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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부군의 형님: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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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청우각.임유정은 배를 어루만지며 만족감에 빠져 있었다.춘화가 가져온 쓴 탕약도 꿀꺽꿀꺽 잘 들이켰다.이 약은 그녀가 거금을 들여 구한 민간요법으로, 아들을 낳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부인, 노부인께서 어제 입궁하시어 교지를 청하셨다는데, 곧 후작부에 교지가 내려질 것 같네요.”“서두를 필요 없어. 적어도 생신 연회 날에 세자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니까.”“하오나 소인이 걱정스러운 건, 예전에 장군의 작위 승진 때처럼….”짝!임유정은 곧바로 손을 들어 춘화의 귀뺨을 때렸다.사나운 그녀의 표정에 춘화는 즉시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송구합니다, 부인! 소인이 괜히 불길한 말을 하였네요… 전방은 분명히 순조롭게 이루어질 거예요!”임유정은 음침한 눈빛으로 춘화를 노려보며 말했다.“다시는 말실수하지 않도록 안으로 들어가 무릎 꿇고 반성하고 있거라!”춘화는 바들바들 떨며 일어나, 바닥에 깔린 깨진 찻잔 조각들 위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피부가 찢어지며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임유정은 회임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다.후작부 사람들이 이를 알고 다른 꿍꿍이를 꾸밀까 봐, 일단은 숨기기로 한 것이다.어차피 이틀 정도 남았으니 생신 연회 때 발표해도 늦지 않다.그날.생신 연회에 초대받은 일곱째 숙부네 가문이 황성에 도착했다.그들은 황성에 별원을 두고 있어 그곳에 머물렀다.노부인과 일곱째 숙모는 비록 항렬은 다르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한 친우였다.멀리서 온 친우를 위해 노부인은 특별히 저택을 나와 직접 그들을 맞이했다.아민이 농담하듯 말했다.“늘 엄숙하던 노부인도 아이 같은 면이 있으시네요. 이씨 어멈이 곁에서 지켜보고 계시니 약은 제때 챙겨드실 거예요.”유소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할머니께서 간만에 외출을 원하셨으니, 그냥 두자꾸나.”한편, 요 며칠 고장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비록 창해도는 찾지 못했지만 군량미는 결국 서대영에 조달되었고 장령들의 원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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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아씨!”아민은 다급한 마음에 몸으로 문을 들이박았다.‘저런 인간 쓰레기한테 아씨가 당하는 걸 두고 볼 순 없어!’안방.어둠속에서 사내의 역겨운 숨소리가 들려오고, 유소영은 필사적으로 그에게 저항했다.“소영, 참으로 곱구나….”짝!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분노와 원망을 담아 손을 휘둘렀다.고장훈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동작을 멈추었다.그는 그녀가 자신의 따귀를 때렸다고 믿을 수 없었다.고장훈은 즉시 그녀의 두 손을 그러쥐고 머리 위로 올린 후, 난폭한 기세를 드러내며 따져 물었다.“감히 나를 쳐? 유소영! 나는 네 부군 되는 사람이야!”이 지경이 되어서야 그는 그녀가 자신과의 합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의 저항은 그와 밀고 당기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고장훈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합방을 원하지 않는 것이냐? 그래서 할머니 핑계를 대고 난향원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로구나! 대체 원하는 게 무엇이냐!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선은 지켰어야지!”말을 마친 그는 또다시 앙심을 품고 달려들었다.유소영은 베개 밑에 단도라도 숨겨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이 상황에서 그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가.’그러나 그녀는 이런 식으로 고장훈에게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곧이어 유소영은 힘을 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럴 리가요. 부군, 오해하셨습니다….”고장훈은 이제야 그녀가 말을 듣는 줄 알고 경계를 풀었다.그 순간 유소영은 갑자기 무릎을 들어 그의 급소를 쳤다.갑자기 전해오는 극심한 통증에 고장훈은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하!”그는 힘이 풀려 그대로 복부를 안고 뒹굴었다.유소영은 이 틈을 타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맨발로 문 쪽을 향해 달렸다.그 순간이 그녀에게는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침상 앞에 드리운 장막을 열고 나가니, 전방에 기다란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곧이어 긴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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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유소영은 한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미소를 지었다.