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연아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다시 처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자신의 처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방매전 외원으로 접어들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를 불러 세웠다.“금영아!”해수가 금영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태자 전하이신 것 같습니다.”금영은 듣지 못한 척하며 그대로 발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태자의 수행원이 한발 앞서 다가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금영은 더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마지못해 몸을 돌려 태자를 바라보았고, 이내 태자가 입을 열었다.“방금 내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느냐?”태자는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었고, 금영의 지금 신분은 신하의 딸에 불과했다. 이 상황에서 예를 갖추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금영은 한발 물러서 고개를 숙였다.“신녀,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방금은… 부르신 줄 몰랐습니다.”비록 지금은 신녀의 신분이지만, 금영은 머지않아 자신의 자리가 바뀌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소한이 앞으로도 계속 태자로 남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금영이 입궁한다면, 결코 하찮은 품계에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태자는 금영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걸 굳이 따질 생각은 없었다.“명월이가 갑자기 아프다고 하던데, 알고 있었느냐?”“알고 있습니다.”“알고 있다면, 가서 살펴보았느냐?”금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태자는 잘생긴 얼굴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나와 함께 가서 보고 오자.”금영의 맑은 눈동자에 당혹이 스쳤다.배명월이 걱정된다면, 스스로 찾아가면 될 일이지, 왜 하필 자신을 끌고 가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가 배명월을 보고 싶어할 리도 없었고, 배명월 또한 금영을 반길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금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태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너희는 자매이지 않느냐. 지금 명월이가 아픈데, 가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금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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