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금영의 침상 곁에 서 있었다.금영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황제의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겼다.황제는 몸을 돌려 금영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금영아,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염려하지 마라. 짐은 네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그냥 넘어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금영은 입술을 살짝 다문 뒤 나직이 말했다.“폐하, 황후마마께서는 평소에도 신첩을 잘 대해 주셨사옵니다. 신첩도 이번 일을 황후마마께서 하셨다고는 믿지 않사옵니다.”서 황후는 그 말을 듣자 속으로 이를 갈았다.금영이 이득은 모두 챙기고도 너그러운 척한다는 사실을 뻔히 알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들춰낼 방법이 없었다.금영이 이어 말했다.“더구나 황후마마의 말씀처럼, 무슨 일이든 증거가 있어야 하옵니다. 폐하, 사람을 서봉전으로 보내 조사하게 하시는 것은 어떠하시옵니까? 황후마마의 결백이 밝혀지면 이 일은 그대로 끝내면 되지 않겠사옵니까?”문가에 서 있던 여비가 그 말을 듣고 나직이 한마디 했다.“본궁이 사람을 해치려 했다면, 일을 저지른 뒤 흔적 하나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 물건을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본궁의 처소를 뒤지러 오기를 기다리겠는가?”여비가 말을 이었다.“원비는 얼굴은 곱지만 하는 일은 영.”그때 황제가 여비를 바라보았다.여비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사람이 지나치게 순진하다는 뜻이었네.”금영은 여비의 입에서 이처럼 듣기 좋은 말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뜻밖이었다.평소에는 입만 열면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더니, 제대로 된 말을 할 줄도 아는 모양이었다.황제는 안쓰러운 눈으로 금영을 바라보았다.금영은 순진했다.순진할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마음이 여렸다.이런 일을 당하고도 자신의 억울함을 참으며 서 황후가 물러설 길까지 마련해 주려 하고 있었다.하지만 도리로 보나 정황으로 보나, 서봉전은 반드시 수색해야 했다.황제가 명했다.“복안, 네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수색하라!”그 말을 들은 서 황후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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