“아주버님, 일전에 저와 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생신 연회 전에는 산 사람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요.”그 말을 들은 사내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그랬지.”한참 후, 그가 속을 알 수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했다.고준형이 돌아간 후, 유소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는 오늘 밤 자신을 도와주었는데 정작 자신은 그를 이용하고 있었다.이제 곧 황명이 두 사람의 운명을 묶어놓을 것이다.임유정과의 혼인도 그에게는 부득이한 선택이었고 지금 그녀와의 혼사도 마찬가지였다.그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필히 자신을 원망할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 그녀와 고장훈, 임유정 사이의 원한과 갈등 속에서 고준형은 가장 무고한 인물이었다.그러나 그가 받을 배신과 상처는 가장 컸다.“아씨, 괜찮으십니까?”아민이 뛰어들어왔다.유소영은 시녀를 바라보며 표정이 굳었다.“너….”아민이 즉시 설명했다.“소인이 온몸으로 문을 들이받았지만, 도무지 열리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세자께서 갑자기 나타나셨는데 병약하신 분이 무슨 힘이 있는지, 문을 한 번에 걷어차서 열어버렸답니다.”“그 후에 소인이 들어왔을 때는 고 장군이 이미 쓰러져 있었고… 아씨와 세자 사이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조용히 나가서 문을 닫았습니다.”아민은 말하는 동안 마음속으로 의문을 풀었다.아씨와 세자 사이는 분명 꽤나 진전이 있는 것 같은데 대놓고 물을 수도 없었다.유소영은 고장훈이 떠올라 눈빛이 다시 차갑게 변했다.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아민에게 분부했다.“난향원으로 돌려보내거라.”“예!”아민은 맷집이 좋아서 장년인 고장훈을 들쳐업는데 전혀 힘을 들이지 않았다.가능하다면 그녀는 이 자식을 강에 빠뜨리고 싶었다.‘감히 아씨를 강제로 취하려 하다니! 역겨운 놈!’아민은 다음엔 절대로 그가 아씨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안방.유소영은 다시 그 침상에 눕고 싶지 않아 친히 이부자리를 모두 새로 갈았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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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고장훈은 유소영을 지나쳐 뒤에 있는 술 저장고 입구를 바라보았다.“형님을 안치한 곳인데 이곳에 뭐 하러 왔소?”말하는 사이, 그는 성큼 걸음을 옮겨 앞으로 다가왔다.벙어리와 아민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그가 밤중에 잠을 안 자고 여기까지 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유소영은 침착하고 평온한 말투로 응대했다.“아주버님을 뵈러 왔습니다.”“형님을 뵈러 왔다니?”“이번 생신 연회는 제가 시집와서 처음으로 주관하는 집안의 큰 잔치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날에 뜻밖의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혹 아주버님의 시신이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냄새는 안 나는지 살펴보러 왔습니다.”고장훈은 그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녀가 연회를 잘 치르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되었으니 이만 돌아가시오.”말을 마친 고장훈은 술 저장고로 향했다.유소영은 즉시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방금 확인했습니다. 시신에 이상은 없었어요.”고장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내가 형님께 할 말이 있어서 그러오.”내일 생신 연회에서 형님의 부고가 공표될 것이고 형수는 곧 그의 사람이 될 것이다.그는 오늘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감을 때마다 형님의 얼굴이 떠올라 몹시 불안했다.그래서 형님께 고해성사라도 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유소영은 한옥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를 막아야 했다.“안 됩니다! 관은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봉인해 두었고 안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약가루를 뿌려두었습니다.”아민이 즉시 맞장구를 쳤다.“예, 장군! 그 약가루는 독성이 있어 접촉하시면 안 됩니다. 장군께서 몸이라도 상하시면 아씨께서 많이 속상해하실 거예요!”일반적으로 시신을 보존하려면 독가루를 써야 한다.고장훈은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그는 이미 봉쇄된 저장고 입구를 힐끗 보고는 유소영에게 말했다.“그럼 같이 나가지.”고장훈은 형님과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다.그전까지 수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형수와의 일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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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이날 밤, 많은 사람들이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다음 날, 충용 후작의 생신 연회가 시작되고 수많은 빈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후작부 정문에서는 임유정이 고 부인을 모시고 빈객들을 맞이하며 세가의 따님다운 단정하고 품위 있는 면모를 보여주었다.