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설득하기 전에 노부인은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노부인은 이씨 어멈을 시켜 각 처소에 전갈을 보내도록 했다.잠시 후, 충용 후작 부부와 임유정이 도착했다.노부인은 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그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장훈은 지금쯤 군영에 있을 테니, 굳이 부르지 않았다. 물론 그 아이를 굳이 부를 필요도 없었지.”고 부인이 물었다.“어머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나요?”노부인은 그녀를 힐끗 흘겨본 후, 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전방에 대하여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충용 후작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이미 논의가 끝난 일입니다. 이게 충용 후작부에 가장 이로운 선택이지요.”너무 직설적인 그의 말에 고 부인이 변명하듯 덧붙였다.“유정이는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었으니 참으로 불쌍하지 않습니까.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임유정은 혼수품 도난 사건을 일단 제쳐두고 고 부인에게 감사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머님이 이리도 며느리인 저를 아껴주시니, 참으로 감읍할 따름입니다.”“할머니, 제가 도련님에게 재가하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떠나간 부군을 대신해 효를 계속하려는 것뿐입니다. 이러지 않으면 아버님 뜻에 따라 저는 분명히 다른 가문에 시집을 가야 하니까요.”그녀는 충용 후작부가 재상부의 딸을 잃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며, 재상부라는 뒷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확신했다.역시나 충용 후작이 단호히 말했다.“어머니, 전방에 관한 일은 어머니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 해도, 제가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어머니, 부디 후작부의 안위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 주십시오.”“어머니도 아시겠지만, 충용 후작부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바로 외가의 사건에 연루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머니께서 나서서 집안을 도와야….”“나으리.”고 부인이 말을 끊으며 노부인의 눈치를 살폈다.노부인의 두 눈에는 실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배 아파 낳은 내 아들마저도 나와 내 친정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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