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말뿐인 감사 인사는 너무 공허했다. 대신 금영은 망토를 걸친 채 맹운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네가 나와의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언젠가 나도....”그리고는 황궁이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너를 도와 조정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려줄게.”금영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맹운산은 그 뜻을 알아들었다.맹운산은 그런 금영을 바라보다가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그는 높은 자리 따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무사하기만을 바랐다. 태자와 그 빌어먹을 혼약을 맺기 전처럼 환하게 웃고, 거리낌 없이 멋대로 굴고, 자유롭게 살길 바랐다.지금의 금영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늘 단정하고 예의가 발랐지만, 자신다운 모습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한편, 황제는 어느덧 주작거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던 것과 달리,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손복안은 그런 그의 곁을 따라가며 감히 숨도 함부로 내쉬지 못했다. 모든 것이 자신 탓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 주작거리로 황제를 이끈 것은 완전히 악수였다.손복안은 황제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내려놓고 기분을 풀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거리에서 태자를 만나 심기만 더 불편해진 듯했다.이때, 주작거리 어귀에 점술쟁이 좌판이 하나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좌판엔 당연히 간판이 없었고, 대신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천 위로 물건, 사람, 일을 대신 찾아준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그중 위명은 사람을 찾아준다는 글귀에 눈을 크게 떴다. 상당히 흥미가 돋은 눈치였다.이때, 눈빛이 흐리고 겉보기엔 맹인처럼 보이는 점쟁이가 갑자기 위명을 가리키며 말했다.“귀인께서는 사람을 찾고 계시지요? 이 늙은이가 한 번 점쳐드릴까요?”위명은 황제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주군, 줄곧 사람을 찾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이리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소신이 한 번 점쳐 봐도 될런지요?”그는 영지를 찾아 헤매고 다니다가 전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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