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 몸을 숙여 예를 올렸다.“신첩, 폐하와 황후마마를 뵈옵니다.”금영의 목소리를 들은 황제가 몸을 돌렸다.황제의 눈빛은 깊고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으며, 온몸에서는 누구도 감히 다가설 수 없는 기운이 흘렀다.태자의 일로 적잖이 근심하고 노했다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그러나 황제의 시선이 금영에게 닿자 눈동자에 서린 어둠이 조금 누그러졌고,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금영아, 네가 어찌 왔느냐?”황제의 표정은 분명 누그러졌다.하지만 금영은 전각 안에서 또 다른 두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매섭게 꽂히는 것을 뚜렷이 느꼈다.꽂힌다는 표현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았다.두 사람의 눈빛은 마치 못처럼 날카로워, 당장이라도 금영의 살과 피를 꿰뚫을 듯했다.금영이 곁눈질로 바라보니, 서 황후와 배명월이 함께 태자의 침상 곁을 지키고 있었다.두 사람이 여전히 화려한 비단에 금실 무늬를 수놓은 궁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금영은 하마터면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전각 안의 불빛이 어두웠지만 두 사람의 몰골은 대강 알아볼 수 있었다.둘 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부은 얼굴 위에는 독벌에 쏘인 것이 분명한 커다란 종기까지 여러 개 돋아 있었다.게다가 얼굴에는 푸르스름한 약고가 잔뜩 발라져 있었다.그 모습 어디에서도 황후와 태자비의 고귀한 위엄을 찾아볼 수 없었다.사정을 모르는 이가 보았다면 어디서 굴러온 더러운 것들로 여겼을지도 몰랐다.그 광경을 본 금영의 마음에는 조금의 동정도 일지 않았다.오히려 가슴속에 쌓였던 원한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참으로 자업자득이었다.두 사람은 벌에 쏘인 것만으로도 이토록 처참해졌고, 태자는 목숨마저 잃을 지경에 이르렀다.하지만 금영이었다면 어땠을까?독벌에 쏘인 사람이 금영이었다면 말이다.금영은 지금 회임한 몸이었다.단 한 번 쏘이고도 요행히 목숨을 건진다 해도, 뱃속 아이까지 지켜 낼 수는 없었을 터였다.참으로 악독한 심보였다.다행히 금영은 오늘 선의에서였든 서 황후의 속을 긁어 놓으려는 뜻에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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