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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부군의 형님: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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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여인이 시집을 갈 때, 규모가 작은 집안의 격식은 열여섯 상자이고 더 나은 집안은 스물네 상자 이상이며, 부귀한 집안, 재상 부 같은 곳은 적어도 육십 상자가 넘어야 했다.과거 세자와의 혼례 때, 재상부가 준비한 혼수는 무려 육십네 상자였다.그런데 지금은 왜 스물네 상자밖에 되지 않는 걸까?숙모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려 하지 않았다.결국 오기 전에 고 부인이 일러둔 얘기가 있으니, 오늘은 그저 형식적인 자리일 뿐이고 재상부가 뭘 요구하든 다 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그래서 그들은 따지고 싶은 심정을 억눌렀다.재상부를 나온 후에야 그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이게 다 무슨 일이랍니까? 스물네 상자요? 재상부는 참으로 뻔뻔하군요!”“그 유 낭자가 장훈에게 시집을 올 때는 성대한 혼수를 가져왔었는데, 비교를 하니 참으로 볼품이 없군. 장훈이가 이번에 맞이할 재혼 부인은 재상부에서도 그리 귀여움 받는 딸은 아닌 듯하네.”“일단 후작부에 가서 이 일을 알리는 게 먼저일 것 같네요.”후작부, 영향원.“뭐라? 겨우 스물네 상자라고?”충용 후작도 깜짝 놀랐다.“확실하오?”고 부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제가 나으리를 왜 속이겠습니까? 방금 숙모들께서 왔다 가셨는데, 그분들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재상부에서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재혼한 딸이라는 건 모두가 속으로 아는 사실인데, 후작부에서 그 많은 예물을 보냈으니 재상부의 체면은 충분히 살려준 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쪽에서는 이런 식으로 답례를 하다니….”고장훈이 자리에 앉으며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스물네 상자면 뭐 어떻습니까. 제가 맞이하는 건 유정이라는 사람이지, 그 혼수품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우리 후작부가 잘못한 셈이니, 재상께서 딸을 여전히 후작부에 보내준 것이 이미 관용을 베푼 것이라 할 수 있겠죠!”충용 후작도 그 말에 수긍했다.“장훈이 말이 맞소. 그렇게 따질 필요가 뭐 있겠소? 유정이가 시집와서 귀여운 손자나 낳아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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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고장훈이 혼례를 올린 후, 영선화는 후작부에 자주 방문했다.그러나 고준형과 마주칠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부인은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장훈의 혼례를 마친 후, 집안에서는 고준형의 혼례 준비로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다.이 시국에 첩을 들이라는 얘기를 꺼낸다면 이는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다.그리하여 그녀는 영선화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일러주었다.영씨 가문으로 찾아와 영선화에게 혼담을 건네는 집안은 적지 않았지만 모두 거절했다.임유정은 그들의 의도를 알기에 비웃듯 말했다.“곱게만 자라서 머리에 든 게 하나도 없는 영선화 같은 계집이 어찌 세자에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그 집안 사람이나 그년을 귀하게 여기겠지!”“에, 그럼요, 부인.”춘화는 각별히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빗어주고 있었다.임유정이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멍청한 것도 나쁘지 않아. 머저리를 이용하기 가장 쉬운 법이지. 팔찌는 가져다줬니?”“오늘 아침에 가져갔습니다. 소인이 사람을 시켜 똑같게 생긴 가짜를 만드느라 며칠이 걸렸죠. 영 소저가 빨리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게 가짜에 눈에 띄는 흠집도 냈습니다.”임유정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무장인 고장훈은 아침 일찍 일어나 무공을 단련하는 습관이 있었다.검술을 연마하고 방으로 돌아온 그는 거울 앞에 마주앉아 자신을 단장하는 임유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분명 연모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자꾸만 유소영의 모습이 떠올랐다.혼례를 올린 이튿날에 그녀 역시 저런 모습으로 거울 앞에 앉아 단장을 하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아침햇살이 들어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부드럽게 감쌌다.출정을 떠나 있을 때, 그는 가끔씩 그날의 풍경을 떠올리며 개선하고 돌아간 이후로 진정한 부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그 후에 이런저런 일이 생겨 두 사람의 부부의 인연이 그렇게 쉽게 끊어진 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는 다소 유감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부군.”