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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부군의 형님: Capítulo 241 - Capítulo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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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민심자는 오늘에서야 자신에게 넘어온 장부에 어마어마한 금액의 결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결손은 유난히도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분명 이중 장부가 따로 존재할 것이었다.그동안 그녀가 보아 온 것은 전부 겉으로 드러난 장부뿐이었다.실제로 후작부의 몇몇 점포들이 이미 몇 달째 이리저리 메워 가며 연명하는 형편이었고, 심지어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큰 상태였다!즉, 민심자는 안살림 권한을 손에 넣고도 이득은 커녕 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라는 뜻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그녀는 당장 고 부인을 찾아갔다.“사람을 시켜 확인해 보니 장부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누군가 중간에서 빼돌린 게 분명…….”그러자 고 부인은 정실 마님다운 위엄을 내세우며 매섭게 꾸짖었다.“어디서 함부로 떠드는게야!”“내가 이 점포들을 관리할 때는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네. 오히려 자네가 들어오자마자 기선을 제압하겠다며 각 원의 월례를 깎더니, 이제는 장부가 맞지 않는다고 생떼를 쓰는 게지. 내가 보기엔 자네가 장부실에 손을 대놓고는 도둑이 제 발 저려 하는 꼴이네!”고 부인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민심자가 물고 늘어지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민심자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장부가 잘못된 것은 확실했다. 함정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저 인간이 죽어도 인정하지 않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민심자는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리려 들었다. “장부상으로는 현재 모든 점포의 이익을 합쳐 십만여 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장부실을 뒤져보니 고작 칠백이십 은 밖에 남지 않았…….”고 부인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의 보고를 가로막았다. “나으리께서 떠나시기 전 안살림을 네게 맡기셨으니 장부가 어찌 된 일인지는 자네가 책임지고 철저히 조사하게.”“나는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어야겠네.”“여봐라, 민씨 부인을 밖으로 모셔라.”민심자의 분노가 치솟았다. “마님!”고 부인은 가냘프게 신음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국씨 어멈을 불렀다. “약을 가져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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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유소영은 단정하게 앉아 담담하고 차분한 기색을 유지하며 말했다.“정말 공교롭게도 제 지참금은 얼마 전 점포 물건을 사들이는 데 썼고, 나머지는 작은 아주버님께 드려 영씨 가문에 보낼 팔만 금과 팔만 은, 그리고 각종 치장 물품으로 보탰습니다. 그것들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라곤 고작 옷감 몇 필과 냄비, 그릇 같은 부엌살림뿐입니다.”민심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겨우 이것뿐이라고? 믿을 수 없어!그녀는 곧바로 몸종에게 눈짓하여 유경원으로 가서 헛간을 뒤져보라고 시켰다.유소영은 평소와 다름없이 침착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영씨 가문에 보낸 그 혼수 자금은 실제로 그녀의 혼수에서 빠져나간 것이었다. 비록 나중에 지참금 도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그 물건들을 되찾아오긴 했으나, 그것들은 곧장 유씨 가문으로 보내버렸다.민씨 부인이 후작부의 안살림을 맡기 전, 유소영은 이미 보낼 수 있는 은화를 전부 유씨 가문 명의의 점포로 돌려놓았다. 일단 유씨 가문 장부로 들어가면 후작부의 손길이 아무리 길어도 닿을 수 없었다. 어쨌든 아버지라는 큰 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개인적인 쌈짓돈은 이미 장부를 완벽히 처리해두어 누구도 찾아낼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민심자의 몸종이 돌아왔다.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세자 부인의 혼수 중에 은화는 정말 없습니다. 남은 것은 비단과 옷감뿐입니다…….”민심자의 얼굴이 푸르게 질리더니 순간 배가 뒤틀리듯 아파왔다. 돈!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간 거야!그녀가 반평생을 싸워 쥐어짜 얻은 게 결국 이 빚더미뿐이라니!고 부인은 차가운 눈으로 방관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부가 꼬인 것은 단순한 적자 때문만이 아니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될 것이었다.