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한 뒤, 황제는 화제를 돌려 금영을 바라보며 물었다.“금영아, 짐이 토사구팽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느냐? 매정하고 인정 없는 사람처럼 보이느냐?”금영은 알고 있었다.황제가 이 자리에 굳건히 설 수 있었던 데에는 서가의 힘도 있었다.그리고 서왕 역시 공을 세운 신하였다.금영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폐하는 군주이시옵니다. 천하 모든 사람의 군주이시지, 서가와 서왕만의 군주가 아니옵니다.”“만약 서가와 서왕이 조부님처럼 백성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면, 폐하께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실 이유가 없었을 것이옵니다.”금영은 말을 이었다.“하물며 조부님뿐만 아니라 정국공부와 그 밖의 공신들까지도 폐하께서는 모두 품어 주고 계시옵니다. 폐하께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것은, 분명 그들이 너무나 지나친 일을 저질러 강산 사직을 위협했기 때문일 것이옵니다.”“그것은 그들의 잘못이지, 폐하의 잘못이 아니옵니다.”금영은 맑은 눈빛으로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그 말들은 황제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았다.황제의 표정에도 조금씩 흔들림이 나타났다.금영은 자신을 이해하고 있었다.금영은 황제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단순히 의심 때문에 선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사람이 아니었다.황제가 서가와 서왕부를 겨냥하는 것은 먼저 의심이 생겨서가 아니었다.그들이 무언가를 저질렀기에, 황제가 의심하게 된 것이었다.황제는 금영을 품에 끌어당겨 단단히 안았다.금영은 황제에게서 느껴지는 고독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손을 뻗어 그를 마주 안았다.전생의 황제는 죽는 순간까지도 곁에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이번 생은 달랐다.사랑이라는 감정을 떠나서라도, 그녀는 이 황제의 곁에 함께 있을 것이다.그가 장수하도록 할 것이다.그가 황업을 완성하고 진정한 태평성대를 이루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것이다.*다음 날.금영은 서 황후에게 문안을 올리러 갔다.금영은 이미 황제의 허락을 받아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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