임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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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유 소저,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임유정은 유소영을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그러고는 유소영의 곁에 있는 점주를 힐끔 보더니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설마 이 능연각의 주인이 유 소저였나요?”유소영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점주에게 일렀다.“내려가서 손님들을 접대하세요.”“예, 당주님.”점주가 떠나자 임유정은 친절하게 영선화를 소개했다.“선화야, 알고 봤더니 집안 식구들이로구나. 유 소저는 앞으로 네 큰 형수가 될 분이란다. 한 집안 식구끼리 이 일은 조용히 넘어가는 게 어떨까?”임유정의 소개가 없었어도 영선화는 한눈에 유소영을 알아보았다.고장훈과 혼례를 올리던 날에 그녀는 유소영을 본 적이 있었다.‘흥! 비열한 계집 같으니라고!’영선화는 보자마자 불같이 화가 치밀어 팔찌를 탁자 위에 던졌다.“아직 혼례도 안 올렸는데 식구는 무슨!”“장훈 오라버니께 버림받고 비열하게 은혜를 빌미로 준형 오라버니를 압박하여 혼사를 추진하게 만든 악녀겠죠! 유소영,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사죄를 받아야겠어!”유소영은 침착하게 되물었다.“선화 아씨, 이것이 정말 능연각 물건이 맞나요?”“당연하지! 수표랑 영수증 문서를 보면 알잖아! 너희 능연각에서 물건을 팔고 준 영수증이고 각 장신구마다 단 하나뿐이라고! 조금 전에 그 점주도 보고 진짜임을 확인했어!”영선화는 꽤 자신이 있는 듯했다.유소영이 눈짓하자, 아민이 앞으로 나와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수증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영선화가 날카로운 어투로 따졌다.“너희가 모조품을 판 게 사실이잖아! 내가 뭐가 부족해서 너 같은 걸 모함하겠어? 당장 나한테 사죄해! 안 그러면 아래 있는 손님들에게 알려서 점포를 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신용은 점포가 생존할 수 있는 근간이었다.유소영은 분명 배후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단서를 추적한다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그러나 이는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다.관아에 신고하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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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유소영은 춘화가 들고 있는 차주전자를 바라보았다.겉보기에 능연각의 차주전자와 같아 보이지만 밑그림이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게다가 손잡이 끝에 돌출된 작은 돌기가 보였다.그것은 장치를 작동하는 단자일 것이다.일반인은 이 장치에 대해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아는 사람이 장치가 달린 차주전자를 제작할 줄 알기 때문이었다.유소영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하고 임유정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찻잔을 떨어뜨렸다.찻물이 쏟아져 그녀의 치마를 적셨다.임유정은 눈살을 확 찌푸렸다.‘설마 이년, 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건가?’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세자를 살린 건 운이 좋아서이지 절대 그녀가 막강한 의술 실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닐 것이다.불임약은 비록 무색무취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향이 나는 찻물에 섞으면 그 냄새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였다. 설 신의처럼 의술을 통달한 사람이야만이 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유소영은 미안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쩐 일인지 갑자기 손이 미끌어졌네요.”“괜찮습니다.”임유정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춘화에게 지시했다.“유 소저에게 한잔 새로 따라드리렴.”춘화가 찻차주전자를 들고 다가왔다.그러다가 뭔가에 발이 걸려 비틀거렸다.“조심해야지.”유소영은 그녀의 팔을 부축하는 척하며 옷소매로 차주전자를 가리고 신속하게 장치를 눌렀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춘화도, 임유정도 아무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게다가 두 사람 다 술을 한 단지나 마셔서 정신이 흐릿하여 찻잔까지 손에서 놓치는 유소영이 그 장치를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춘화는 조심스럽게 독이 든 차라고 생각되는 것을 유소영의 찻잔에 따랐다.유소영은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았다.“향이 아주 좋군요.”말을 마친 그녀는 단숨에 차를 들이켰다.