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잠시 고민한 후, 이내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폐하와 함께 있고 싶사옵니다."설령 지금 황제에게 서운함과 앙금이 남아 있다 한들,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그를 멀리 밀어낼 수는 없었다. 황제의 마음이 온전히 자신에게만 향해 있지 않다고 해도, 그와 멀어지는 것보다 어떻게든 곁에 붙잡아 두는 것이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미 궁에 들어온 마당에 부질없이 자존심을 세우며 겉돌기만 한다면, 끝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뿐이었다.더군다나 그녀가 입궁한 것은 애틋한 정 따위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었다. 살아남아서, 황후에게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게 하러 온 것이었다.회귀 전에는 지나치게 곧고 꺾일 줄 몰랐기에 끝내 처량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에 따라 몸을 굽힐 줄도 알게 되었다.황제는 금영이 자신에게 의지해 오는 것을 느끼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는 참을성 있게 금영이 일어서기를 기다렸다가, 친히 흐트러진 그녀의 옷매무새를 정돈해 주고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금영은 황제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한 채 조용히 뒤를 따랐다. 그러던 중 작은 돌멩이 하나를 밟았고, 무심결에 툭 차 버린 돌멩이가 맑은 소리를 내며 앞으로 튕겨 나갔다. 그 기척에 황제가 뒤를 돌아봤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금영의 손을 지긋이 쥐었다. 그리고는 넓고도 단단한 손바닥으로 금영의 손을 빈틈없이 감싸고는 걸음을 맞춰 함께 나아가기 시작했다.어느덧 두 사람은 현청전에 다다랐고, 그제야 금영은 그가 향하던 곳이 어디였는지 알아차렸다. 입궁하기 전에는 심심치 않게 드나들며, 내전까지 발을 들인 적이 있는 바로 그 장소였다.다만 황제의 비로 입궁한 후로는 단 한 번도 그가 이곳으로 그녀를 이끈 적이 없었다. 그녀는 황제가 후궁들은 물론 모든 여인의 현청전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또다시 자신을 위해 전례를 깨뜨릴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금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눈앞의 사내를 가만히 뜯어보았다. 그러자 그 시선을 느낀 황제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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