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답을 들은 금영은 비로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보당을 얻은 것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성과였다. 금영은 다시 단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그리고는 공손히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이어서 침상에 누워 있는 배명월에게도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명월아, 너도 몸 조심하고."우아하고 단정한 모습, 금영의 행동은 지적할 곳 하나 없이 완벽하고 여유로웠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배명월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배명월은 좀 전에 금영이 자신의 뺨을 후려치며 귓속말로 했던 협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이토록 태연하고 뻔뻔한 모습이라니, 절로 이가 갈렸다.하지만 차마 태자가 있는 자리에서 섣불리 나섰다가는, 자신이 꾀병이었다는 것이 들통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배명월은 의기양양한 금영의 얼굴이 꼴도 보기 싫었지만,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금영은 마지막으로 태자를 향해 가볍게 몸을 숙여 물러가겠다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태자의 시선이 침상에 누워 있던 배명월에게 향했다. 그는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깨어난 것을 보니, 나도 이제 좀 안심이 되는구나."하지만 이 말이 끝이었다. 태자는 이것으로 할 일을 마친 듯, 망설임 없이 밖으로 향했다. 금영의 뒤를 따라 나선 것이었다.그 모습을 본 배명월은 분한 표정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금영아!"금영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뒤에서 태자가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태자는 그녀에게 역병 같은 존재였다. 되도록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에, 못 들은 척 더 걸음을 빨리했다. 어떻게든 그를 따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자는 포기할 줄 모르고 집요하게 따라왔다."금영아! 잠깐만 서 보거라!"태자가 크게 외쳤다.그럼에도 금영은 멈추지 않았고, 그와 멀어지기 위해 더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탓에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고, 이내 갑작스러운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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