유소영은 내원에서 들어온 빈객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었다.아민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가득했다.“아씨, 손님들은 모두 이 연회를 임유정이 주관한 줄 알더라고요. 하나같이 그 여자를 치켜세우던걸요. 아씨는 못 보셨겠지만 그 여자, 활짝 웃으면서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이 얼마나 꼴사나운지!”아민은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고생은 아씨가 다 했는데 후작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임유정만 받들고 있었다.출신이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 시집을 와서 똑같이 며느리 노릇을 하는데도 이토록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니!출신이 낮은 사람들은 소위 귀한 양반 가문 사람들을 위해 소처럼 일하다 지쳐 죽어야 하는 운명이란 말인가!유소영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머니께서 저택으로 돌아오셨는지 가서 보고 오너라.”“예, 아씨.”아민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이틀 전 노부인은 일곱째 숙모님을 만나러 저택을 나가셨다.오늘 연회에 참석하는 일곱째 숙부네와 함께 돌아오실 예정이었다.교지는 노부인 손에 있으니, 이는 유소영이 오늘 하려는 계획과 직결된 일이었다.아민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아민이 자리를 뜨자마자 고장훈이 찾아왔다.“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소.”“장군께서 고생이 많으셨지요.”그 말은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임유정이 회임할 수 있게 된 것은 고장훈의 공로가 컸다.고장훈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따졌다.“왜 또 나를 장군이라 부르는 것이오?”유소영은 고개를 살짝 수그렸다.“보는 눈이 많습니다.”그 모습은 마치 수줍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장훈은 더 따지지 않고 손을 들어 기울어진 그녀의 비녀를 바로잡아 주었다.두 사람은 겉보기에 유난히 금슬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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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숙부의 질문에 자리한 손님들도 궁금해졌다.비록 고 세자가 병약하긴 하지만, 오늘은 아버지인 충용 후작의 생신 잔치인데 얼굴 한번 안 비추는 것이 이상했다.충용 후작은 슬픈 기색을 얼굴에 담으며 말했다.“숙부께선 아직 모르시고 계시군요. 준형이는 최근 갑자기 병세가 위중해져서… 사실 이렇게 잔치를 크게 벌인 것도 상서로운 기운을 집안으로 들여 준형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모두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일곱째 숙모는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생신 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충용 후작이 상석에 앉자, 손님들이 잇달아 그에게 축배를 올렸다.젊은 후생들은 돌아가며 선물을 바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충용 후작 부부에게는 아들이 둘뿐이었다.손님들이 가장 많이 건넨 축복은 후작부에 조만간 자손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나이 든 어르신들은 고장훈에게 농을 걸기 시작했다.“대장부는 가정을 이루고 업적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 법, 장훈이 넌 이제 장군이 되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께 손주를 안겨드려야 할 것이다.”고장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요. 부인과 많이 노력하겠습니다.”유소영은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옆에 있던 유성천이 비아냥거리듯 말했다.“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큰며느리가 아직 아이 소식이 없는데 어찌 둘째 며느리부터 재촉하는 것입니까?”임 재상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누군가가 일어나 분위기를 무마했다.“세자는 자리에 안 계시지 않습니까.”임유정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상석에 앉은 시아버지를 힐끔거렸다.‘왜 아직도 세자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거지?’충용 후작에게는 자신만의 계획이 있었다.술잔이 몇번 오가자, 그는 부관에게 눈짓했다.뜻을 전달받은 부관은 조용히 연회청을 나갔다.유소영은 아무것도 못 본 척, 음식을 먹었다.옆에 있는 고장훈은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기에 기분이 착잡하여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오늘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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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어서 세자 부인을 막지 않고 뭣들 하느냐!”눈치 빠른 시종들이 달려들어 임유정을 막았다.임유정은 죽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죽게 내버려 둬! 부군께서 돌아가셨는데 내가 어찌 혼자 산단 말이… 욱!”통곡하던 그녀가 갑자기 헛구역질을 시작했다.고 부인은 순간 멈칫했다.‘설마….’