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희는 이 말에 답하지 않고, 표정을 찡그린 채 말했다."그래도 몇 해 동안 너를 친딸처럼 기른 입장으로서, 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을 보니 마음이 편하지만 않구나."그러자 금영이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부인, 이제 와서 자비로운 어미 행세는 그만두시고 솔직해지시지요. 절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하셨습니까?"송정희가 금영을 바라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영안후부엔 너같이 가문의 명예에 먹칠하는 존재는 필요치 않다! 이 끈을 줄 테니, 스스로 자결하거라!"송정희가 뒤에 서 있던 노파를 힐끗 바라보자, 노파가 흰 비단 끈을 받쳐 들고 다가왔다.금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결국 또 이 상황이군.'송정희는 사람의 신분이 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정해진 것처럼 굴었다.이때, 옆에 있던 해수가 큰소리로 꾸짖었다."이런, 무례한! 아가씨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누구의 핏줄인 줄은 알고 이러시는 것입니까?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신다면, 그 후환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그러자 송정희가 해수를 바라보며 차갑게 호통쳤다."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이 천한 것의 편을 들다니! 좀 있다가 너도 길동무로 보내주마!"이 말을 들은 금영은 과거가 떠올랐다. 회귀 전에도 그녀가 자결하던 시각이 오시 삼각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비슷했다.금영은 손안에 있는 옥패를 꽉 움켜쥔 채, 때를 가늠했다. 곧 황제가 도착할 시각이었다.원래 황제와 오시에 만날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후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그는 원래도 약속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만약 본인이 오지 못할 경우 위명을 통해서라도 소식을 전했을 테니, 금영은 그가 혹시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두렵지 않았다.아니, 설령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옥패가 있는 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터였다.*그리고 예상대로 금영이 나타나지 않자, 황제가 싸늘한 눈빛으로 영안후부에 들이닥쳤다.갑작스러운 방문에 영안후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폐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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