마치 구멍 난 주머니처럼 그 구멍을 꿰매지 않으면 점포에서 아무리 돈을 벌어들여도 결국 밖으로 아니, 고 부인의 손으로 흘러 들어갈 터였다. 고 부인은 민심자가 이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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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고 부인은 눈에 분노를 띠고 육소영을 노려보았다.시어머니인 자신이 아직 고개도 끄덕이지 않았는데, 유소영이 덥석 동의를 하다니! 이는 시어머니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 아닌가!고장훈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민씨 부인을 향해 소리쳤다. “각 원에서 장부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분가와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아버지께서 이런 황당한 일에 동의하실지 한 번 여쭤보십시오!”“난향원 하인들의 월례는 줄곧 후작부 장부실에서 나갔으니 나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씨 부인, 이런 결정을 내린 이상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하십시오!”말을 마친 고장훈은 민씨 부인과 더는 입씨름하기 싫다는 듯 씩씩거리며 자리를 떴다. 임유정도 즉시 뒤따라 일어났다. “부군! 같이 가요……”고 부인의 안색은 좋지 않게 변했다. 장훈이 저 아이는 어찌 이리 참을성이 없는지. 저렇게 가버리면 민씨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꼴이 아닌가.아니나 다를까.민심자는 고장훈의 말에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기세가 등등해졌다. “마님, 둘째 아드님과 둘째 부인이 처분을 따르겠다고 하니 이대로 결정하겠습니다. 오늘부터 각 원은 후작부의 총 장부와 분리하여 각자 관리하도록 하지요. 나으리께서 돌아오신 뒤에 다시 상의할 때까지 말입니다.”고 부인은 할 말이 없어 국씨 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유소영만 남았다. 민심자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세자 부인,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상황을 잘 파악해서 고분고분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예요. 나랑 맞서려 하지 말고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서 내가 후작부를 완전히 장악하도록 돕는 게 세자 부인 신상에도 좋을 겁니다.”그녀는 말을 하며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결국 아들을 낳아야 정실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법이지요. 세자 부인 같은 사람은…… 평생 그런 복은 없을 테니까.”유소영은 덤덤하게 미소 지었다. “저는 이런 시비에 휘말릴 생각이 없습니다만……”민심자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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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유소영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유경원의...... 장부실 열쇠라니? 그녀로서는 금시초문이었다. 아민 역시 멍해졌다. 세자께서 대체 이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잠시 후.월하각. 유소영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 없는 장부실 안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다. 장부실은 겉보기에 아주 평범했고 장부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석심이 명을 받들어 가려진 문 하나를 열자, 그 안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가려진 문 뒤에는 훨씬 넓은 방이 있었다. 그 안에는 상자 여러 개가 놓여 있었고, 긴 탁자 위에는 장부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 수량으로 보아 적어도 수십 개의 점포를 관리하는 듯했다. 고준형은 유소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아민과 석심은 밖에서 대기했다. 아민은 깜짝 놀라 석심에게 나지막이 물었다.“세자께서 꽁꽁 숨기고 계셨던 건가요?”석심은 손바닥을 아래로 누르며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보였다.내실.유소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그녀는 유경원이 아주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세자의 의식주가 워낙 검소한 데다, 특히 그가 타는 마차는 너무 초라해서 그녀조차 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이전에 그가 영선화의 치장 물품 보상을 명목으로 십만 은을 내놓았을 때 그가 쌈짓돈을 숨겨두고 있다는 의심은 했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의심이었을 뿐……고준형은 직접 그녀에게 소개했다. “이것들은 황성 안에 있는 오십사 개 점포의 장부이고, 다른 성에 있는 이백여 개 점포의 장부는 월말에야 도착할 것이오.”유소영은 설명을 들으며 장부 하나를 넘겨보았다. 