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은 오기가 생겨 몸을 일으키려 애써 보았다. 그러나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대놓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세자, 저 좀 놔주세요.”고준형이 웃으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랬소. 나는 부인이 자꾸 꼼지락거리길래 몸이 가려운 줄 알았소.”유소영은 할 말을 잃었다.이 시각이면 아직 성문이 닫히지 않았을 때였다.마차가 성 안으로 들어서자, 고준형은 객잔을 하나 찾아 유소영을 그곳에 머물게 했다.유소영은 그가 자신을 이곳에 바래다주고는 곧장 사냥터로 달려갈 줄 알았다.그러나 이 사내는 곧장 침상 위로 드러눕는 것이 아닌가.유소영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세자, 아까는 분명……”말이 반쯤 나왔을 때, 침상에 누워 있던 사내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기어이 곁에 눕히고 말았다.유소영은 반강제로 그의 곁에 누웠고, 몸을 옆으로 돌린 그의 품에 꽉 안기고 말았다.“폐하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으셨으니 자객을 색출하는 일은 필시 또 내게 떨어질 것이오. 오늘 밤은 꼼짝없이 밤을 지새워야 할 테니 그전에 잠시만 쉬게 해주시오.” 고준형은 눈을 감은 채 꽤나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유소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듣고 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이 좨주가 낙마한 일이 겨우 마무리되었는데, 이번엔 폐하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는 사건까지 터지지 않았는가.그녀조차 세자의 처지가 골치 아프게 느껴졌다.“그럼, 세자께서는 푹 쉬세요. 저는……”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고준형이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부인, 내 곁에 잠시만 누워 있어 주시오.” 그는 옆으로 누워 입술을 그녀의 뺨에 거의 맞댈 듯이 다가왔다. 그의 더운 숨결이 맴돌며 옷깃 사이로 스며들자, 그녀의 마음이 일순 어지러워졌다.그 후, 유소영은 반듯하게 누운 채 눈을 뜨고 휘장 천장만 빤히 바라보았다.제 곁에 누운 사내는 금세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가 고르고 평온했다.어느새 유소영도 피로가 몰려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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