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황후의 최측근인 궁녀 조씨와 환옥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황제께서 정체도 불분명한 여인 때문에 서 황후에게 호통을 치다니, 그녀들에게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니 굳이 묻지 않아도 서 황후의 심정이 어떨지는 충분히 짐작이 갔다.서 황후는 냉소를 지으며 읊조리듯 말했다.“태후마마의 생신 연회에서 어떤 여우년이 이런 깜찍한 짓을!”“마마, 고정하시지요.”곁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서 황후의 온화하고 단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음침한 얼굴만 남았다.“현비에게 이 일을 티 나지 않게 알리거라.”잠시 고민에 잠겼던 서 황후가 다시 덧붙였다.“그리고 사람을 시켜 별채 주변을 지키고 있다가 그년의 얼굴을 똑똑히 확인하라고 일러라! 폐하가 언제까지 그년을 감싸주진 못하실 것이다!”*한편, 문밖의 위명은 조심스럽게 아뢰었다.“폐하, 황후마마께선 이미 멀리 가셨습니다.”얘기를 들은 황제는 금영을 내려다보며 호통쳤다.“멀리 갔다고 하니, 이만 이 손 놓거라!”금영은 살며시 황제를 풀어주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네, 폐하....”황제도 그 모습을 보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바짝 긴장했던 몸이 마침내 풀어지고 안도의 숨이 저절로 나왔다.금영은 여전히 옷깃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비단 겉옷은 이미 어깨까지 내려가 하얗고 둥근 어깨가 드러났으며, 붉은색의 속옷도 언뜻 보였다. 사내가 보면 단번에 피가 쏠릴 매혹적인 모습이었다.정말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황제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눈앞에 매혹적인 광경이 펼쳐졌다.겨우 사그라들었던 욕구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통제를 잃은 이런 느낌은 황제의 분노를 자극했다.그는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호통쳤다.“배금영!”금영은 그런 황제를 바라보며 애원하듯 읊조렸다.“폐... 폐하... 신... 신녀는... 약에... 당해... 너무 더워요....”힘겹게 말을 잇던 그녀는 어느 순간 이성을 상실한 듯, 가는 신음을 내뱉었다.그 소리에 황제의 마음은 다시 심란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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