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운명이란 원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법이라고 했다. 네가 진짜 봉황이 될지 아니면 참새로 남을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배명월의 얼굴이 단숨에 굳었다.“배금영, 서출 주제에 감히 날 저주해!”이전과는 달랐다.과거의 배명월은 아무리 금영이 눈엣가시였어도, 겉으로 드러내놓고 짓밟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 기껏해야 뒤에서 수를 쓰거나, 배경천을 부추기는 정도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금영은 황제가 정한 태자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미래의 태자비는 자신이었으니, 더는 참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해수의 얼굴이 굳었다.“둘째 아가씨, 장녀에게 그게 무슨 말투입니까!”배명월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건방지구나! 감히 천한 것이 나를 훈계하려 들어?”그러더니 차갑게 웃으며 비꼬았다.“장녀? 누가 장녀라는 것이냐? 겨우 하녀의 배에서 태어난 주제에! 내가 영안후부에서 자라기만 했어도, 서출 출신 따위가 적녀 행세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으냐!”배명월이 목소리를 높이며 사람을 불렀다.“여봐라! 당장 이 계집을 매우 쳐라!”표면상으로는 해수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금영을 겨냥한 말이었다.주인이 버젓이 있는데 남이 시비를 벌하겠다는 것 자체가, 곧 금영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곧이어 취옥이 행동에 옮기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금영이 날카롭게 외쳤다.“누가 감히 손을 대려 하느냐!”자신의 사람은, 자신이 지킨다. 금영의 신념이었다.그러자 배명월이 비웃듯 말했다.“하! 누가 두려워할 줄 알고! 배금영, 넌 이제 미래의 태자비가 아니야!”금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태자부로 들어갈 몸이라면, 말과 행동을 가려야 할 것이다. 이리 경망스럽게 굴다가, 아버지께서 또 노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느냐!”배명월이 되물었다.“아버지? 아버지께서 나를 벌하신다고? 정말로 막을 생각이셨다면, 진작 나타나셨겠지!”그 말을 듣는 순간, 금영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연회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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