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춘화가 무릎을 꿇으며 임유정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안 됩니다, 부인! 아무리 비통해도 복중의 아이를 생각하셔야지요! 그 아이는 세자의 유일한 혈통이 아닙니까! 세자를 위해서라도 사셔야 합니다!”춘화의 그 한마디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그제서야 사람들은 임유정이 회임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자리에서 일어선 임 재상은 마치 이제야 알게 된 듯, 착잡한 표정으로 물었다.“유정아, 춘화의 말이 사실이냐? 네가 정말 회임을 하였어?”충용 후작 부부의 안색이 확연하게 변했다.‘임유정이 회임을 했다니. 왜 우린 몰랐을까?’특히나 고 부인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전에 분명 시종을 시켜 몰래 임유정의 음식에 피임약을 타 먹이라고 지시했는데 어찌 회임이 되었단 말인가!하지만 그건 전방을 결정하기 전의 일이었다.지금 임유정이 아이를 가진 건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고장훈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동시에 기쁨도 몰려왔다.이는 그의 첫 아이이자, 그가 연모하는 여인이 가진 아이였다.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오직 유소영만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왜냐하면 이제 곧 임유정은 이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임유정은 그들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부군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듯했다.“날 죽게 내버려둬! 과부가 아이를 낳아서 외로이 평생을 살 바에는 차라리 저승으로 가서 일가족이 함께하는 게 나아….”손님들은 동정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세자 부인은 참으로 지조 있는 여인이라 감탄했다.임 재상이 큰소리로 호통쳤다.“어리석구나! 유정아, 네가 세자의 아이를 가졌는데 어찌 후작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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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충용 후작이 결론을 지으려던 그때, 누군가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모두가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유소영은 사람들 틈에서 단호하고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충용 후작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아버님, 저는 전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순간 모든 이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다.손님 중 누군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저 여인은 누구입니까?”“후작부의 둘째 며느리이자, 고 장군의 부인이오.”“아, 은혜를 빌미로 후작부에 시집온 그 상인의 딸 말입니까?”“그렇소!”충용 후작의 안색이 싸늘해졌다.‘이 아이가 대체 왜 이러는 거지?’그들은 전방 일을 고장훈이 일찌감치 그녀와 상의를 한 줄 알고 있었다.충용 후작뿐만 아니라 고장훈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왜 갑자기 나서서 반대를 하는 거지?’분명 그전에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황궁에 가셔서 혼인 교지를 청하도록 도와주지 않았던가?원래대로라면 그녀는 절대 이럴 리가 없었다.임유정은 구슬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동서가 원치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그녀는 괴로움이 사무치는 듯, 몸부림쳤다.“이 후작부가 언제부터 어린 후배의 말에 좌지우지되었지?”임 재상이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이 나라의 재상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충용 후작을 포함해 아무도 그의 권위를 거스를 수 없었다.충용 후작은 곧바로 유소영에게 호통쳤다.“무엄하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입을 여느냐!”고장훈도 그녀가 사려 깊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고 부인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않고 있었다.오늘 같은 날에 아녀자가 자꾸 끼어드는 것은 별로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그러나 유소영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걸 빌미로 집안에 뭔가를 요구하려는 건가? 예를 들면 자신의 아이에게 작위를 달라고?’고 부인뿐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자리한 귀부인들이 몰래 수근거리기 시작했다.“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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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유소영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은 순간 숙연해졌다.그녀가 스스로 화리를 제기한 것이다!임유정의 눈가에 희열이 스쳤다.‘하! 결국 견디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했구나! 좋아, 그럼 장훈이 너를 내치게 하면 되지! 