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Chapter 1111 - Chapter 1113

1113 Chapters

제1111화

그 말을 들은 손복안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우셨다고요? 어찌 된 일입니까?”위명은 목소리를 낮추고 조금 전 서 황후가 찾아왔던 일을 손복안에게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았다.이야기를 다 들은 손복안은 손을 들어 위명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알겠습니다. 그럼 위 총령께서는 여기서 계속 근신하십시오. 저는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가 보겠습니다.”손복안은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원래는 위명에게 몇 마디 더 당부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하루빨리 황제께 돌아가 이 일을 아뢰는 것이 급했기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위명은 연꽃 완탕이 담긴 그릇을 들고 금영의 침전 문 앞으로 갔다.그러고는 문 앞에 털썩 쪼그려 앉더니, 별생각 없이 완탕을 먹기 시작했다.위명은 음식을 먹는 소리도 꽤 요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리를 들은 해수가 다가왔다.“위 총령, 지금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위명이 신이 나서 대답했다.“완탕 먹고 있지! 아까 폐하께서 복안을 시켜 내게 보내 주셨어. 연꽃 완탕인데, 이거 정말 맛있네!”위명은 그렇게 말하며 숟가락으로 완탕 하나를 떠서 해수 쪽으로 내밀었다.“너도 한번 먹어 볼래?”위명은 자신의 행동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예전 군영에서는 두 사람이 한 그릇을 나눠 먹는 건 흔한 일이었다.심지어 여럿이서 한 그릇을 돌려 먹기도 했고, 황제와 같은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나눠 먹은 적도 있지 않았던가!해수는 몸을 옆으로 피하더니 얼굴을 찌푸린 채 위명을 노려보았다.‘이건 정말 너무하잖아!아니, 폐하께서도 일부러 마마의 속을 긁으시려는 건가? 마마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을 하필 위 총령에게 내려 주시다니! 정작 마마께는 주시지도 않으면서!’해수는 금영이 들었을까 걱정되어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그러나 금영의 표정을 보니 이미 모든 말을 들은 것이 분명했다.해수는 서둘러 금영을 달랬다.“저, 마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옵소서. 폐하께서 그저 아무 뜻 없이 하사하신 것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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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황제는 그 말을 끝으로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금영은 몸을 바로 세운 뒤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내려다보았다.침전 안에는 길고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 뒤섞이는 소리마저 들릴 만큼 고요했다.한참이 지나서야 황제가 먼저 입을 열었다.“어찌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그 말을 들은 금영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정작 아무 말씀도 없으셨던 건 폐하인데, 어찌 이제 와서 내 탓을 하시는 걸까?’금영은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아직 앳된 나이의 금영은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눈이 눈에 띄게 붉게 부어 있었고,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금영이 조금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폐하께서는 신첩이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시옵니까?”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까지 했다.그런데 황제가 대체 무슨 말을 더 듣고 싶어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황제는 그런 금영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졌다.“그럼 어째서 울었는지부터 말해 보게.”금영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고집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폐하께서 잘못 보신 것이옵니다. 신첩은 울지 않았사옵니다.”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빛에는 서러움과 억울함이 더욱 짙어졌다.황제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그 목소리에는 금영을 어쩌지 못해 한숨을 삼키는 듯한 너그러운 체념이 묻어났다.“짐이 다른 비빈의 처소에는 가지 않았지 않은가?”하지만 금영은 곧바로 대꾸했다.“폐하께서 오해하신 것이옵니다. 폐하께서 다른 비빈을 총애하신다 한들, 신첩이 그 일로 눈물을 흘릴 리 없사옵니다!”이 와중에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금영을 보며 황제가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오늘 밤은 짐이 유 미인의 처소에서 묵어야겠군.”“유 미인이 비파를 잘 탄다 하니, 가서 곡조나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황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로 나갈 듯 몸을 돌렸다.한 걸음 내디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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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황제는 금영을 바라보았다.금영은 여전히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어느새 두 뺨은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조금 전 자신이 나가려 했을 때 흘린 눈물임이 분명했다.황제는 금영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그러고는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그만 울지 말게.”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황제가 달래기 시작하자 금영은 오히려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울어 대는 것이었다.황제는 순간 자신이 참 몹쓸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이번 일에서 금영이 잘못한 것은 분명했다.하지만 모든 잘못이 금영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자신이라고 어찌 잘못이 없겠는가?황제가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우선 울음을 좀 그쳐 주면 안 되겠는가?”천하를 다스리는 지존의 황제가 지금은 이토록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금영을 어르고 있었다.이 광경을 서 황후가 보았다면 어땠을까?아마 오늘 밤은 도무지 기분 좋게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금영은 울먹이며 황제를 올려다보았다.“폐하, 유 미인을 찾아가시려던 것 아니옵니까? 가시옵소서. 신첩은 슬프지 않사옵니다. 정말 조금도 슬프지 않사옵니다.”황제는 그 말을 듣자 제 발등을 제가 찍은 기분이었다.황제가 서둘러 해명했다.“이 후궁에는 애초에 유 미인이라는 비빈도 없네. 짐이 화가 나서 홧김에 한 말일 뿐이네.”사실 후궁에 유 미인이 없다는 것은 황제만 아는 사실이 아니었다.금영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러니 조금 전 황제가 그 말을 꺼냈을 때도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이다.황제는 금영의 손을 잡아 이끌고 침상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았다.그러고는 이를 악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정말이지, 자네니까 이 정도로 참는 것이네. 다른 사람이었더라면…….”금영이 곧바로 물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찌하셨겠사옵니까?”황제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금영은 지금도 울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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