임유정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스쳤다.하지만 찻물에 희석된 독약이 작용을 발휘하려면 한잔으로는 부족할 것이다.임유정이 말했다.“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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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복부에서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에 임유정은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부인!”춘화가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부축해서 자리에 앉혔다.영선화도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멀쩡한 차를 마셨는데 왜 배가 아프단 말인가!유소영이 말했다.“의원을 불러오거라!”“안 돼!”임유정은 식은땀을 흘리며 저지했다.의원을 불러온다면 자신이 회임 3개월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만 천하에 드러날 것이다.그녀는 춘화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애써 괜찮은 척 말했다.“이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네요.”그러나 그녀가 걸음을 옮기자마자 영선화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피! 피가 너무 많이 흘러요!”영선화는 입을 틀어막고 임유정의 치맛자락을 가리켰다.고개를 숙인 임유정은 시뻘건 피가 치마를 다 적신 것을 보고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아니야! 아이는… 괜찮을 거야!’임유정은 무의식적으로 식탁 위에 놓인 차주전자와 자신이 마셨던 찻잔을 바라보았다.순간 그녀는 공포에 사로잡혔다.‘설마 내가 마신 것이 불임탕이란 말인가!’“악!”임유정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부인!”체구가 왜소한 춘화는 그대로 임유정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설상가상으로 춘화가 쓰러지며 임유정은 바닥에 깔린 신세가 되었다.영선화는 그 모습을 보고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아무리 오만방자해도 결국엔 이제 성년례를 막 치른 어린 소녀였다.잔뜩 당황한 그녀는 유소영의 팔을 붙잡고 오열했다.“어떡하지?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야! 왜 갑자기 피를 이렇게나 많이… 빨리 의원을 불러오지 않고 뭐 해!”춘화는 재빨리 일어서서 겨우 남은 이성을 붙잡고 소리쳤다.“선화 아씨, 바깥의 의원이 아니라 후작부의 상주 의원을 불러야 합니다!”이미 정신이 나가버린 영선화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상주 의원을 불러야지! 여봐라! 어서 후작부로 가서 의원을 모셔오거라!”영선화의 시녀가 명을 듣고 밖으로 나갔다.아민은 임유정과 유소영을 번갈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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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춘화는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부인에게 따뜻한 차라도 마시게 하려고 그럽니다….”똑같이 겁에 질린 영선화는 다급히 말했다.“그래,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당장 부인께 차를 따라드리지 않고 뭐 하느냐!”춘화는 다급히 차주전자를 들었다.일단 손에 쥐고 있다가 사람들이 안 보는 틈을 타서 안에 있는 약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영선화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다.“빨리 움직이지 않고 뭐 하느냐!”춘화의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의심을 피하려면 부인에게 찻물을 떠먹여 드려야 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장치의 순서도 기억나지 않았다.만약 약이 든 차를 더 마시게 한다면 임유정은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영선화는 꾸물거리는 그녀를 보며 조급한 마음에 차주전자를 빼앗았다.“저리 썩 꺼져! 내가 직접 하겠다!”지금 영선화의 머리에는 형수만 깨어난다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아닙니다! 아씨, 제가 하는 게….”그러나 영선화는 재빠르게 다가가 임유정의 입을 벌리고 찻물을 그대로 그녀의 입안에 부어버리며 중얼거렸다.“형수, 빨리 눈 좀 떠봐요!”춘화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유소영은 창가에 서서 그 광경을 싸늘하게 지켜보고 있었다.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었다.영선화는 차주전자를 들고 임유정에게 그 차를 마시게 했으니 혐의를 벗기는 어려울 것이다.쾅!영선화가 임유정의 입에 차를 들이붓고 있을 때, 관아와 후작부의 사람들이 도착했다.마침 오늘 휴무라 집에 있던 고장훈은 임유정이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급히 의원과 함께 달려왔다.영선화는 구세주를 본 사람마냥 급히 자리를 비켰다.“장훈 오라버니!”고장훈은 성큼성큼 임유정에게 다가갔다.그는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와 치마를 푹 적신 피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관청의 관원이 제안했다.