그저 작은 점포들일 거라 생각했으나, 이내 눈동자가 떨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선을 고정했다. “망…… 망강루도 세자의 소유였나요?”전에 그가 자신을 망강루에 데려갔던 기억이 났다. 이제 보니 당시 점주의 태도가 이상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에게 음식 맛이 어떠냐며 끊임없이 묻던 그 과도한 친절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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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유소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 열쇠 꾸러미를 받아 들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품위 있게 대답했다. “제가 어찌 세자께 다른 뜻이 있을까 걱정하겠습니까?”“오히려 세자께서 저를 믿지 못하실까 봐 이토록 중한 책임을 섣불리 맡지 못했던 것이지요.”“저를 믿어주신다면 오늘부터 사람을 시켜 이 장부들을 나누어 관리하겠습니다. 이것 또한 세자 부인으로서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고준형의 옥처럼 맑은 눈동자가 깊은 연못처럼 일렁였고, 겨울날의 따스한 햇살 같은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부인에게 맡겼으니 나는 당연히 마음이 놓이오.”기관 가려진 문 밖. 아민은 참지 못하고 머리를 삐죽 내밀었다. 세상에! 이 많은 자산을 세자께서 정말로 아씨에게 다 맡기신 거란 말인가?……남원. 민심자는 대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고, 몸종이 옆에서 부채질을 해주었다. “마님, 정말로 다른 원에 월례를 주지 않으실 건가요?”민심자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후작부가 이토록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려야 하니 자금이 돌지 않는 것이다.”그녀가 장부를 보니, 수년간 후작부에 쌓인 은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결국 두 아들이 무능한 탓이었다! 혼례조차 사치스럽게 치르지 않았던가! 몸종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럼 세자의 약은 어쩌지요?”세자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약을 끊어서는 안 되는 처지였다. 민심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꾸했다. “약 말이야! 헛간에 남은 게 있더구나.”약 한 번 덜 먹는다고 죽기야 하겠는가. 게다가 유소영도 있으니. 원망하려면 자신이 무능한 것을 탓해야 했다.그 시각.남향원. “겨우 백 은뿐이라고요?”임유정이 크게 실망하며 외쳤다. 고장훈은 그 백 은을 그녀에게 건넸다. “이 정도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거요.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민씨 부인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테지.”임유정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어금니를 갈았다. “형님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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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다음 날. 고 부인은 유소영을 불러 곁에 앉혔다. 고 부인은 아주 온화한 태도를 보였다.“소영아, 지난번에 네 혼수를 빌려 쓴 일은 이 시어머니가 잘못했다.”“우리는 결국 한 가족 아니냐. 집안이 잘 되어야 우리도 좋은 법이지. 네 생각은 어떠냐?”유소영이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님 말씀이 옳습니다.”곁에 있던 아민조차 고 부인이 빙빙 둘러말하는 이유가 결국 영씨 가문의 일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아씨, 절대로 마음이 약해지시면 안 돼요!고 부인은 유소영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슬쩍 본심을 드러냈다.“영씨 가문 일 말이다…… 후작부에서 그만한 혼수 자금을 못 내줄 것도 없지만, 연말 장부가 정리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해. 소영아……”고 부인은 유소영의 손을 끌어당겨 살며시 두드리며 인자한 어른 흉내를 냈다. “이 시어미에게 빌려준 셈 치고, 우선 장훈이가 이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도와다오. 알겠지?”아민은 기가 막혔다. 정말 염치도 없지!유소영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눈을 내리깔고 침묵했다.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과찬이십니다.”“제가 힘이 있는데도 돕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힘이 부칠 뿐입니다.”고 부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내 숨김없이 말하마. 네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 서로 잘 알지 않느냐.”“결국 너는 아직 이 시어미를 용서하지 않은 게야.”고 부인은 유소영의 손을 놓으며 덧붙였다. “좋다, 말해 봐라! 어떻게 해야 네가 마음을 풀고 지난 일을 없던 일로 하겠느냐?”아들을 위해서라면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 작정이었다. 