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원.고장훈은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저는 어떻게든 유정이와 혼인하겠습니다!”충용 후작 부부는 머뭇거리며 시선을 교환했다.예전에 임유정은 후작부의 보물단지였지만 지금은 화근에 불과하니 차남이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였다.고 부인이 간곡하게 말했다.“장훈아, 다시 잘 생각해 보고….”충용 후작이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그만하거라! 이 일은 나와 네 어머니가 잘 고민하고 결정할 테니 이만 돌아가거라! 너희들 때문에 창피해서 내가 얼굴을 들 수가 없구나!”고장훈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아버지께서 재상 나으리와 상의를 하시든, 할머니께서 다시 가서 저와 유정이를 위한 교지를 청하시든, 저는 반드시 유정이를 부인으로 맞이할 겁니다. 저는 유정이와 제 아이를 저버릴 수 없어요!”고 부인은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아들은 뭐에 홀린 것이 분명했다.충용 후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네 할머니는 이미 한번 교지를 청하셨다.”고장훈은 대놓고 말했다.“이전에 할머니께서 청하신 교지는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형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뭐라고?”충용 후작 부부는 놀란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고장훈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두 사람은 곧바로 서원으로 달려갔다.서원.이씨 어멈은 따지러 온 두 사람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안방.노부인은 그들이 찾아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어머니!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장훈이한테 방금 들었는데 교지가….”노부인은 근엄한 눈길로 아들과 며느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미 그 아이가 너희에게 다 말했을 것인데, 왜 굳이 나한테 와서 또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냐?”고 부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어머니, 어찌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교지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둘째치고, 준형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면서 왜 저희에게는 아무 말씀도 없었던 것입니까!”만약 고준형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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