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으로 들어선 순간, 금영은 황제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좀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부드럽게 달래던 황제가 외전에서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기 시작했다.어젯밤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낸 사내와 황제가 동일 인물이라니, 금영은 낯선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딱딱하게 인사를 건넸다.“폐하를 뵙습니다.”그녀의 얼굴에 서린 긴장감을 읽은 황제가 가볍게 웃으며, 부드럽게 무릎을 꿇으려던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앞으로 짐과 단둘이 있을 때는 너무 조심스러울 필요 없다.”곧이어, 손복안이 밖에서 찬들을 내오기 시작했다. 금영은 법도에 맞게 황제의 맞은편에 앉아 함께 수저를 들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식사를 마쳤고, 황제가 먼저 금영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자. 짐이 후부까지 데려다주마.”금영은 조금 놀란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데... 데려다주신다고요?”그러자 황제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되물었다.“왜, 돌아가기 아쉬운 것이냐? 네가 정 원한다면 짐과 더 머물러도 상관없다만.”장난스러운 어조였으나, 찰나의 순간 황제는 진심으로 그녀를 현청전에 가둬두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금영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신녀는 그저 국사 때문에 바쁘실 폐하께서 굳이 시간을 할애해 신녀를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니, 잠시 당황했을 뿐입니다. 쉴 틈도 없으실 텐데, 다른 사람을 붙여 주셔도 됩니다. 폐하를 번거롭게 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황제는 금영이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웃었다.“정무가 아무리 바빠도, 이 정도 시간은 낼 수 있다. 가자."어느새 달이 완전히 사라진 밝은 아침이 되었다. 손복안은 금영이 현청전에 드나드는 것을 숨겨주기 위해 일부러 널찍한 검은 망토를 준비했다.이 망토는 금영의 몸을 완전히 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자까지 달려 금영의 얼굴 전체를 덮을 수 있었다.그 대신 금영은 겨우 자신의 발아래 정도만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금영은 망토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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