유소영은 평온한 눈빛으로 고 부인을 바라보았다.“어머님, 제게 빌리시는 것보다 영씨 가문이 혼수 규모를 낮추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작은 아주버님이 제게 직접 빌리든, 어머님이 대신 빌리든 결국은 빚입니다.”“빌렸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지요.”“작은 아주버님 입장에서도 어머님께서 자신에게 빚더미를 안겨주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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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호위가 답했다. “예. 세자 부인께서 이른 아침부터 오셔서 지금까지 장부를 보고 계십니다.”고준형은 장부실 쪽을 바라보며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장부실 안. 유소영은 눈이 침침해지자 잠시 문지르고는 다시 장부를 살폈다. 봐도 봐도 끝이 없었다. 아니, 도저히 다 볼 수 없었다!양이 정말 너무나도 방대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는 고된 고역이 아니라 마치 금을 캐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금을 캐는 것이 힘들다 하여 중도에 포기할 이가 어디 있겠는가?아민이 곁에서 등잔 심지를 돋우며 말했다.“아씨, 종일 보셨는데 이제 좀 쉬시는 게 어떠세요?”유소영이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며 말했다. “피곤하면 밖에 나가서 좀 쉬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그림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유소영이 고개를 들자 세자의 깊은 시선과 마주쳤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몸을 일으켰다. “세자를 뵙...”“예를 갖출 것 없소.”고준형이 그녀의 인사를 가로막으며 탁자를 보았다. “저녁도 아직인가?”그가 물었다. “배고프지 않습니다.”진심이었다. 이미 배고픈 단계를 지나쳐 버렸기 때문이다.고준형이 돌아서며 석심에게 분부했다. “주방에 일러 간단한 음식을 좀 올리라 해라.”석심이 움찔했다. 세자께서는 본래 점심 이후에는 음식을 들지 않으셨기에, 주방에서도 저녁엔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유소영이 급히 사양했다. “번거롭게 하실 것 없습니다. 정말 배고프지 않아요. 방금 심씨 어멈께서 삼계탕도 한 그릇 보내주셨는걸요......”고준형이 한마디 툭 던졌다. “부인이 장부 보는 것을 이토록 좋아하는 줄 알았더라면 굳이 돈을 들여 그 많은 회계선생을 둘 필요가 없었을 텐데.”어쩐지 뼈가 있는 말이었다. 유소영은 담담히 미소 지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찌 남의 손에만 맡기겠어요. 그런데 이 밤중에 어쩐 일이신가요?”그녀가 되물었다. 요 며칠 세자는 이른 새벽에 나가 밤늦게야 돌아오곤 했다.아마 군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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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유소영의 수영 실력은 거의 낙제점이나 다름없었다.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파도가 자신을 집어삼키고 물이 끊임없이 귀와 코, 입으로 쏟아져 들어와 물만으로 배가 가득 찬 기분이었다. 배는 괴롭게 부풀어 올랐고 위장은 짓눌리는 듯 아팠다. 목구멍까지 꽉 막혀 숨을 쉴 수가 없으니,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심지어 저승사자의 쇠사슬 소리까지 짤랑거리며 들리는 듯했다. 제 이름을 부르며 혼을 거두려 드는 그 소란스러움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손을 휘둘러 그 소리를 쫓아버리고 싶었으나 몸을 가눌 기운조차 없었다.그때, 입술 위로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마치 솜 같은 그것이 목구멍을 막고 있던 물기를 빨아들이는 듯했다. 곧 숨통이 트였다. 유소영이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코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세자였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몸을 숙인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깨어났소?”유소영은 잠시 멍해졌다.“쿨럭……”그녀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목구멍에 고여 있던 강물이 쏟아져 나오자 코끝이 화끈거렸다.고준형은 말없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유소영이 문득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방금 물에 빠졌던 건가요?”아까 입술에 닿았던 그 부드러운 감촉이 떠올랐다. 설마...... 세자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구하기 위해 숨을 불어넣어 준 것인가?차마 대놓고 묻지 못하고 있는데, 고준형 역시 별다른 말없이 정색하며 물었다.“걸을 수 있겠소?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못 되오.”그는 말을 건네며 그녀가 다친 곳은 없는지 유심히 살폈다. 유소영 역시 자객들이 추격해올 것을 알았기에 다른 걸 따질 여유는 없었다. 그녀는 먼저 몸을 일으켰다.“예, 걸을 수 있습니다…….”그러다 뒤를 돌아본 유소영은 경악했다. 그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저토록 높은 곳에서 떨어졌단 말인가?! 