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원.올 사람들은 거의 다 모였다.고준형이 아직 궁에서 돌아오지 않은 것은 사정이 있으니 이해할 만했으나, 민씨 부인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충용 후작은 상석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내가 회주에 있다가 서신을 받자마자 급히 돌아왔다! 분가라니…… 누가 너희에게 그런 대역무도한 일을 벌일 배짱을 주었느냐!”임유정은 속으로 통쾌함을 느꼈다.그 서신은 다름 아닌 그녀가 직접 보낸 것이었다.그녀는 지금과 같은 나날을 더는 견딜 수 없었고,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시아버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일이 아니라 판단했다.이대로 가다간 난향원은 정말 쌀독이 바닥날 판이었다.고 부인의 표정은 유난히 차분했다.“나으리, 이 일은 저희가 벌인 일이 아닙니다. 물으시려면…….”“입 다무시오! 부인 역시 일을 키우길 바라는 것 같군! 내가 떠나기 전에 뭐라 했소? 서로 힘을 모아 집안을 지키라 하지 않았소? 심자는 모를 수도 있다 쳐도, 부인은 사정을 알면서 왜 말리지 않았소!”고 부인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그녀는 꾹 참았다가 되받아쳤다.“저도 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듣기나 했겠습니까? 나으리께서 직접 권한을 주셨다며 모두가 따라야 한다고 하더군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아들과 며느리에게 직접 물어보시지요.”유소영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아버님, 노여움을 푸십시오. 민씨 부인께서는 각 원에서 각자 장부를 관리하라 하셨을 뿐, 분가를 뜻하신 것은 아닙니다.”그러자 고장훈이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맞받았다.“형수님, 월례도 주지 않는 것이 분가가 아니면 뭡니까!”임유정도 곧장 말을 보탰다.“아버님, 저희야 고생 좀 해도 상관없습니다만, 연세 많으신 할머님께서 서원의 하인들 월례를 사비로 메우셔야 한다니 가슴이 아픕니다.”그녀는 눈을 굴리다 일부러 말을 멈췄다.“이 소문이 밖으로 나면 후작부의 자손들이 불효하여 노모를 박대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습니까?”말이 끝나자마자 민씨 부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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