“사람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이니 일단 부인을 옆방으로 옮기고 진료를 시작하십시오! 나머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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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장치가 숨겨진 찻주전자에서 독약의 찌꺼기가 발견되었다.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약인지는 검증이 필요했다.춘화는 목구멍이 꽉 막힌 느낌이 들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유소영은 찻주전자를 가져가려는 포졸의 앞을 막았다.“잠시만요, 나으리. 제가 비록 신고자이긴 하지만, 사건에 휘말린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후작부의 친척이자, 영씨 가문의 아가씨에, 장군 부인의 시녀이자 재상부 시녀 출신이니, 공개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려면 재상 나으리의 마음도 심히 불편하실 것입니다.”“후작부와 재상부의 체면도 있으니 관청 나으리들도 많이 난감하시겠지요. 그래서 제안 드리건대, 차라리 이 증물들과 혐의자들을 충용 후작부로 보내어 후작부에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특히나 피해자는 장군 부인이 아닙니까.”현장에 있던 포졸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관청의 관원도 표정이 굳었다.확실히 처리하기 까다로운 사건이었다.범인을 찾아낸다고 해도 어느 한쪽에 밉보이게 될 것이다.후작부든, 재상부든, 아니면 영씨 가문이든 일개 관청 관원이 건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만약 유소영의 말대로 증물과 혐의자들을 모두 후작부로 보낸다면 후작부가 그들에게 신세를 지게 되는 셈이고, 그쪽에서 알아서 조용히 처리할 테니, 후작과 재상 두 거물에게 밉보일 필요가 없었다.관원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명했다.“후작부로 가자!”춘화는 기회를 엿봐서 찻주전자를 가져가려 했지만 포졸들이 직접 조심스럽게 그것을 운송했다.사람들은 우르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술기운에 비틀거리는 유소영을 아민이 부축했다.“아씨, 괜찮으세요? 좀 쉬었다 가지 그러세요?”유소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영선화가 소리쳤다.“쉬긴 뭘 쉬어? 유소영! 여기서 혐의가 가장 큰 사람이 너야!”유소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시끄럽네.’영선화는 지금도 자신과 춘화의 혐의가 가장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했다.그렇게 일행은 육속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관원은 포졸 두 명을 남겨 사건 현장을 지키도록 했다.아래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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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고모!”영선화가 가장 먼저 뛰어들어와 고 부인의 곁으로 달려왔다.고 부인은 의아한 눈길로 그녀에게 물었다.“선화 네가 어찌….”곧이어 고개를 드니 관원들과 함께 온 유소영도 보였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충용 후작도 눈살을 찌푸렸다.포도대장이 나서서 사건을 설명했다.“오늘 관아에 신고가 들어왔는데….”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충용 후작 부부는 비로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었다.임유정은 누군가에게 독해를 당했고 아직도 범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게 바로 그 물증인가?”충용 후작이 주전자를 바라보며 물었다.포도대장은 공손히 답했다.“예! 아직 안에 무슨 독이 들었는지는 검증하지 못하였는데, 듣기로 후작부에 명의가 계신다고 해서 먼저 가지고 왔습니다.”물론 이건 듣기 좋으라고 말한 핑계였다.충용 후작 또한 그들의 처사에 매우 흡족했다.그의 눈짓을 받은 부관이 주전자를 받아 상주 의원에게 넘겨 조사하게 했다.이어서 충용 후작은 근엄한 얼굴로 말했다.“나머지는 후작부에서 처리할 테니, 관청 사람들은 이만 돌아가 보시오.”포도대장은 유소영을 바라보았다.“유 당주….”신고를 접수한 사람은 유소영이고 만약 후작부가 관청의 개입을 원치 않고 신고를 취하하려면 신고인이 직접 관아로 가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유소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능연각 안에 아직 나으리들께 신세를 질 일이 좀 있어서 후작부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아민은 눈치 빠르게 몰래 다가가서 포도대장에게 은화 주머니를 건넸다.포도대장은 유소영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관청 관원들이 떠난 후, 영향원은 안팎으로 시종들을 물렸다.영선화는 자신이 사건에 휘말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고 부인에게 말했다.“고모, 형수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너무 무서웠어요!”고 부인은 무거운 얼굴로 영선화를 바라보았다.“선화야, 그 약은….”