갑자기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하여 기침을 하려 하자, 가슴이 울리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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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고준형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답했다. “고맙습니다.”유소영은 그를 응시하며 주저하듯 말했다. “형님, 그게…….”차라리 다른 곳에서 묵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리 형제라 속였다지만, 한 방을 쓰는 건 아무래도 적절치 않았다. 고준형의 미간에 온화함이 서렸다. “방원 십 리 안에 인가라고는 이 도관뿐이오. 우선 하룻밤만 참고 내일 아침 일찍 산을 내려가는 게 어떻겠소?” 그가 이토록 말하니 유소영도 더는 고집을 피울 수 없었다. 여기서 더 거절하면 도리어 까탈스럽게 보일 판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형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영운관의 객실은 마당 하나에 방 세 칸이 딸린 구조로, 방 하나를 두 명이 함께 써야 했다. 마당은 비좁았고 방도 그리 넓지 않았다. 침상 하나를 놓으니 남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침상은 바닥에서 겨우 두세 치 정도 높이의 평상이었는데, 이는 도사들이 언제든 좌선 수행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었다.도동이 물러가자 방 안에는 유소영과 고준형 둘만 남았다. 비록 부부라지만 단 한 번도 한 방에서 잠든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처지는 그야말로 고립된 방안에 남녀 둘만 남겨진 꼴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색해하는 건 유소영뿐인 듯했다...... 적어도 그녀가 보기엔 그러했다.고준형이 창가로 다가갔다. 한여름이었으나 산속은 서늘하고 고요했다. 특히 밤에 불어오는 산바람은 낮의 골바람보다 훨씬 서늘했다. 두 사람 모두 물에 빠진 데다 평소 정갈한 것을 좋아했으니 몸에 달라붙은 젖은 옷과 수초, 죽은 물고기의 비린내가 무척이나 곤혹스러웠다. 유소영은 손가락을 가만히 움켜쥐며 그의 등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방금 도동이 말하길 마당에 욕실이 있다던데...... 먼저 씻으시겠어요, 아니면……”고준형이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눈빛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부인이 먼저 씻으시오.”그가 곧장 덧붙였다. “내가 문을 지켜줄까 하오.”유소영에게는 바랄 게 없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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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유소영의 대답이 없자 고준형은 그녀가 무엇을 망설이는지 짐작하고 말했다. “등불을 끄시오. 내가 옷을 문가에 둘 테니 직접 가져가시오.”유소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시키는 대로 했다. 방 안이 어둠에 잠기자마자 끼익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소영은 두 팔로 몸을 감싼 채 구석으로 움츠러들었다. 고준형이 군자임을 알았으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 불안함은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문은 틈만 살짝 벌어졌고, 손 하나가 들어와 문 뒤에 옷을 걸어두고는 다시 닫혔다. 문이 닫히자 유소영의 긴장감도 비로소 가라앉았다.……비린내를 씻어내고 도포로 갈아입자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청회색의 편복은 수수하고 넉넉했으며, 면 소재라 부드럽게 몸에 감겼다. 머리에는 긴 끈이 달린 소요건을 둘러 상투를 감쌌는데, 이는 다른 도건보다 가볍고 시원하여 여름에 쓰기 제격이었다. 그녀는 간단히 매무새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본인은 정작 알지 못했으나, 대충 묶어 올린 머리칼은 손바닥만 한 얼굴을 눈처럼 하얗게 돋보이게 했다. 옆머리에 맺힌 물방울은 마치 눈가에서 흘러나온 눈물 같아 눈동자를 더욱 촉촉해 보이게 했다. 화장도 하지 않고 화려한 장식도 없었지만 마치 한 송이의 아름다운 모란 같았다. 담백함 끝에 묻어나는 화려함이었다.문을 열자마자 마당에 소나무처럼 곧게 서 있는 세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위치는 사방을 살피기에 좋으면서도 욕실과는 적당히 거리를 둔 곳이었다. 문 소리를 들은 고준형이 몸을 돌렸다. 유소영을 본 그의 눈동자에 잠깐 다른 빛이 스쳤다. 그러나 너무 빨라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형님.”유소영은 그가 정해준 신분에 맞춰 자연스럽게 불렀다. 고준형은 그녀를 슬쩍 보았을 뿐, 시선을 한순간도 더 머물게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냉정해 보였으나 어딘가 한층 더 거리를 둔 듯한 기색으로 그는 그녀를 지나쳐 욕실로 들어갔다. 유소영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너무 오래 씻었기 때문일까? 세자께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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