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이 석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은 네게 맡기마.”석심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저 말입니까?”그리하여, 한밤중.석심은 진씨 저택에 잠입했다.진씨 저택은 그리 크지 않아, 그는 곧바로 진경송의 거처를 찾아냈다.그는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미향을 불어 넣었다.안에 있는 사람이 기절했을 것이라 짐작한 석심은 가볍게 문을 밀고 몸을 웅크린 채 들어갔다.침상 위에는 한 사람이 누워 있었다.틀림없이 이 자가 진경송일 터였다.이삼십 대의 나이로 보이는 데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무척 지저분한 몰골이었다.석심은 더 살펴볼 겨를도 없이 그를 어깨에 둘러업고 자리를 벗어났다.……진경송이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낯선 곳에 있으며 눈앞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의 반응은 무척 차분했고, 마치 이런 일에 익숙하다는 듯 굴었다.아무런 파동도 없는 탁한 두 눈은 그저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유소영이 한 걸음 다가가 그를 향해 공손히 예를 표했다.“진 공자,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진경송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입도 열지 않았다.마치 혼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자 같았다.아민이 유소영의 곁으로 다가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속삭였다.“공자님, 어째서 저렇게 목석같은 걸까요? 혹시 바보가 아닐까요?”석심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유심히 관찰했다.“제가 보기에도 어딘가 이상합니다.”유소영은 진경송을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진 공자, 듣자 하니 대단히 명망 높은 군자라 하시던데, 한 가지 도움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그녀가 목소리를 다소 높였음에도 진경송은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마침내 움직였다.그는 자신의 입을 가리켰다가 다시 귀를 가리키더니 고개를 저었다.유소영의 미간이 모아졌다.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한다는 뜻인가?석심도 그 손짓의 의미를 눈치채고 즉시 다가가 진경송의 턱을 쥐고 강제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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