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이 즉각 반박했다.“떠날 거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하고, 남을 거면 마음을 다잡고 떠날 생각을 품어선 안 됩니다.”“아버지 말씀대로 아버지가 감옥에 계시는 삼 년 동안 보호를 받기 위해 남는다면, 그건 너무 이기적인 일이에요.”“그건 세자께도 상처를 드리는 일입니다. 제가 일찍 떠난다면, 그분은 새로 아내를 맞이하여 진정으로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백년해로하실 수 있을 거예요.”“삼 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유 대감이 되물었다.“기어이 떠나겠다고 아주 결심을 굳힌 게냐?”유소영은 흠칫 놀랐다.“저는…….”“소영아, 네가 후작부를 떠나려는 것이 무슨 자유를 찾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함이라지만, 그러나 이 아비가 무능한 탓을 어찌 안 하겠느냐. 지금은 이렇게 감옥에 갇혀 널 지켜주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너 혼자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느냐?”“게다가 너는 줄곧 내 보호 아래 자라 바깥세상의 진정으로 잔인한 면을 겪어본 적이 없지 않으냐.”“네가 그리는 세상은 넓겠지만,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단다.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주어진 삶의 터전은 우물 안과 같아서, 그 안에 갇힌 채 영원히 권력의 억압과 타인의 멸시 속에서 살아가야만 해.”“지금은 또 육황자의 일까지 얽혀 있으니, 네가 후작부를 떠나 혼자서 어찌 살아갈지 이 아비는 그저 걱정될 뿐이다.”유소영은 주먹을 살며시 쥐었다.“할 수 있습니다. 평생 아버지의 그늘 아래 살아왔는데, 혼인해서까지 다른 남자에게 의지하며 살 수는 없잖아요……”유 대감의 태도 역시 단호했다.“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마. 네가 내 말을 듣겠다고 했으니 얌전히 있으렴. 더는 딴생각 품지 말고.”“네가 육황자와 척을 지지 않고, 네 오라버니의 사건도 깨끗이 잊겠다고 이 아비에게 약속한다면 모를까.”유소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제게 너무 억지를 부리십니다.”…….유소영은 넋이 나간 채로 대리시를 나섰다.마음속에 불만은 있었지만,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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