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터.이 좨주가 습격을 받은 일로 황제를 비롯한 무리는 모두 천막으로 돌아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황제의 천막 안, 황제의 안색은 몹시 굳어 있었다.“무슨 일인지 반드시 명백히 밝혀내라!”순조로워야 할 가을 사냥에, 감히 황제인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을 해치는 자가 있다니!상덕 태감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폐하, 고정하시옵소서. 고 대인께서 조사 중이시니, 틀림없이 금방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황제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지며 물었다.“이연 그자는 어찌 되었느냐?”“폐하께 아뢰옵니다. 방금 전 태의가 보고하기를, 천만다행으로 이 좨주의 목숨은 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그러나 무어란 말이냐?”상덕 태감이 사실대로 아뢰었다.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편고가 와서 몸의 반쪽이 마비되어 감각이 없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리 심각하단 말이냐? 고칠 수는 있고?”“이 좨주는 연세가 있으시어 완치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황제는 즉각 명을 내렸다.“전력을 다해 치료하라고 이르라. 그리고 네가 이연과 그 부인에게 가서, 거동이 가능해지면 마차를 수배해 저택으로 돌려보낼 테니 국자감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마음 편히 몸이나 추스르라고 전하여라.”상덕 태감의 눈빛이 미세하게 차가워졌다.“명 받들겠습니다. 소인, 당장 다녀오겠습니다.”그는 황제의 말에 담긴 속뜻을 분명히 알아들었다.이 좨주가 저런 꼴이 되었으니, 더는 쓸모가 없어졌다는 뜻이었다.앞으로 국자감의 주인이 바뀔 터였다.참으로 애석하고 탄식할 노릇이었다.……이 좨주의 천막에는 병문안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때 이 좨주는 평상에 누운 채 말도 하지 못하고, 절박함이 가득한 눈빛만 띠고 있었다.류아연은 침상 곁에 앉아 그를 돌보며 수건을 꽉 쥔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대인들께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나으리 대신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그들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부인, 안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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