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저택.유씨 가문 휘하에는 능연각이라는 점포가 있었는데 주로 각종 금은 장신구를 팔지만, 개업한지 일 년이 넘도록 매상이 항상 신통치 않았다.유소영은 이번에 여유 시간이 생겨 어떻게 하면 점포를 살릴지 살펴보려고 했다.그녀가 능연각 장부를 보고 있을 때, 아민이 안으로 들어왔다.“아씨, 세자께서 아씨의 초대장을 받으셨어요.”유소영은 집중하여 장부를 넘기며 느릿하게 말했다.“그럼 됐어.”아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아씨, 교지 일은 어떻게 여쭤보실 생각이세요?”아민은 차라리 세자가 알든 모르든 상관하지 말고, 어차피 세자가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모른 척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유소영은 장부를 덮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일단은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지.”다음 날,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유소영은 성밖 향거사에 도착했다.그녀는 한 시진 일찍 도착하여 사찰에 들어가서 사람을 기다렸다.안뜰은 조용했고 대부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불경을 필사하러 오는 사람들이라 방해하는 자가 없었다.잠시 후에 세자도 도착했다.유소영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건넸다.“세자.”푸른 비단옷을 입은 고준형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게 보였다.‘참 연기도 잘하는 분이야.’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앉으시지요.”고준형은 무덤덤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무슨 일로 나를 찾은 것이오.”유소영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직접 그에게 차 한잔을 따라주었다.그녀의 거동은 담담하지만 우아했고 기품이 넘쳐 흘렀다.“할머니께는 문안드리러 가보셨나요?”고준형은 고요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뭐가 궁금한 건지, 굳이 돌려 말할 필요 없소.”유소영은 금방 따른 차를 그에게 건네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듣자 하니 할머니께서 입궁하시어 혼인을 청하셨다던데요. 이 일을 세자는 알고 계셨나요?”고준형은 찻잔을 받아들며 무심한 듯, 손가락이 그녀의 손등을 스쳤다.그녀는 순간 차가움을 느끼며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눈을 들어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