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가문과 태후를 뒷배로 둔 서 황후와 맞서는 데 있어, 금영은 사실 그다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지금처럼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며 이따금 서 황후를 한 번씩 짓밟아 주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좋은 결과였다.다행히 앞날은 길었고, 그녀에게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언젠가는 반드시 서 황후를 완전히 제 발아래 짓밟을 것이다.식사를 마친 뒤, 황제는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아직 살펴보지 못한 상소문도 수북이 쌓여 있었다. 평소라면 대부분 현청전에서 정사를 처리했겠지만, 오늘은 금영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이에 황제는 손복안에게 명하여 상소문을 모두 금영이 머무는 소녕전으로 옮겨 오게 했다.금영은 곁을 지키며 황제를 위해 먹을 갈았다.황제의 미간이 점점 깊이 좁혀지는 것을 본 금영이 물었다.“폐하, 강남의 홍수가 심각하옵니까?”처음 귀신이 되었을 무렵, 그녀는 배명월에게서 삼 장 이상 떨어질 수 없었고 조정의 일에도 접할 수 없었다.그녀는 홍수에 관한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고, 전생에 이 일을 어떻게 수습했는지는 더더욱 기억나지 않았다.그러나 또 다른 일 하나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머지않아 적국이 서북 변경을 침범했다.다행히 그때는 황제의 몸이 아직 건강했다. 그는 친히 군을 이끌고 안성으로 출정했다. 황제는 즉위하기 전부터 군영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황제가 직접 군을 이끌자, 단 한 번의 전투 만에 적군은 패퇴했다.그녀는 배명월을 따라 황제가 개선한 뒤 열린 축하연에도 참석했었다.황제가 말했다.“짐은 이미 태자에게 가서 이 일을 수습하라 명했다.”태자는 황위를 이을 후계자였다. 이러한 진휼은 민심을 얻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황제가 먼저 말하지 않았더라도, 태자가 스스로 나서 진휼을 맡겠다고 청했을 터였다.금영은 잠시 생각한 뒤, 말을 고르며 아뢰었다.“요즘 대녕에 우환이 끊이지 않사옵니다. 폐하께서는 외적의 침입을 경계하셔야 하옵니다.”“북융은 우리를 멸하려는 야심을 버리지 않았사옵니다. 이처럼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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