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황후와 금영과 달리, 현비는 황제가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그 말을 들은 금영은 속으로 냉소했다.철저히 조사한다는 말은 쉽지만, 이처럼 음지에서 벌어진 일을 어찌 그리 쉽게 밝혀낼 수 있겠는가?정말 모든 일을 손쉽게 밝혀낼 수 있다면, 이 후궁에는 손이 깨끗한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터였다.황제는 현비가 이번 일이 금영과 무관하다고 말하자, 현비를 바라보는 눈빛도 한결 누그러뜨렸다.“현비의 말이 옳다. 이번 일은 원비와 무관하다.”황제는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다시 누군가 원비를 헐뜯는 말이 짐의 귀에 들어온다면, 결코 가벼이 넘기지 않겠다!”황제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짐은 이미 사람을 보내 지난 이틀 동안 어화원을 드나든 자들을 조사하게 했다. 누가 독벌을 황궁 안으로 들여왔는지 곧 밝혀질 것이다.”그 말을 들은 배명월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배명월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아바마마, 그 독벌들은 어쩌면 궁 밖에서 날아들었을 수도 있사옵니다.”금영은 배명월을 흘끗 바라보았다.황제가 배명월에게 시선을 돌렸다.“그 많은 독벌이 궁 밖에서 한꺼번에 날아들어 사람들을 쏘았다는 말이냐?”배명월은 마음이 다급해졌다.그녀는 어제 목함 하나를 받쳐 들고 입궁했다.황제가 입궁한 사람들을 철저히 조사한다면, 배명월이 들고 온 목함도 필시 의심을 살 터였다.바로 그때 손복안이 밖에서 들어와 아뢰었다.“폐하, 지난 이틀 동안 황궁을 드나든 자들을 모두 조사하였사옵니다.”손복안이 말을 이었다.“내관과 궁비는 황궁을 드나들 때마다 몸수색을 받으니, 몰래 물건을 들여오는 것은 불가능하옵니다. 다만 한 사람이 있사옵니다.”배명월의 가슴이 바짝 조여 왔다.“태자비마마께서 어제 목함 하나를 받쳐 들고 입궁하셨으나, 궁인들은 그 안을 살피지 않았사옵니다.”손복안이 계속 아뢰었다.그때 서 황후가 입을 열었다.“배명월이 어제 목함을 들고 입궁한 것은 사실이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궁 밖에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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