그녀는 이 일이 영선화와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관청 사람들이 데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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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충용 후작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춘화는 눈알을 굴리더니 말했다.“차에 독이 들어 있었고 관원들이 오기 전에 선화 아씨가… 부인의 입에 차를 억지로 들이붓고 계셨어요!”영선화는 어안이 벙벙했다.‘이 비열한 년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그런 게 아니에요! 고모부! 그때 전 형수를 구할 생각밖에 없었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춘화를 가리켰다.“저년이 그랬어요! 저년이 먼저 차를 마시게 해서 형수를 깨우자는 제안을 했어요! 고모부, 고모,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왜 형수를 해치려고 했겠어요? 이유가 없잖아요!”춘화가 갑자기 음침한 눈으로 말했다.“아씨께서는 저희 부인을 해칠 이유가 없죠. 하지만 만약 아씨가 해치려는 대상이 다른 사람이라면요?”충용 후작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춘화가 계속해서 말했다.“선화 아씨, 감히 나으리와 마님께 말씀드릴 수 있나요? 저희가 오늘 왜 부인과 함께 능연각에 갔는지?”“그건….”영선화는 말문이 막혔다.춘화는 즉시 그녀를 대신해서 말했다.“아씨께서는 유 소저를 괴롭히려 가셨고 억지로 저분에게 독한 술 한 단지를 마시게 했죠!”“술을 마신 후에는 차를 마셔서 숙취를 해소해야 하는데 그래서 아씨가 미리 차에 약을 탔을 가능성이 높아요. 약을 술에 넣으면 맨 처음에 아씨가 의심받을까 두려워서겠죠. 유 소저를 해치려는 이유는, 아씨가 세자를 연모하기 때문에 불임약을 넣었고, 불행하게도 저희 부인이 잘못 마신 거예요! 이게 바로 진실입니다!”춘화의 말은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어 보였다.고 부인도 그 말을 믿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영선화를 바라보았다.“선화야, 정말 너니?”영선화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 천한 계집종 따위가! 당장 그 입을 찢어버리겠다!”두 사람이 엉겨붙으며 몸싸움을 시작하니, 국화 어멈이 나서도 둘을 떼어놓지 못할 정도였다.춘화는 방어에 치중하면서 계속 소리쳤다.“나으리… 그 차는 유 소저와 저희 부인 두 사람 다 마셨고 차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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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고장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아이를 다시는 가질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대체 왜 이렇게 되었냐는 말이다!”산파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장군,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부인께선 불임약을 드셨습니다! 일반 여인도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인데, 하물며 임산부가 드셨으니….”고장훈은 포효하듯 소리쳤다.“이만 썩 꺼지거라!”그의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지고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었다.임유정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니, 그들은 앞으로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불임약, 대체 누가 넣은 걸까!고장훈은 범인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었다!범인은 그가 간절히 기다리던 아이를 해쳤을 뿐만 아니라 임유정의 남은 인생까지 해쳤다.여인으로서 어머니가 될 권리를 박탈당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영향원 대청.사람들은 주전자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나으리….”“알아냈느냐?”“아닙니다, 나으리. 밖에 능연각의 점주가 찾아와서 유 낭자를 찾습니다.”충용 후작이 노한 표정으로 말했다.“여긴 후작부야!”유소영은 아민에게 나가보라고 눈짓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아민이 돌아와서 유소영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유소영은 듣고 나서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모조품 사건이 이렇게 빨리 조사가 끝났다니!아무리 빨라도 5일 정도 걸릴 일이었다.유소영은 아민의 얘기를 듣고 의미심장하게 영선화를 바라보았다.한 시진 후.호위가 안으로 들어와 아뢰었다.“나으리! 알아냈습니다! 그 장치 주전자는 평강방에서 파는 물건입니다!”유소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어쩐지 주전자를 보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로 평강방 작품일 줄이야!“점주와 확인을 거쳐 주전자를 구입한 사람은….”호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쪽을 가리켰다.“바로 춘화입니다!”춘화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 아니에요!”그녀는 뒤로 뒷걸음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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