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황후는 금영이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는 것을 보고, 그저 부끄러워하는 줄로만 여겼다. 그래서 웃음을 머금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너희를 서봉전으로 부른 것은 이번 명절 때문이다. 내가 미리 내무부에 일러, 너희가 출궁할 때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게 했다.”서 황후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자, 서봉전의 궁인들이 귀한 장신구들이 놓인 쟁반을 들고 귀녀들 앞으로 나왔다. 그런데 금영의 차례가 되자, 서 황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금영이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니, 특별히 몇 가지를 더 준비하게 하였다.”금영은 서 황후가 이렇게까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모두 훗날 그녀가 죽었을 때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함이었다.그렇게 하사품을 받은 뒤, 귀녀들은 모두 출궁했다.서 황후 또한 자신의 목적을 모두 이루자, 연기를 지속할 이유가 없었고 금영을 더 붙잡지 않았다.*금영이 출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복안은 이 소식을 황제에게 알렸다."오늘 황후마마께서 여러 귀녀들에게 하사품을 내렸는데, 그중에서도 금영 아가씨 것을 가장 특별히 준비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금영 아가씨께서도 하사품들을 가지고 출궁하셨을 것입니다."손복안은 이 얘기를 전하며 조심스레 황제의 안색을 살폈다. 하지만 황제는 이 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듯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그런데 잠시 뒤, 침묵하던 황제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내무부에 일러 영안후부로 하사품을 더 보내게 하거라."*금영이 막 영안후부에 발을 들였을 무렵, 손복안도 황제의 하사품과 함께 도착했다."영안후부의 배금영에게 하사한다. 장신구 열 벌, 진주 다섯 함, 옥여의 여섯 쌍, 옥병 스무 점, 비단 백 필...."그러자 배금영까지 포함해, 후부 안에 있던 모두가 앞청으로 나와 교지에 귀를 기울였다.영안후는 줄줄이 이어지는 하사품 목록을 들으며 다리가 후들거렸다. 황제가 금영에게 하사품을 내린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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