설마 장훈이 차마 너를 포기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거니?’사실 고장훈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며칠 전 보여주었던 유소영의 다정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분명히 오늘 밤이면 난향원으로 돌아와 합방을 하고 그와 잘 살아보기로 하였거늘….그는 임유정을 끌어안은 채로 유소영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분노에 치를 떨었다.“소영! 일을 왜 이 지경까지 몰아가는 것이오!”그녀는 늘 관대한 사람이었다.아이라는 변수가 나타나서일까?그러나 작위 같은 건 그저 해본 말일 뿐이었다.만약 그녀가 그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다면 그들의 아이에게 작위를 물려주는 걸 고려해 볼 수도 있었다.오늘 연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형수의 전방을 결정짓는 일이었다.고장훈은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암시했다.“그대는 전에 이러지 않았소. 분명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연회가 끝나고 다시 상의하는 게 어떻겠소?”유소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미소를 머금었다.“장군, 이제 결정하시지요. 형님을 전방시키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화리하시겠습니까?”임 재상은 주저하는 고장훈의 모습에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그때, 유성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고장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망할 자식 같으니라고! 내 딸을 처로 들였으면 잘 대해줬어야지! 내 딸이 하루라도 네 부인으로 있는 동안, 너는 절대 다른 여인을 네 방으로 들이지 못할 것이다!”장인이 소란을 피우니 고장훈은 더욱 심기가 불편해졌다.안 그래도 술을 몇 잔 마신 터라 생각이 복잡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그가 가장 싫은 것은 유씨 가문의 상인 티가 나는 저속한 말투와 행동거지였다. 작은 은혜와 이익을 두고 온 동네를 뒤집을 것처럼 소란을 피우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그는 사내이고 절대 한 여인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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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유소영, 만약 그대가 여전히 잘못을 모르고 형님의 혈육이 가져야 할 자리를 넘본다면, 나 고장훈은 그대와 화리하겠소!”고장훈의 말투에는 전에 없던 단호함이 있었다.충용 후작 부부는 놀란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고 부인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줄곧 유소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혼수 도난 사건으로 인해 집안 살림 대권까지 빼앗긴 이후로는 점점 그녀가 혐오스러웠다.가장 기쁜 사람은 당연히 임유정이었다.안 그래도 방금 망설이는 고장훈을 보고 그가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소영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팠으니, 이 얼마나 잘된 일인가!고장훈은 화리한다 말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소영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고 그저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본분에 맞게 행동하라고 경고를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녀가 지금이라도 고개를 숙여 잘못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없었던 일로 할 것이다.그러나 유소영의 얼굴에서는 당황하거나 후회하는 표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유소영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평온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어쩐 일인지, 고장훈은 그녀가 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러나 다시 봤을 때는 그녀의 눈빛에는 진한 실망과 싸늘함만 담겨 있었다.“예, 그러시지요. 화리합시다, 우리.”순간 고장훈은 마치 뭔가가 심장을 꽉 움켜쥐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방금 뭐라고 하였소?”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이렇게 쉽게 화리에 동의하다니!‘정녕 모르는 것인가? 잘못만 인정하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오늘 밤에 난향원으로 가서 한껏 총애해 줄 텐데!’고장훈은 약간 초조해졌다.“내 말은….”유소영은 그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마침 귀하신 분들도 모두 자리에 모였으니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증인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저 유소영은, 고 장군과 화리하겠습니다!”고장훈과의 짧았던 인연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었다.“유소영!”고장훈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울부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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