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위에는 드넓은 사막에, 한 여인이 말을 달리고 있는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유난히 자유로워 보였다.그림으로 볼 때, 금영은 천성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었다.황제가 금영을 바라보며 물었다.“궁 생활이 자유롭지 않다고 여기지 않느냐?”금영은 시선을 떨구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눈빛은 맑고 또렷했다.“궁중은 규율이 많으니, 당연히 궁 밖만 못하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신첩은 한 여인으로서, 이미 천하의 모든 여인이 부러워할 만한 자리에 올랐사옵니다.”선택사항이 더 있었다면, 그녀도 이 길을 택하지 않았겠지만, 이미 선택한 이상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망설이고 후회해 봤자, 자신만을 괴롭힐 뿐이었다. “폐하, 마마, 영안후 세자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손복안이 들어와 아뢰자,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들여보내라.”배경원이 들어와 공손히 예를 올리고 금영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눈 뒤, 조용히 곁에 서 있었다.금영이 입을 열었다.“오라버니, 함께 어머니께 향을 올리러 가는 것이 어떠하옵니까?”말을 마친 금영은 황제의 의견을 묻듯 황제를 바라보았다.황제가 반대할 리가 없었다.다만 황제가 친히 영안후부의 사당에 가서 금영의 생모에게 향을 피우고 절을 할 수는 없었다.금영도 잘 알고 있었기에,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폐하, 잠시만 이곳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신첩, 금방 돌아오겠사옵니다.”태자가 웃으며 말했다.“서두를 것 없다. 조심히 움직이거라.”그러고는 배경원을 바라보며 한마디 덧붙였다.“원비를 잘 보살피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다면, 결코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니!”배경원이 재빨리 손을 모아 아뢰었다.“소신, 분부를 받들겠사옵니다.”금영을 따라 안성당에서 나온 배경원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마마, 어찌 갑자기 여기까지 오신 것이옵니까? 소신에게 친히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사옵니까?”금영은 똑똑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을 좋아했다.그녀는 곧장 배경원에게 물었다. “오라버니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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