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황후는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폐하, 이번 일은 의문점이 많아 조사가 필요하긴 하나, 오늘은 태후마마의 생신 연회가 우선이니... 일단 연회청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태후마마께서 이 일을 아시면 괜히 혼란스럽지 않겠습니까? 오늘 생신 연회가 끝난 후에 재조사하는 게 어떠한가요?”서 황후가 일부러 배명월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그녀는 원래 서왕비를 혐오하고 태자도 지켜야 하니 일단은 이 일을 덮어두는 게 우선이었다.황제가 담담히 말했다.“황후의 뜻대로 하지.”황제 역시 이 일을 깊게 캐고 싶지 않았다.그가 아까 전에 금영의 옷에 미향이 묻었던 사실을 덮었기에 사건이 흐지부지된 것이었다.사건의 진실은 서 황후가 말한 것처럼 차후에 차차 조사해도 늦지 않았다.그는 서왕비를 바라보며 근엄하게 말했다.“서왕 세자가 억울하게 다쳤으니, 서왕부에 적절한 보상을 내릴 것이네. 나머지는 이 일의 진실이 밝혀진 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서왕비의 생각은 어떤가?”황제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서왕비도 계속 배명월을 물고 늘어질 수는 없었다. 단지 십중팔구는 흐지부지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억울하고 괘씸했지만, 어명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폐하. 금일 아들이 다쳐 조급한 마음에 무례를 범하였으니, 참으로 송구합니다.”“아들을 걱정하는 어미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죄를 묻지 않겠네. 하물며 태자도 잘못이 있으니 짐이 엄히 훈계하도록 하겠네.”황제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서왕비가 조용히 물러가자, 태자는 황제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부황, 그럼... 영안후부의 두 아가씨도... 연회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어떠합니까?”황제의 시선이 금영에게 돌아갔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부황?”정신을 차린 황제가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그리 하거라.”말을 마친 그는 차가운 얼굴로 편전을 나갔다.서 황후가 빠른 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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