인이 미워도 체면을 생각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밖으로 소문이 나 후작부의 망신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고 부인은 양심에 가책을 느낀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그간 쌓인 원망이 많았던 고장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 일은, 어머니께서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고 부인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누구보다 아끼고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아들이 자기를 탓하자, 고 부인은 실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임유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영선화를 들이기 위해 내 혼수까지 다 털어 넣었는데!’ “어머님! 대체 어찌 된 일인가요?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민심자도 몹시 긴장했다. 이제 막 안살림 권한을 손에 쥐었는데, 또 혼수를 보내야 한다면 결국 그녀가 관리하고 있는 돈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때,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훈아, 혼수를 훔쳐 간 도둑을 아직 잡지 못했는데, 어머니께서 어찌 아시겠느냐?”고 부인은 큰아들을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과 죄책감을 느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보호해 주는 이는 결국 고준형이었다. 아주 어릴 때 고준형을 멀리 보낸 후, 수년 동안 그녀는 고장
Ler mais

제238화

임유정은 침상에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친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런 큰 선물을 주시네요. 돈을 빌리겠다고요? 전당포와 사채꾼들이 한패가 되어 저지르는 짓거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요? 빚을 갚지 못하면 이자가 원금이 되고, 원금이 다시 이자를 낳고, 이자가 또 원금이 될 텐데! 무슨 수로 살아갑니까! 잊으셨나요? 예전에 아버님께서도 그렇게 당하셨잖아요! 처음엔 얼마 안 빌렸지만, 나중엔…”고장훈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들 나만 몰아세우는데, 나더러 어떡하란 말이오?”“그래도 그런 짓은 하면 안 되죠! 차라리 유소영에게 빌리는 게 전당포에서 빌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어차피 그 여자는 가진 게 넘쳐나니!” 임유정은 당연하다는 듯 유소영을 후작부의 개인 금고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고장훈은 그럴 수 없었다. 그럴 염치도 없었거니와, 후작부가 아직 그 정도로 몰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조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임유정을 달랬다. “봉지에서 수입이 들어오면 빚은 다 갚을 수 있소. 걱정하지 마시오.”임유정은 몸을 일으켜 그를 안았다. “올해 수확이 좋지 않은데 만약 변수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부군, 차라리 외숙을 만나 상의하세요. 너그럽게 봐달라고 하세요. 사고이니, 그분들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고장훈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영씨 가문이 그토록 많은 혼수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유소영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순간, 고장훈의 머리로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만약 부인이 유소영처럼 풍족한 혼수를 가져왔더라면, 지금 이런 난제는 단숨에 해결되었을 텐데.’ 예전에는 두 사람의 마음만 맞으면 혼수가 얼마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향설원. 유소영은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한가로이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마음이 강씨 가문 사건에 가 있어 전혀 흥이 나지 않았다. 아민이 옆에서 먹을 갈며 물었다.
Ler mais

제239화

조담의 눈에는 서늘한 한기가 서려 있었고, 시선은 고준형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조담은 고준형이 강지영의 거짓 죽음으로 가장하는 계획을 세우고도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저 자신을 이용해 소동을 키우고 강지영의 죽음을 육황자 탓으로 돌리려 하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황제에게 강지영과 혼인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직접 황자부로 가서 강지영의 시신을 인도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준형은 교묘한 말솜씨로 강지영을 구할 유일한 방법은 그녀와의 혼인을 청하는 것뿐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조담의 노기 어린 추궁에도 고준형은 태연자약하게 차를 우려냈다. 조담은 더 이상 따져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듯 유소영을 의미심장하게 한 번 쳐다보고는 소매를 휘저으며 나가버렸다.유소영은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세자, 조 대인께서 왜 저러시는 겁니까?” 고준형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폐하께 혼인을 청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오.”옆에 서 있던 석심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세자의 본심이 그러셨던 것 아닙니까?’ 고준형은 부드럽게 웃으며 유소영에게 물었다. “차 한잔하겠소?”유소영은 그의 청을 거절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겸사겸사 군량미 사건의 조사 진척 상황과 강지영 말고 다른 증거가 있는지 묻고 싶었다.세자와 가까워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준형은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았다. 그녀가 조심스레 떠보았다. “왜 형부에서 사직하셨나요? 지금은 몸에 아무 이상이 없으시니 형부로 복귀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고준형이 고개를 들어 유소영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요즘 부인과 상관없는 일들에 참 관심이 많은 것 같소.” 유소영이 빠르게 대꾸했다. “민씨 부인이 안살림을 맡으셨으니, 어머님보다 훨씬 더 절약하실 거예요. 세자의 봉급까지 없으면 유경원 식구들 살림이 빠듯할 겁니다.” 고준
Ler mais

제240화

아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른 처소는 그렇다 쳐도 서원 노부인의 월급까지 깎았답니다. 날이 더워서 각 처소에서 얼음도 사야 하는데…”유소영은 아민의 불평을 끊으며 명했다. “은자를 좀 챙겨서 조용히 이씨 어멈에게 전달하거라. 조모님의 건강이 우선이다.” “네, 아씨.”월급 삭감 소동은 각 처소의 공분을 샀다. 난향원.임유정의 눈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겨우 이만큼을 줘? 누굴 거지로 보는 것도 아니고!” ‘안살림 권한을 쥐었다고 아주 대놓고 재물을 긁어모으기 시작했구나.’ 임유정은 당장 고장훈을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고장훈은 그깟 푼돈보다 훨씬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오늘 다시 영씨 가문을 찾아가 사정사정한 끝에 혼수를 사만 금까지 낮추었다. 하지만 당장 그 큰돈이 없었고, 전당포에서 빌릴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재수 없게도 그곳에서 전 장인이자 유소영의 아버지인 유성천과 딱 마주쳤다. 그는 곧바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 돈은 빌리지도 못했다. 후작부로 돌아오자마자 임유정이 몇 냥 안 되는 월급 이야기를 늘어놓자, 고장훈은 짜증이 폭발해 소리쳤다. “그만하시오! 시끄러워 죽겠소! 나 좀 가만히 내버려두시오!” 한 번도 자기에게 큰소리를 친 적이 없었던 그였기에, 임유정은 멍해졌다.“부군, 제가 귀찮아지셨습니까? 저라고 뭐 쉬운 줄 아세요? 제 혼수까지 다 가져다가 영선화 혼수로 쓰셨잖아요! 난향원 생활비도 빠듯한데 민씨 부인이 월급까지 깎았는데, 이걸 그냥 보고만 있어요?” 임유정은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고장훈은 가엽게 여기기는커녕 그간 쌓였던 원망을 쏟아냈다. “만약… 만약 영씨 가문 돌잔치 날 부인이 참견만 안 했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요!” 그녀와 진수가 사람을 착각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사람을 구하러 가지 않았을 것이고 영선화를 유소영으로 착각해 억지로 혼인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고, 임유정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나를 원망해? 내가 뭘 잘못했다
Ler mais
ANTERIOR
1
...
2223242526
...
43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