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각.임유정은 배를 어루만지며 만족감에 빠져 있었다.춘화가 가져온 쓴 탕약도 꿀꺽꿀꺽 잘 들이켰다.이 약은 그녀가 거금을 들여 구한 민간요법으로, 아들을 낳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부인, 노부인께서 어제 입궁하시어 교지를 청하셨다는데, 곧 후작부에 교지가 내려질 것 같네요.”“서두를 필요 없어. 적어도 생신 연회 날에 세자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니까.”“하오나 소인이 걱정스러운 건, 예전에 장군의 작위 승진 때처럼….”짝!임유정은 곧바로 손을 들어 춘화의 귀뺨을 때렸다.사나운 그녀의 표정에 춘화는 즉시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송구합니다, 부인! 소인이 괜히 불길한 말을 하였네요… 전방은 분명히 순조롭게 이루어질 거예요!”임유정은 음침한 눈빛으로 춘화를 노려보며 말했다.“다시는 말실수하지 않도록 안으로 들어가 무릎 꿇고 반성하고 있거라!”춘화는 바들바들 떨며 일어나, 바닥에 깔린 깨진 찻잔 조각들 위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피부가 찢어지며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임유정은 회임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다.후작부 사람들이 이를 알고 다른 꿍꿍이를 꾸밀까 봐, 일단은 숨기기로 한 것이다.어차피 이틀 정도 남았으니 생신 연회 때 발표해도 늦지 않다.그날.생신 연회에 초대받은 일곱째 숙부네 가문이 황성에 도착했다.그들은 황성에 별원을 두고 있어 그곳에 머물렀다.노부인과 일곱째 숙모는 비록 항렬은 다르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한 친우였다.멀리서 온 친우를 위해 노부인은 특별히 저택을 나와 직접 그들을 맞이했다.아민이 농담하듯 말했다.“늘 엄숙하던 노부인도 아이 같은 면이 있으시네요. 이씨 어멈이 곁에서 지켜보고 계시니 약은 제때 챙겨드실 거예요.”유소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할머니께서 간만에 외출을 원하셨으니, 그냥 두자꾸나.”한편, 요 며칠 고장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비록 창해도는 찾지 못했지만 군량미는 결국 서대영에 조달되었고 장령들의 원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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