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손으로 침상을 짚으며 몸을 조금 일으켰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황제와 거리를 좁히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너는 아직 짐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누구에게 시집가고 싶으냐?"그가 가늘게 눈을 뜬 채 물었다. 전에 선택할 권리를 주긴 했지만, 다른 사내를 골라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술기운에 평소의 냉정함을 잃은 황제는 자신의 소유욕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어서 대답하거라.”황제가 다시 한 번 금영을 다그쳤다. 조금만 더 그를 자극하면 오늘이야말로 선을 넘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셋 중 누군가를 고른다면, 폐하께서 사혼 교지라도 내려주실 생각입니까?”그 순간 황제의 관자놀이에 핏대가 섰고, 목소리에는 전보다 더 짙은 노기가 실렸다.“배금영!”그는 평소대로 그녀를 이름이나 아명이 아닌 성까지 붙여 불렀다. 진심으로 분노한 듯했다.하지만 금영은 순진한 얼굴을 고수한 채 답했다.“신녀, 여기 있습니다.”매혹적인 붉은 옷에, 발그래진 뺨, 거기에 물기 어린 눈동자까지, 오늘 금영의 모습은 여느 때보다도 매혹적이었다.안 그래도 황제는 연회장에서 나온 순간부터 머릿속엔 온통 금영뿐는데 이렇게 불까지 붙이자, 점점 자제심이 바닥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당장 현청전에서 나가거라.”말은 그렇게 했지만, 황제는 조금도 침상 곁에서 비켜서지 않았다.일단 명령이 떨어졌으니, 금영은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침상에서 내려오려던 찰나, 다리에 힘이 풀렸고 중심을 잡기 위해 다급히 손을 뻗은 곳은 다름 아닌 황제의 몸이었다.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황제가 애써 붙들고 있던 이성은 완전히 바닥났다. 금영의 발이 채 바닥에 닿기도 전에 황제가 그녀를 다시 품으로 낚아챘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금영은 황제와 침상 사이에 완벽히 갇히고 말았다.곧이어 황제가 몸을 숙였고, 뜨거운 숨결이 금영을 빈틈없이 감쌌다. 처음엔 어떻게 대응해야 그를 더 홀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금영이었으나, 그의 입술이 닿는 순간 모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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